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0. 00:42ㆍ아시아권
8월 12일
카파도키아로 이동을 해야하니 짐을 싸고 아침 식사를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후 에미노뉴 선착장으로 걸어가서 카드쾨이행 배에 승선했다.
트램을 탈 때 필요한 제톤 ( 토큰의 일종 )과 모양이 다른 토큰을 구입해야 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쌀쌀한데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배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20분 정도 배를 타고 카드쾨이로 건너가 내렸더니 평범한 거리일 뿐 열심히 다니며 구경하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원래 많은 관광객들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대여섯시간 배를 타고 구경하는 크루즈를 하는 모양인데 남편과
난 배를 몇시간 타는건 정말 싫어하는터라 잠깐 배타고 건너보는것만 해보자고 선택한 것이 이모양이다.
배 안에서
이스탄불을 유럽과 아시아로 나누는 바다인 보스포러스 해협은 그리스 신화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바람둥이 신 제우스는 어느날 눈에 띈 아르고스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에게 반했고 그녀를 유혹했으나
헤라에게 들키고만다. 제우스는 애인을 보호하려고 이오를 흰 암소로 만들었고, 암소는 끈질긴 헤라의
추적에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바다를 뛰어넘었는데 이곳이 바로 보스포러스 ( 그리스어로 암소가 건너다
라는 뜻 ) 해협이다.
마르마라해에서 흑해까지 30Km에 이르는 이 좁은 해협은 아시아와 유럽을 구분짓고 근처의 바다를 잇는
중요 교통로이다.
날씨도 안좋고 해서 우린 근처 패스트 푸드점으로 갔다.
길을 건너는데 신호등이 특이했다. 빨간 불에도 초를 표시해주는게 신기했다.
Simit Sarayi 라는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체인점인데 차이 ( 터키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마시는 차 ) 와 쌀로 만든 달콤하고 맛있는 푸딩 슈트락 (?)을 먹었다.
터키인 들한테 인기있는 프랜차이즈 찻집 에미노뉴나 카라쾨이 등으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
선착장 앞의 길거리 케밥 코너
그냥 다시 구시가지로 돌아가기로 하고 배를 탔다. 아까보단 사람이 훨씬 많았다.
역시 변두리에서 번화가로 가는 사람이 많은법.
에미노뉴 선착장 옆 스파이스 바자르 ( 이집시안 바자르 )로 가서 터키의 달달한 후식인 로쿰과 양념
조금을 샀다.
스파이스 바자르 입구
수많은 향신료가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로쿰이 잔뜩 쌓여있는 가게
물담배 기구 등 신기한 물건이 쌓여있다
치즈 가게
시장안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고 아주 활기찼다. 몇군데 돌아보다 들어간 로쿰가게의 아저씨는
느끼했다. 한국 사람임을 확인한 후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등등 한국말 몇마디를 반복하며 능글능글한
상술을 발휘했다. 농담도 잘하고 물론 친절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로쿰은 비쌌다. 여러가지 몸에 좋은 넛트류나 석류와 꿀을 넣어 만든 과자를 저울로 달아 진공
포장을 해주는데 이것저것 사고싶게 자꾸 맛보라고 권했다.
로쿰은 주로 진저리가 나게 단 것들이지만 너무 달지않고 입맛에 맞는 것들도 있다
시장을 나와 갈라타 다리를 건너가는데 다리위에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이 많았다. 꽤 많이 잡았네
하고 구경하는데 생각해보니 바닷물이라 민물고기가 아닌것이다. 고기들은 크기가 작았다.
그래도 아이들이 잡은 고기를 사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갈라타 다리의 낚시꾼들
갈라타 다리를 건너는 모습
작은 어시장 근처의 고등어 케밥을 먹으러 갔더니 길거리에서 불을 피우고 고등어를 굽고 있었다.
혹시 너무 비리면 어쩌나 싶어 한개만 우선 사기로 했다.
빵사이에 구운 고등어와 야채, 고추들을 끼우고 레몬즙을 뿌려주는데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원래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않는 남편은 한입 먹어보더니 그만 내게 넘겨주었다.
맛이 괜찮은데...
한개에 4리라씩 하는데 거스름돈이 없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바꾸어서 거슬러주며 미안해하는 아저씨는
아주 수줍음이 많은 순박해보이는 아저씨였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몸짓으로 물어보자 부끄러운듯 미소로 대답해주었다.
갈라타 다리 근처의 작은 어시장 고등어를 구워 채소와 함께 빵 사이에 끼워준다
고등어 케밥 아저씨
트램 카드쾨이 역의 모습
지하철이나 전차용 토큰인 제톤의 자동 판매기
토큰인 제톤 ( 선박 승선용과 다르다 )
다시 트램을 타고 귤하네 (Gulhane ) 역으로 돌아와 고고학 박물관으로 갔다.
터키의 고대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
청동기, 철기 시대, 힛타이트 시대, 로마 점령기...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토기라든가 청동검 등은 다른 박물관에서 봤던 것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았다.
얼굴을 훼손시켜 놓은 조각상
미이라도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 왕의 미라, 책에서 봤던 수많은 로마 황제들의 조각상들 ( 아우렐리우스, 네로.. )
난 정신없이 사진도 찍고 구경했다. 전쟁의 상처일까, 종교적 이유로 그런 것일까..
조각상들은 코, 머리, 성기등이 훼손된 것이 많았다.
특히 네로의 것은 훼손이 더 심해보였다. 내 느낌일 수도.
평소에 운동하는걸 워낙 싫어하는 우린 걸어다니는게 참으로 힘들었다.
박물관 바로 앞은 귤하네 공원이다.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리의 휴지통이 바닥에 있지않고 기둥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짐승들의 먹이가 되지않게 하려는 의도인지..
특이해서 이것도 찰칵.
귤하네 공원
공원에서 쉬고 있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웠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데 호텔 앞 구멍가게 아저씨가 너무 반갑게 인사를 했다. 물, 음료수 사러 두어번
갔을 뿐인데.
터키인들은 대체로 매우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면 세심하게 설명해주고 눈이 마주치면 웃어준다.
반면에 관광객이 다니는 곳은 호객행위 ( 일명 삐끼) 가 너무 심해서 피곤하기도 하다.
픽업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이스탄불 공항의 국내선 구역엔 의자가 거의 없다. 크기도 아주 작고. 수많은 관광객이 다니는 곳인데...
배려가 아쉽다.
1시간남짓 걸려 카이세리에 도착했다.
역시 픽업버스를 타고 예약해둔 동굴호텔로 갔다.
호텔 매니저가 너무나 반갑게 맞이해주며 차이를 방으로 가져와 마시라고 하더니 투어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린 이미 다 예약하고 왔어... 매우 실망한 얼굴로 나서는 매니저한테 약간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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