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7. 23:51ㆍ아프리카 外
아침에 스틸렌보쉬를 가는 길에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핫하다는 커피 전문점엘 갔다. 간단한 식사도 되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매장에서 직접 커피콩을 볶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 꽤 이른 아침인데 넓은 매장에 사람들이 꽉차서 붐볐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황실장은 나미비아 영사관에 가서 미리 신청한 나미비아 입국 비자를 받아왔다.
또 근처의 그린마켓에도 잠깐 들러 현지 아프리카인들의 수공예품과 여러가지 상품들을 구경했다. 나도 천으로 만든 작은 지갑과 사막의 뜨거운 햇빛을 가릴 얇은 스카프를 샀다.
Truth 라는 커피집
그린마켓 스퀘어
마켓에서 장사하는 여인과 한컷
스틸렌보쉬는 케이프타운 근교의 작은 도시로 와이너리가 유명하고 여러나라에서 유학을 오는 신학 대학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스틸렌이라는 사람이 이 도시를 발견하고 보쉬는 숲, 덤불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와인은 구대륙 와인과 신대륙 와인으로 나뉜다. 구대륙이라면 원래 와인 생산국의 강자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이고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같은 새로이 부상하는 신대륙 와인 생산국이다. 남아공도 물론 신대륙에 속한다.
남아공의 와인은 질이 좋고 값이 착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프랑스인 중 와인 제조기술을 가지고 있던 위그노파 신교도들이 종교적 이유로 남아공에 망명을 해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황실장은 와인에 대한 강의를 해주었다. 와인에 매우 조예가 깊은지 재미있고 체계적인 설명을 해주어서 듣고 있을 때 만큼은 나도 열심이었다. 아아... 그러나 새로운 지식은 왜그리도 짧게만 머물고 사라지는지 ㅠㅠ
아무튼...남아공의 특별한 대표와인은 피노타쥬 ( Pinotage ) 로 탄닌이 풍부하고 껍질이 두꺼운 포도 품종이란다. 피노타쥬 등장 전 남아공의 와인은 원래 화이트 와인이 대세였다고 한다.
점심은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먹고 와인테이스팅은 근처 다른 와이너리로 갔다.
커다란 오크통이 끝도 없이 펼쳐져있는 모습이 장관인 이 와이너리는 230년 전통을 가진 곳으로 여성이 와이너리의 주인인 특별한 이력이 있다. 남아공의 와이너리답게 괜찮은 피노타쥬가 생산되고 있다고 했다.
모두 다섯가지의 와인을 맛보았는데 쇼비뇽 블랑, 피노타쥬, 두어가지 품종이 블랜딩된 것, 디저트 와인 등이었다. 설명을 들으며 테이스팅을 할 때엔 설명대로 그런가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억은 희미해져 버렸다 ㅎㅎ
와이너리 레스토랑의 전경
방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데 우리가 식사한 방은 Shiraz 였다
와이너리 전경이 예뻐 다들 사진 찍느라 ㅎㅎ
점심 식사하며 맛본 쇼비뇽 블랑 와인
테이스팅을 한 와이너리
와이너리 직원이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설명 듣고 맛보고
오후엔 스틸렌보쉬 타운으로 이동해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구경했다. 작지만 깔끔하고 예쁜 타운이고 이것저것 예쁜 가게들이 있어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덥고 지쳐서 이내 쉬고 싶었다. 거리의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탄산수를 시켜 마시며 일행들이랑 수다를 떨고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는 여행온 이래 처음으로 한식당을 갔다. 솔직히 음식을 맛있게 잘하는 집이라고 평가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한식 식재료를 구하기 힘든 머나먼 아프리카 끝에서 많은걸 기대하는게 무리이지 않겠는가...
오랜만에 김치와 된장을 맛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스틸렌보쉬 타운의 소품 가게들엔 멋스럽고 특이한 것들이 많았는데 더위 탓에 체력이 딸려 구경을 별로 못해 아쉬웠다
다음날 케이프타운 공항으로 가는길에 들른 시그널힐은 예전에 항구에 배가 들어오면 대포를 쏴서 알렸다는데 지금은 정오에 한번씩 발사를 한다고 한다. 석양이 아름답다는 시그널힐이지만 우린 케이프타운을 떠나며 잠깐 인증샷만 남겼다.
케이프타운 하면 테이블 마운틴과 희망봉을 떠올리지만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을 시행한 의학이 매우 발달한 도시이고 또 인권 보호가 잘되어있어 게이들이 많이 모여살고 그들이 페스티발을 개최하는 핑크 시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헤어질 때까지 케이프타운 자랑을 하는 황실장님에게서 그곳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시그널힐에서 바라본 테이블 마운틴
바다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시그널힐의 명물, 모두가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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