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0. 00:39ㆍ아시아권
2011년 8월 9일
막상 출발일이 다가오니 좀 김이 샜다. 아니 열이 식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거다.
너무 오래전부터 터키 노래를 불러왔고, 남편으로부터 그래 가자하고 허락 (?)이 떨어진 순간 바로 예약을
해둔지라 이미 여러달전에 각종 정보가 있는 사이트를 검색해보고 책도 사고했다.
너무 미리 들떠서 즐긴탓에 여행일이 다가오자 오히려 게으름을 피게 되었다.
짐싸는 것도 귀찮고 꼼꼼이 책을 읽어가며 중요한 것을 메모해 두는 것도 귀찮고...
뭐 떠나보면 어떻게 되겠지.
있는대로 게으름을 피우다 여행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이것저것 챙겨보기 시작했다.
썬블럭, 챙이있는 모자, 얇고 편안한 옷, 비상약....환전을 하고 ( 가지고 있던 달러 약간에 유로화를 조금
바꾸고 공항에서 터키화도 바꾸기로 했다 ) 내가 없을 기간을 위해 집안 단속을 하고.
날씨가 매우 덥다는데 걱정이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이 약한 우리 부부가 이 무더위에 과연
얼마나 고생을 하게될지.
대형 태풍 무이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다가온 것도 걱정이고. 화요일 출발인데 월요일 오후에야
겨우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자 이젠 출발이다.
밤 11시50분 출발 비행기라 남편은 정상 출근했다. 퇴근해서 샤워를 하고 시간맞춰 공항버스도 잘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터키항공 카운터가 오픈을 하지않고 있었다. 국적기가 아니니
카운터 오픈이 늦은게다.
우린 늘 이게 문제다. 너무 서두르는게.
터키화 환전을 하고 한참을 기다려 짐을 체크인하고 라운지를 찾아 고고.
공항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태풍으로 누군 가족을 잃고, 집을 얋고, 삶의 터전을 잃고, 자식같이 키우던 전복을 다 잃어버렸다고 울고
있는데 밝은 표정의 즐거운 여행객들이 공항에 넘쳐 흐른다. 나도 그들 중 하나다.
이미 오래전에 예약해둔거니까 하고 변명해보지만 모든이가 다 그렇겠지.
면세품 꾸러미를 누구에게 뒤질세라 두 손 가득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
드디어 출발.
그 늦은 시간에 졸고 있다가 기내식을 받아들고 준다고 또 먹는다. 기분인지 대한항공보다 좌석이 약간
좁은듯하다.
도착하면 새벽이고 그대로 하루일정을 해내야하는데 좀 자두자.
그러나 난 차에서나 비행기 안에서 잘 못자는 여행객으로서의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는둥 마는둥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 흐르고 동이 채 트지않아 아직도 캄캄한 이스탄불이 시야에 들어왔다.
시내엔 생각보다 많은 불이 켜져있고 공항 가까이는 암흑천지이다.
터키는 입국카드도 세관신고도 따로 받지않는다. 비자도 필요없고 아주 간단한 입국심사면 된다.
후끈...이른 새벽임에도 더운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다.
짐을 찾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않다. 카이세리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이유다.
카파도키아를 먼저 관광하고 이스탄불 일정을 뒤로 한게다. 이것도 괜찮은 일정이다 싶다.
여행사에서 무료로 해준 픽업 서비스로 호텔까지 가는 동안 잠깐 본 이스탄불의 첫인상은 상당히 깨끗하고
정돈된 모습이다.
이번 여행의 일정
인천 ( 야간이동 ) -->이스탄불 ( 2박, 비행기 이동 ) --> 카파도키아 ( 2박, 야간버스이동 ) -->
파묵칼레 -->쿠사다시 ( 1박 ) --> 에페스 -->이즈미르 ( 비행기 이동 ) -->이스탄불 ( 야간이동 )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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