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구정 연휴 말레이시아 2 바투 동굴, 랑카위

2014. 3. 21. 19:27아시아권

 

다음날 교외에 있는 바투 동굴을 방문했다. KL 센트럴 역에서 코뮤터 ( 국철 같은 것, MRT ) 를 타고 30분 넘게 가면 바투 케이브 역에 도착한다. 힌두교 최고의 성지로 272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천연 석회 종유 동굴이 나오는데 이솟이 바로 힌두 사원이다. 272 라는 숫자는 인간이 태어나 저지를 수 있는 죄의 수라고 한다. 이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며 고행을 해서 인간의 죄를 씻는거라고 한다. 바투 동굴 근처엔 원숭이와 닭이 매우 많았다. 특히 원숭이들은 난폭하고 공격적이어서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손에 먹을걸 들고 있으면 잽싸게 나꿔채가기 일쑤라고하며  주의  경고문도 붙어 있다. 바투 동굴에 힌두 사원이 지어진 것은 1891년이다.

사원 입구에  힌두 무르간 신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무르간 신은 힌두교 신화 속에 등장하는 스리마하 마리암만의 둘째아들로 매년 1월 중순에서 하순경 보름달이 뜰 때 무르간 신의 아버지인 스리마하는 아들을 만나러 바투 동굴에 오는데 이때가 바로 힌두교의 최대 명절인 타이푸삼 축제이다. 백만명이 넘는 힌두교도들이 모여 다양한 행사와 종교활동을 하며 고행과 참회도 한다고 한다.

 

 

 

 

 

 

 

계단이 많기도 하지만 가파르기도 해서 올라가는데 힘이 들었다

거대한 무르간 신의 동상

 

 

 

 

 

 

축제 기간은 아니었지만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고 많은 사람들이 행사를 하고 있다

무르간의 뒷모습

 

 

 

 

코뮤터

 

점심은 간단하게 볶음 국수로

 

 

코뮤터를 타고 시내 센트럴 역으로 가서 다시 모노레일로 갈아타고 숙소로 가서  짐을 찾아 공항으로 얼른 이동했다. 국내선 공항은 혼잡하고 작고 초라했다. 에어 아시아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는데 웹체크인을 미리 해서 편리했다.

노란 색 비행기가 예뻐서 몇 컷 ㅎㅎ

 

 

 

 

랑카위 섬에 도착하니 활주로가 이글이글 익을 듯이 뜨거웠다. 먼저 렌트카 부스로 가서 예약을 하는데 차가 아주 많다. 다마스 정도 크기의 미니미니한 봉고차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

너무 늦게 예약을 해서 선택의 폭이 좁아 할 수 없이 정했던 숙소인지라 역시 문제가 있었다.  외관은  깔끔하긴 했지만 새로 지은 숙소라  허술하고 창문을 잠그는 장치가 고장이 나서 창문이 아예 열려있어 모기가 계속 들어왔다. 매니저한테 말해서 고쳐보라고 했지만 제대로 되지않았고  모기라면 치를 떠는 나로서는 그점이 너무 싫었다.

저녁식사를 하러 원더랜드 쪽으로 택시를 불러 탔는데 택시기사가 착각을 하고 랑카위 페어쪽으로 가는 바람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다시 원더랜드로 데려다 줬는데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 마침 바로 옆 식당이 영업을 해서 씨푸드를 시켰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 음식이 아주 늦게 나왔다. 생선찜과 게요리. 똠양꿍, 쌀밥 등을 시켜 맥주와 먹고 숙소로 귀환.

 

 

Steamed Fish

일몰은 근사했다

 

 

 

 

그 숙소엔 중국인들이 많이 묵었는데 조식 시간에 만난 그들의 행동에 아연실색.  다 먹을 것 같지도 않은데 뷔페식으로 차려진 음식들을  마치 커다란 삽으로 뜨듯이 그냥 무조건 싹쓸이로 욕심껏 퍼담아가는걸 보고 우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호핑 아일랜드 투어 (  Hopping  Island  Tour ) 를 신청해서 픽업을 오기로 했는데 거의 한시간이 늦어서 왔다. 미스터 로빈이라고 하는  보트맨은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의 어려보이는 청년이었는데 말이 없고 시크한 타입이었다. 낚시 체험을 하게 해주었는데 도대체 물고기가 잡히질 않는다. 고기가 잡히질 않아 속이 상한데 로빈은 그만 가자고 재촉을 한다.

다양 분팅 아일랜드 ( Dayang Bunting Island ) 라고 임산부의 섬이라는 섬에 가서 호수를 잠시 보고 다시 배를 탔다.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덜덜거리는 배를 타고 점심 식사를 하는 곳에 내려주어 각종 꼬치 ( 사테 ), 새우 구이,  옥수수 구이, 스프링 롤, 볶음밥, 해산물과 콜라 맥주등 음료수 등을 자유롭게 가져다 먹었다. 

비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도 수영하고 놀려고 했으나 보트맨은 또 빨리 가자고 재촉이다 ㅠㅠ 

 

 

 

 

 

 

낚시 후 회를 떠준다 해서 초장도 챙겨갔는데

초장을 내놓기 부끄럽게도 겨우 작은 것 두마리 잡았다

분팅 아일랜드는 랑카위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고 섬에 있는 호수 물을 마시면 임신을 한다는 전설이 있다

 

 

 

 

 

 

 

싱겁게 호핑 아일랜드는 끝이났고 우린 픽업 차량 기사에게 체낭 비치에 내려 달라고 해서 그리로 갔다. 체낭 몰에서 환전도 하고  유료 화장실 ( 1 RM ) 도 가고.

비치로 가보니 너무 더워 일단은 카페를 찾았다.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라는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하고 인기있는 체인 카페에 가서 인터넷을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올드 타운 화이트 커피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고 나시 르막 같은 전통 음식도 먹어볼 수 있다. 우린 말레이시아 전통 디저트인 첸돌과 아이스크림 등을 시켰다.

다시 비치로 가서 비치의자를 20 RM 에 빌리고 앉아 쉬고 아이들은 고둥과 소라게를 잡으며 놀았다.  체낭 비치에는 한국 식당도 있어 된장, 순두부, 뚝불 등을 시켜 먹고 과일을 사서 숙소로 귀환.

 

 

 

첸돌은 우리나라 팥빙수와 살짝 비슷하다

이건 이름을 잊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