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터키여행 3-2 이스탄불 둘째날 오후

2011. 12. 30. 00:41아시아권

 

 

8월 11일 오후

 

남편을 채근하여 그랜드 바자르 Grand Bazaar  ( 터키어로 카팔르 차르시 ) 로 갔다.

과거 동서양 무역의 중심지 역활을 했던 이스탄불의 가장 큰 규모의 시장답게  4,000여개의 상점들로

이루어진 시장은 과연 그 규모가 대단했다. 정말 없는 것이 없고 시장안에서 길을 잃고 바로 미아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사람도 많았다.

카펫, 러그, 장신구, 가구, 전등, 타일, 또한 세계적 수준의 금 세공업 국가답게 귀금속 판매점도 엄청나게

많았다. 터키인은 금을 좋아하는 것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닮은 꼴이다. 아니 한수 위인것 같다.

 

 

 

 

로쿰 가게

이런 골목이 수도 없이 많아 자칫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피곤해하는 남편을 모른체할 수 없어서 시장 구경은 조금만 하고 다시 불루 모스크로 향했다.

그런데 또 기도시간에 걸려버렸다.

무슬림들은 하루 다섯번씩 내게오라고 한 알라신의 말씀에 순종해서 정말 다섯번씩 기도한다.

전세계의 무슬림들이 모두 한 방향 (메카)을 향해 숭배의 기도를 하는 모습 ( 그들은 서로 한 형제라고

생각한다 ) 이 놀랍다. 

사원 밖에는 수도 시설이 여러개 되어 있고 사람들이 물로 얼굴, 귀와 콧속, 몸, 발 등을 정갈하게 닦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기 전 꼭 이렇게 깨끗하게 닦는다는 것이다. 이 의식은 우두 ( 세정식 )라는 행위로 밖에서 듣고

보았던 더러운 것들로부터 영혼을 깨끗이 씻어내고 기도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적쟎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비록 다른 종교이지만 그들의 경건한 모습에 존경심이 일었다.

 

 

 기도하러 온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람들이 많다

 

 

귀, 몸과 발을 닦으며 경건하게

우린 또 기다려야만 했다

 

 

 

 

 

한시간여를 기다려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 이슬람 사원엔 여자들은 히잡 등 머리를 가릴 수 있는   커다란 수건 ( 스카프 )을 둘러야 입장이

가능하다. 미리 이런 사실을 알고 준비한 얇은 스카프 하나를 머리에 두르고 신발을 벗어 나누어준 비닐

봉지에 담고 들어갔다.

무슬림들은 무릎꿇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고  그 가까이엔 관광객이 다가갈 수 없도록 줄을 쳐 놓았다.  

역시 커다란 검은 원판이 두개 걸려있고 별명답게 푸른 빛을 띈 모자이크 타일이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내부였다.

높은 돔에도 벽에도 종교적인 경건함과 엄숙함, 고상함을 잃지않으면서도 화려한...절묘한 조화가 감탄을

자아낸다.

내 부족한 표현력과 건축 예술에 대한 무지함 탓에 더 이상의 묘사는 불가하다....

아쉽다.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어 어디서나 편하게 앉거나 엎드려 기도할 수 있고 구석엔 여자들과 아이들이 따로 머물 수 있는 구역이 구획지어

있었다. 이슬람 사회는 어딜가나 여성들에

대한 제약이 많다.

( 비교적 자유로운 터키인데도 눈에 많이 띄었다 )

                                                               여성들의 구역

 

불루모스크 앞에 성전 기금 모금함에 한글이...

 

기도를 하러온 여자들은 모두 히잡을 하고 있었고 더러는 겨우 눈만 내놓고 완전히 온몸을 검게 가린 부르카를

입은 여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 나가보면 대담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있고

자유분방한 옷차림 ( 과감한 노출을 한 )의 여자들도 제법 눈에 띈다.

전통과 개혁의 틈바구니에서 갈등을 겪고 있을 터키의 여성 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구석구석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싶었으나 그들의 기도를 방해할까봐 살금살금 다니다가 그만 보기로 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남편이 원하는 한식이다.

사실 불루모스크를 다시 오자고 했을때 남편은 아주 귀찮아 했으나 가까운곳에 한국식당이 있다고 꾀어

구경할 수 있었다. 미리 알아둔 주소를 들고 여기저기 물어 물어 찾아갔다.

비가 오는데도 열심히 찾아간 식당의 밥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불고기도 질기고 밑반찬도 시원찮고

된장도 너무 밍밍했다  ㅠㅠ

 

숙소로 돌아와 매니저한테 우리방이 꼭대기층이라 시끄럽고 불편하다고 불평했더니 추가비용없이

스위트 룸으로 바꿔주었다. 사실 말이 스위트룸이지 다른 호텔에 비하면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어제의

방보다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작지만 엄연히 거실과 침실이 구분은 되어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