2019년 10월 크로아티아 1 자그레브, 모토분

2019. 10. 19. 01:40유럽여행

 

 

 

대학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연휴를 최대한 이용해서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다. 오랫동안 함께 적금을 부으며 같이 여행하자고 해왔지만 나 말고는 친구들이 다 약국에 매인 몸들이라 시간을 맞춰 여행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않아 내내 실행을 못하다가 드디어 그날이 온 것이다.

남편들도 신혼 때부터 가끔 보고 국내 여행은 몇번 같이 했었기에 어색하지도 않고 또 모두들 배려심이 깊어 분위기도 좋아 즐거운 여행이었다.

인원이 총 8명이나 되니 자유여행은 무리가 있어 패키지를 이용했는데 10월 초 여행을 1월 부터 찾아 미리 예약을 해서 남들보다 1인당 최소 2~30만원은 저렴하게 예약을 했다. 황금 연휴라 결코 싼 금액으로 여행하기 힘든 시기인데 우린 싸게 잘 다녀왔다 ㅎㅎ

터키 항공으로 이스탄불에서 갈아타고 자그레브로 들어가는 일정인데 연휴가 시작하는 전날인데다 퇴근 시간과 맞물려서  공항까지 가는데 길이 어찌나 막히던지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새벽이 되었고 환승해서 자그레브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비행기에서 거의 못자 무척 피곤했지만 자비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원래의 일정은 강행이다. 그게 패키지다.

발칸 반도는 역사적으로 세계대전이 시작된 곳이다. 19세기 이후 민족의식의 각성과 함께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왕국 내 소수 민족의 지도자들은 모든 민족의 동등한 권리 보장과 함께 이중 왕국을 다민족 연방 체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1914년 6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의 황태자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세계 제 1차 대전이 발발했다. 그후 1918년 세계 제 1차 대전의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던 베르사이유 조약에 따라 발칸 반도의 세 왕국인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왕국이 탄생을 하지만 1929년 이 세 왕국은 유고슬라비아 왕국 ( 남 슬라브인들의 땅 ) 이라는 발칸 반도에서 가장 큰 왕국으로 묶이게 된다. 그 후 1989년 동유럽 공산 정권이 붕괴하기 시작하며 6개의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유고 연방에서 발칸의 나라들이 차례로 분리 독립을 했고 크로아티아도 1991년 연방에서 탈퇴를 선언하며 분리 독립을 했다. 아드리아의 보석, 유럽 문화의 방파제라는 별명을 가진 크로아티아는 내전을 거쳐 1995년이 되서야 지금의 영토와 모습을  완성한 젊은 국가이다.

먼저 구시가의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갔다. 1102년 헝가리의 왕인 라디슬라스에 의해 완공되어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성당이다. 타타르족의 침공으로 훼손 되었지만 고딕 양식으로 복구되었다.  

구시가를 구경하고 있을 때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들이 평화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영문을 몰랐는데 알고보니 노조에서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라고 했다. 심각하거나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마치 나들이 나온 사람들처럼 표정도 밝아보여 인상적이었다. 

잠시 시장 구경을 하다 견과류와 과일을 샀다. 반 옐라치치 광장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으며 짧은 자그레브 일정을 마쳤다. 

 

 

 

 

자그레브 대성당

 

 

 

유명한 넥타이샵이라는데 지나치기만

 

크로아티아에서 유명하다는 맥주 이름이라해서 카메라에 저장 ㅎ

돌의 문, 올드 그라데츠 지역을 감싸고 있는 4개의 문 중 북쪽 문

1731년 대화재로 모든 것이 소실되었으나 성모 마리아 그림만 전혀 손상되지않아

기적적인 힘을 가진 그림으로 추앙되었다고 한다

성모 마리아 그림

HVALA 라는 말이 크로아티어로 감사하다는 뜻이란다

 

성 마르크 교회, 체크 무늬 지붕이 독특하고 유명하다

성당 지붕의 왼쪽 문장은 달마티아, 슬라보니아, 크로아티아 지역을 나타내고

오른쪽 문장은 자그레브의 문장이란다

 

날개 달린 사자는 베네치아의 문장인데...

비몽사몽이라 가이드의 설명을 건성으로 들어 남은게 없네

40년 지기 친구들

 

 

 

 

버스를 타고 모토분으로 세시간여 이동했다. 난 보지 못했지만 일본의 세계적 만화작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  천공의 섬 라퓨타  " 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오크 숲과 트러플로도 유명한 모토분은 우리 버스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들어가야 했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 언덕길을 올라가 성벽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문을 닫을 시간이어서 사정을 얘기하고 입장은 허락을 받았고 오히려 입장료를 내지않고 무료로 들어가서 초스피드로 구경하고 나왔다 ㅎ

트러플 ( 송로버섯 ) 은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한국의 산삼과 비교가 될 정도로 맛과 진귀함이 손꼽히고 귀한 대접을 받는다. 떡갈나무 숲속 땅속 깊은 곳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강하면서 독특한 향이 있어 아주 소량만으로 음식 전체의 맛을 좌우한다. 인공 재배는 전혀 되지않고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채취하기 힘들어  유럽에서는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고 한다. 잘 훈련된 개들을 데리고 다니며 어렵게 채취한다고 한다.

트러플이 많이 함유된 제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 난 트러플 소금만 사고 말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트러픙 오일이나 다른 제품들도 사는 눈치였다.

풀라로 이동 ( 한시간 반 정도 ) 숙소에 체크인 했다.

 

 

 

조금 높은 지대인 모토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애니메이션의 한장면인 듯  

 

 

마을 입구 상점 앞에 특산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토분 성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