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러시아 캄차카 5 블라디보스톡으로

2019. 9. 5. 02:30유럽여행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비행기가 낮 비행기라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잠시 페트로파블롭스크 시내 구경을 했다. 먼저 동방 정교회를 들러 사진을 찍고 내부 구경도 잠시 했다. 성삼위일체 성당은 러시아인 약 75%가 믿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으로 러시아 특유의 양파돔과 이콘과 같은 러시아 정교회만의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키예프 공국의 대공이었던 블라디미르 1세는 989년 그리스 정교를 키예프 대공국의 정식 국교로 정했고 이를 계기로 비잔틴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었고 블라디미르 대공은 동방 정교회에서 성인으로 받아들여졌다.

동방 정교회는 카톨릭과 반대로 성호를 그을 때 오른쪽부터 긋는데 이는 동쪽이 진실하다고 믿어서라고 한다. 예배시에는 악기의 연주가 없이 아카펠라처럼 오직 사람의 육성으로만 미사를 드리고,  앉지않고 서서 미사를 본다고 한다.

교회의 첨탑은 촛불을 상징하며 눈이 쌓이지않게 만든 모양이라고 한다. 

 

 

 

 

 

 

 

 

 

동방정교회 신부님 ( ? 정확한 호칭을 모르겠다 )  과 기념 촬영

기부를 좀 바라시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다들 모르는체 넘어갔다 ㅎ

 

 

 

공항으로 가기 전 수산시장에 잠깐 들러 구경을 했다. 태평양 연어 20%가 알을 낳으러 온다는 쿠릴 호수가 있는 캄차카인지라 수산시장을 잠깐 안볼 수는 없지. 주로 훈제 연어가 많고 그외 연어알과 곰새우, 킹크랩 다양한 해산물이 있었다. 훈제 연어를 사는 일행도 꽤 여럿 되었다. 난 발목이 아파 약국에서 파스를 샀지만.

사람들이 걷는걸 좋아해서 페트로파블롭스크 전망대까지는 걸어가자고 갑자기 얘기를 하고 버스를 보내버렸다. 미리 말해줬으면 난 차를 타겠다고 했을텐데... 아무것도 볼게 없이 자동차들만  매연을 뿜고 다니는 길을 괜히 걸어 레닌 광장을 거쳐 전망대에 올라갔다 ㅠㅠ

 

 

 

규모가 크진 않지만 종류는 제법 많은 수산 시장

서울가지 가져가도 된다며 포장을 해준다하니 여러 사람들이 훈제 연어 등을 구입했다

우린 패쓰 ~~~

수산 시장 근처 항구의 모습, 어디서나 화산이 보인다

누구라고 듣긴 했는데 기억이 나지않는 인물의 동상 ;;;;

레닌 광장

전망대에서 잠깐 페트로파블롭스크 항구와 멀리 보이는 화산을 조망

일행이 찍은 사진

잘생긴 화산 사진이 제대로 잘 나온게 없어 다른 사람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이제 공항으로 출발. 옐리조보 공항은 아주 작아서 라운지도 몹시 작았다. 약 세시간반 쯤 걸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도착해서 바로 포크롭스키 정교회 성당을 구경하고 독수리 전망대에 올랐다. 독수리 전망대에서는 금각교라는 긴 다리를 조망할 수 있는데 루스키 섬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혁명광장에 잠시 들렀는데 비둘기 떼가 있어 싫었다. 광장 가까이에 기차역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출발을 하는거다. 언젠가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시베리아 횡단열차...

블라디보스톡은 원래 청나라의 영토였으나 1860년 러시아로 들어가 항구 도시로서 성장하기 시작했으며블라디보스톡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 동방을 정복하다 " 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도인 모스크바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이 되고 태평양과 연결되는 부동항이라는 특성 때문에 무역항과 군항으로 중요해서 극동함대의 본부가 위치해서 소련시대에는 자국민의 출입까지도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소련의 붕괴 후 제한이 풀리고 개방이 되어 현재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되었다.  

 

 

 

블라디보스톡 공항

포크롭스키 정교회 성당

 

 

독수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각교

 

독수리 전망대

 

혁명 광장

 

 

 

저녁식사는 조지아 음식을 하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카페 리더가 일정이 미흡한게 많았다며 사과의 의미로 좀 좋은 음식을 대접하겠다고 예정을 바꿨다고 한다. 이곳의 음식은  입에 맞고 맛있었다. 특히 조지아식 만두는 육즙이 많고 피가 두꺼운데 모양도 특이하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숙소는 아스토리아 호텔인데 시내 한복판이라 버스가 바로 앞까지 못들어가고 길에 세워줘서 거기서부터 캐리어를 끌고 가느라 힘이 들었다. 일행중 가장 불만이 많았던 사람 부부와 그들과 친한 부부 4명이 저녁 식사부터 알고 지낸다는 개인 가이드와 팀을 이탈해서 그 4명의 짐까지 끌고 호텔로 이동하느라 리더와 가이드가 낑낑댔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개인 가이드가 나와 인사를 하더니 우리 버스에 마음대로 태웠는데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러시아 여자여서 우리 가이드는 러시아 사람 앞에서 자기가 어떻게 얘기를 편하게 하겠냐며 몹시 부담스러워했다. 예의도 없고 같이 간 일행과 리더, 가이드까지 기분을 상하게 하는 민폐 캐릭터이다. 나도 기분이 매우 나쁘고 그사람이 아주 꼴보기 싫어졌다.

사실 그사람과 비슷한 불만이 우리도 없었던건 아니고 그 사람의 의견에 일정 부분 수긍도 간다. 일정 내내 식사도 아주 부실했고 수산물 특히 킹크랩이 유명하다는 캄차카까지 가서 해산물 식당을 한번도 안가고 또 곰을 보는 투어를 못한 것도 서운했다. 우리가 지불한 여행 비용이 좀 부족하다면 사정을 미리 얘기해서 비용을 조금씩 더 걷어  식사 등에  좀 더 신경을 썼어도 좋았겠고,  아예 미리 조금 더 가격이 높은 여행을 준비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처음으로 간 여행지이니 시행착오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이 모든걸 다 감안하더라도 개인 가이드를 부른 행위 자체는 심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의 레스토랑이 해산물 맛집으로 호평인 집이라 한번 가보았다. 배가 불러 식사는 못하고 생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분위기만 잠시 느껴봤는데 사람도 아주 많고 다른이들이 먹는 음식도 맛있어 보였다. 

호텔은 괜찮은 곳인거 같은데 좀 오래되어 낡은편이라 침대 스프링이 푹 꺼지고 화장실 잠금장치가 고장나 있어 잘못하면 갇힐뻔 했다 ㅠ

 

 

 

조지아 레스토랑의 만두

공감 가는 글귀가 붙어있다

 

 

 

다음날은 루스키 섬 트래킹을 가는날. 우리가 도착하기 바로 전에 이미 비가 많이 왔었다고 했고 밤부터 비가 많이 와서 난 또 루스키 섬 트래킹을 안하겠다고 했다. 여전히 발목도 아프고 미끄러지면 안되는데다 루스키 섬엔 카페나 그런게 아무것도 없어 어디 앉아서 기다릴만한 데도 없다고 하니. 루스키 섬은 과거에 군사 시설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었던 관계로 경관이 잘 보존되어 트래킹 코스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이드한테 얘기해서 트래킹 후 만날 장소를 정한 후 버스에 짐만 실어놓고 우린 호텔 체크아웃을 조금 늦게 했다. 쉬다가 호텔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고 만나기로 한 장소인 극장으로 가자고 했는데 택시 기사와 커뮤니케이션 오류... 씨어터라는 말에 오페라와 발레 극장인 마린스키 극장으로 우릴 데려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지도로 미리 검색해본 곳이 아니라 이곳이 아니라고 하고 다시 몇번을 얘기하니 영어가 거의 안통하는 기사님이 그제서야 아 ~~ 시네마 하고 아께안 시네마로 데려다 주었다. 우리도 말을 좀 잘못했고 기사도 오해를 했고. 

무사히 도착한 그 극장은 해양공원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극장 2층에 있는 카페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괜찮았다. 커피와 케잌을 먹으며 한가롭게 쉬다가 가이드와 약속한 장소인 극장 앞 동상 근처로 갔다.

 

 

 

 

 

 아께안 극장 내부

 

 

 

 

트래킹을 마치고 온 일행과 합류해 러시아식 전통 사우나인 반야를 체험하러 갔다. 나무들이 무성한 한적한 곳에 띄엄띄엄 나무로 만든 오두막집들이 여러채 있는데 그 중 두채가 우리가 예약한 반야이다. 한채엔 여자들이 다른 한채엔 남자들이 들어갔는데 휴게실 같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선 차도 마시고 쉴 수 있고 탈의실과 화장실, 간단히 할 수 있는 샤워 공간과 사우나 공간이 있다. 뜨겁게 달구어진 돌에 물을 뿌려 생기는 증기로 몸을 데우는 방식이 전통 러시아식 사우나 반야의 방식이다. 땀을 흘린 뒤 샤워하고 옷갈아 입는게 귀찮아서 난 구경만 하고 휴게실로 갔는데 휴게실이 너무 더워 밖으로 나와 집 앞 벤치에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불어 시원했다. 나처럼 사우나를 귀찮아 하는 사람들도 몇명 있어서 같이들 수다꽃을 피우고 있으려니 사우나를 마친 사람들도 하나둘 나와 우리 수다에 합류했다.  

다시 시내 중심가로 이동해서 아르바트 거리에서 잠깐 자유시간을 줬다. 바닷가 옆에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리인데 모스크바에 있는 같은 이름의 거리를 본따서 만든 거리로 한국의 KT 가 조성해주었다 해서 KT 거리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벤치가 많이 있고 분수대도 있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과 중국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린 한바퀴 대충 둘러보고 카페에 가서 쉬었다. 

저녁식사 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 캄차카에 이주해 정착한 한국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을 보여줬다.  춥고 낯선 척박한 땅에서 그들이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아냈는지 가슴이 아려왔다. 캄차카에 가기 전 이 프로그램을 미리 봤더라면 좋았겠다라는 마음이 들었다.

한국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되었다. 짐 찾고 세워둔 차로 집에 오니 어느새 밤 1시가 다 되어간다. 

 

 

 

아르바트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