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9. 22:52ㆍ아프리카 外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빈훅 ( Windhoek ) 으로 국제선 이동을 했다. 예전엔 직항이 없어서 요하네스버그까지 가서 갈아타는 번거로운 경로였지만 이젠 2시간만에 가는 직항이 생겨 편리해졌다 한다.
빈훅은 빈트후크라고 발음하기도 하는데 나미비아의 수도로 나미비아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나미비아의 최초 정착민은 코이코인 족과 헤레로 족이라고 하며 1890년 경부터 독일의 지배하에 있다가 1920년부터는 남아공의 통치를 받았고 남아공의 인종 차별 정책도 그대로 사용했고 1990년 독립을 달성했다.
아직도 독일과 남아공의 통치를 받았던 흔적을 많이 가지고 있고 화폐도 나미비아 화폐와 남아공의 화폐를 함께 통용하고 있다. 독일 식민지 시대의 영향을 받아 도시의 건물들은 독일식 건축 양식이 흔히 보인다. 여전히 인종차별이 있어서 유색인종이 이용하는 지역 시설이 따로 있고 흑인 거주 지역이 따로 있다고 한다.
빈훅의 평균고도는 1654 미터이고 주로 건조하고 비가 적은편이다. 12 ~ 1월 여름 동안엔 너무 더워서 서늘한 대서양 연안 도시 스와콥문트로 수도를 일시적으로 옮긴다고 한다.
빈훅 공항에서 픽업을 나온 현지 가이드와 드라이버를 만났다. 가이드의 이름은 덴젤, 드라이버의 이름은 넬슨이다. 공항에서 시내쪽으로 이동하다 대통령 관저를 지나쳤는데 어찌나 넓은지 담이 끝도 없다.
빈훅으로 가는 비행기. 작다 ...
비행기 내부도 작고 짐칸이 낮아서 무심코 일어서다 머리를 부딛힌다.
빈훅 공항
담이 끝도 없이 길던 나미비아 대통령 관저
나미비아에서 처음 먹은 식사는 빈훅 시내의 유명하다는 맥주와 스테이크 하우스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맥주와 함께 먹은 스테이크가 굿 !
다음날 드디어 나미브 사막을 향해 출발 !!
내가 이 여행을 가기로 결심한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나미브 사막으로 가는거라 가슴이 설랬다. 나미브 사막에서 석양을 보고 싶다는 로망을 이루게 됐으니...
우리가 탄 차량은 미니 버스였는데 그리 크지 않아서 뒤에 짐을 싣고 좌석을 두개나 차지하는 커다란 아이스 박스를 싣고나니 앉을 자리가 넉넉하지않아 좀 불편했다. 벤츠 버스인데 독일 사람 체형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갈 정도로 의자가 작고 좁아서 의아했다.
본격적인 이동 전에 필요한 물과 맥주, 간식 거리 등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들렀다. 사막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고 모든게 비싸다니 미리 준비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약 5시간 정도 이동해서 나미브-나우클루푸 ( Namib- Naukluft ) 국립공원으로 가는건데 가는 길 2/3 이상이 비포장도로였다. 이 길은 단순한 사막 고속도로가 아니라 독일의 BMW 사에서 매년 VIP 들을 초청해서 자사의 SUV 모델로 테스트 드라이빙을 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한다. 그만큼 다양한 풍광을 가진 오프로드로 사막투어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유명한 드라이빙 코스라니 기대가 더 되었다.
사막으로 출발 전 들른 슈퍼마켓.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켓이라니 제목이 참 마음에 들지않는가 ㅎㅎ
차창으로 보이는 아무도 없는 사막의 도로. 어쩌다 아주 가끔 차가 한대 지나치면 흙먼지가 구름 같이 일어나는 오프로드의 위력.
길에 차를 세워놓고 잠시 쉬어간다
얼룩말 한마리가 차를 보고 놀라 질주를 시작했다
한참을 죽을 힘을 다해 차를 피해 달리는 녀석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옆으로 도망가버리지 그렇게 앞으로만 죽어라 달리냐...힘들게 ㅠㅠ
한참을 이동하다 황량한 길 위의 휴게소 Solitaire 에 들렀다. 이런 지역에 휴게소가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한편으론 꼭 필요하겠다 싶었다. 이런 사막길에서 물이나 요깃거리와 주유도 필요하니. 그런데 휴게소 자체가 매력이 있었다. 외관도 독특하고 은근히 잘 꾸며놓아 사진을 찍으며 잠깐 구경했다.
한켠에 놓인 폐차나 오래된 주유기도 이 휴게소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보인다
나우클루푸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소서스 듄 롯지에 도착한 시간이 두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비포장 도로를 한참 달린 탓에 피곤했지만 롯지가 마음에 들어 기분이 좋았다. 짐을 풀기도 전에 일단 늦은 점심 식사부터.
리셉션을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 아프리카 스타일의 오두막들이 한줄로 길게 늘어서 있는 있는 형태인데 숙소 사이가 꽤 넓어서 끝쪽으로 배정을 받으면 뜨거운 햇빛 속에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가이드는 자신이 가장 끝 방을 자기가 쓰겠다고 했고 우린 번호를 가리고 방 키를 무작위로 뽑기로 했다. 하필이면 제일 연세드신 부부 팀이 마지막 방에 당첨이 되서 내가 방을 바꿔 드렸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롯지이니 나무 판자로 길게 길을 만들어 각자의 방까지 갈 수 있게 해놓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막의 강렬한 태양은 내 방까지 가는 5분여의 시간을 숨이 탁 멎을 정도로 뜨거운 건식 사우나의 느낌으로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그래도 숙소 주변 경치가 아주 멋있고 방에 들어서자 내부도 마음에 들고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마음에 들어 흡족했다.
리셉션과 레스토랑, 간단한 기념품 가게가 있는 중앙부
이용하진 않았지만 작은 수영장도 있다
두명이 쓰는 공간인데 넓고 쾌적하다
샤워는 그냥 마루바닥에 물이 떨어지게 하는데 워낙 건조해서 금방 말랐다
발코니로 나가면 앞이 탁 트여 멀리 오렌지 사막이 보여 가슴이 시원하다.
바분 원숭이한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쓰여 있었지만 아쉽게도 난 그들을 보지 못했다. 새들만 집 앞에 와서 지저귀었다.
내 숙소에서 식사를 하러 가는 길. 너무 멀다 ㅋ
식당 앞에서 일행과 편안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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