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월 남부아프리카 5 오카방고 델타 첫째날

2017. 2. 3. 23:51아프리카 外

 

아침 식사는 6시에 하기로 해서 시간 맞춰 나가보니 식사 준비도 안되어 있고 스탭들도 안보인다. 뒤늦게 어슬렁 어슬렁 나타난 스탠리와 모리슨은 식당에서 먹기로 한거 아니냔다. 참 답이 없다. 분명 캠핑식을 먹기로 했는데 얘들은 도대체 캠핑식을 해줄 마음이 없다. 계속 식당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로 때워버린다. 몸을 움직여 뭘 하려고 들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부랴부랴 식당에 오더를 하고 약속시간보다 훨씬 늦은 아침 식사를 했다. 두사람은 오더한 음식이 나오자 제몫은 열심히 챙겨다 먹는다. 우리 가이드 천은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겨우 참는 눈치다.

마운 (Maun ) 공항까지는 두시간 반 정도 걸릴 거리이다. 새벽부터 씻고 짐 챙기고 바빴는지라 차에서 눈을 붙여보지만 쉽지않다. 차만 타면 또는 비행기에서 잘 자는 사람 부럽고 미오 ~ ㅠ

마운은 보츠와나에서 5번째로 큰 도시라는데  공항은 시골 버스터미널 수준이고 공항 앞 거리도 한적하고 수수하다. 그래도 유명한 오카방고 델타로 들어가는 관문 도시라 보츠와나의 관광수도라고 불린단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 구경을 하다가 사파리 셔츠를 거의 단체복 수준이 될 정도로 다들 구입했다 ㅎㅎ

 

 

마운 공항

이래뵈도 국제공항 ㅎㅎ

우리가 단체복 (?)을 구입한 기념품 샵

이게 비행기 티켓이다 ㅋ

 

오카방고 델타로 들어가는 방법은 장거리 버스와 배를 타고 들어가서 말 그대로 야생의 캠핑을 하는 방법과 우리처럼 롯지로 직접 경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물론 비용 면에서 천지 차이겠지만 ...

경비행기엔 10 Kg 이하의 짐만 실을 수가 있어서 2박 3일 간 머물 별도의 짐을 꾸리고 나머지는 노매드 트럭에 맡겨 놓았다.

내가 탄 비행기는 조종사 포함 6인승의 작은 비행기였다. 우리 일행은 다른 비행기에 나누어 타고 약 20분간의 비행을 했다. 부조종석에도 한명 앉도록 해주어 일행 중 남자분이 아주 기뻐하며 탑승했고 난 그때부터 그를 부기장님이라 불러줬다 ㅎㅎ

 

 처음 타보는 세스나. 좀 떨렸다.

 

비행기 안에서

 

 

 

 

 

 고도가 높지않아 아래가 잘 보인다. 습지의 수로가 그대로 보이고 비행기 바퀴까지 ㅎ

습지 사이에 있는 활주로에 쿵하고 랜딩을 한다. 신기한 경험이다. 델타 안에 있는 몇개 안되는 고급 롯지의 전용 활주로란다.

경비행기에서 내리면 커다란 경운기 같은 차량이 우릴 맞이한다

이렇게 바퀴가 커야만 습지의 진흙 구덩이나 웅덩이를 뚫고 짐과 사람을 롯지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

 

환영의 노래와 율동을 해주는 롯지의 스텝들

바로 내 방 앞이다. 발코니에서 강이 보인다. 우리가 도착하자 하우스키핑을 하는 직원이 방 앞까지 데려다 준다. 그녀의 이름은 데이지라고 했다. 자주 비가 내리는 우기인지라 하필 내방앞에 진흙이 천지라 두번이나 미끄러져 넘어졌다. 롯지 스탭한테 얘기하니 사과를 하고 바로 모래를 부어 조치를 해주었다.  

방의 내부.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두꺼운 캔버스 천으로 벽을 만들어 이렇게 친환경적으로 훌륭한 숙소를 만들어낸게 대단하다. 참으로 마음에 드는 롯지이다

캔버스 천을 둘둘 말아올려 벨크로로 고정을 시키면 모기장이 완벽히 쳐진 커다란 창이 생긴다. 밖의 경치가 잘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멋진 숙소이다

침대에 누워 한컷, 서울의 가족들에게 미안해질 정도로 호사를 누려본다

방 뒤의 샤워실은 밖에서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노천이다. 노을을 보면서 또는 별을 보면서 씻을 수 있다. 다만 외부에서 물을 끌어올 수 없어 식수는 정수를 해서 사용하고 그외 수돗물은 강물을 이용하므로 갈색을 띄고 있고 약간의 냄새가 난다.

넓은 리셉션 겸 식당, 라운지에서는 하고싶은 아무걸 해도,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쉬어도 된다  

빡빡한 일정 따윈 없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어도 좋고

리셉션 바닥에 쿠션을 깔고앉아 놀아도 되고 그도 아니면 쿠션 위에 누워 놀아도 된다

뒷쪽에 코끼리가 나오도록 인증샷

 

오카방고 델타는 내륙에 위치한 삼각주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아프리카 남서부 앙골라 고원에서 시작하여 나미비아 평원을 지나 보츠와나의 칼라하리 사막까지 1600Km 를 흐르는 넓고 깊은 오카방고 강이 긴 거리를 흘러와 마침내 칼라하리 사막을 만나 광활한 오카방고 습지를 형성한다.강물은 3% 정도는 사막에 스미고 97% 는 증발하여 사라진다. 바다에 이르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아주 오래전 오카방고 강은 인도양까지 흘렀으나 200만년전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인한 역단층 때문에 강이 막혀 오늘날의 내륙 델타 습지가 생겼다고 한다. 처음엔 거대한 호수였다가 기후 변화가 오고 증발이 되고 이젠 습지가 된것이다.

오카방고는 칼라하리의 보석이라 불리우며 생태계의 보고가 되어 1996년 부터 람사르 협약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보츠와나 정부에서도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하게 개발을 규제하고 극소수의 롯지만 허가를 해주었다 한다. 현재 이 지역에 수많은  포유동물들과 400 종이 넘는 새들이 서식하고 다양한 식물군이 자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동물들은 우기 ( 11월 ~ 3월 )에는 이곳으로 이동해오고 건기에는 범람원을 따라 다시 이동한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 변동으로 강수량이 50% 이하로  많이 줄어들어 머지않은 장래에 습지가 사라질 위기라고 한다. 4년전 이곳을 왔다갔던 가이드 천은 그때보다 관찰할 수 있는 동물 개체수가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우린 이 거대한 오카방고 습지의 한 귀퉁이 모레미 크로싱 ( Moremi Crossing ) 의  Gunn' s Camp 롯지에 2박 3일간 묵게 된 것이고

식사와 음료 일체, 모코로 체험, 트래킹, 모터 보트 탐험 등 모든 것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후 오후엔 모터 보트를 타고 강으로 나가 습지 주위의 지역을 둘러보았다.

 

 

 

 

 

 

하마는 악어도 두동강이를 낼 만큼 턱의 힘이 좋아 초식동물일지라도 아주 위험하다.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자 입을 크게 벌리며 위협을 하다 무리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녀석이 갑자기 보트 바로 앞까지 달려들어 우린 기겁을 했다. 어찌나 놀랐는지...ㅠㅠ

 

파피루스가 강가 곳곳에 자생한다

 

 

아모스, 2박 3일간 보트, 워킹 등 모든 액티비티를 주관해준 스탭.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보트를 타고 구경을 하다 강가에 내려주더니 잠시 간식 타임을 갗자며 상을 차려 주었다. 와인, 시원한 맥주와 쥬스 그리고 부드러운 육포 볶음 같은 맛의 소고기 요리

아모스와 한컷

아프리카 여행중 마음에 들었던 맥주

돌아오는 배안에서

 

롯지 스탭들의 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