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7. 00:55ㆍ북미
시애틀에 도착한지 사흘째.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서둘러 주먹밥을 만들어 숙소를 나섰다.
I-5 도로를 타고 남하하다가 다시 서쪽으로, 바닷가를 향해서 달렸다.
컬럼비아강과 만나는 곳 Astoria 를 기점으로 다시 남하하여 오레곤코스트를 향했다.
바다가 그렇게 가까운 곳인데도 어저면 그리도 숲이 우거졌는지.
나무들이 하늘이 안보일 정도로 커다랗게 자라 겨우 길만 남기고는 온통 숲, 숲이다. 주로 침엽수들이다.
저 숲만 바라보고 있어도 마음이 절로 싱그러워진다.
아름다운 바다와 끝도 없이 펼쳐진 숲, 절벽들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이곳 워싱턴주에서 오레곤주로 이어지는 해안이다.
육지쪽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짧은 대관령을 연상시킬 정도로 꼬불꼬불한 산속 숲길이다.
너무 아름답고 멋있는 나무들로 뒤덮인 길이 나를 매혹시킨다.
아름다운 비치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겠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Cannon Beach.
해안선이 아주 길고 얕은 바다가 완만하게 펼쳐져 아이들이 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파도도 많이 높지않고,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바닷가에 거대한 바위가 이정표처럼 우뚝 서있는 것이었다.
바위 모양도 멋있고 해안 바로 옆이 숲이 있는 절벽이어서 경치도 그만이었다.
한가지 안좋은 것. 개가 너무 많다.
작은 강아지 정도면 애교로 봐주겠는데 송아지 만한 개가 수도 없이 주인을 따라 활보하고 있어 큰개 공포증이 있는 남편과 난 질색이었다.
기온이 높지않아 난 꽤 선선하게 느껴지는데도 아이들은 희희낙락 바닷물로 뛰어든다.
한참을 파도 피하기도하고 모래장난도 하며 보낸후 아쉬움을 안고 철수.
해변에서 빌려탄 페달로 가는 차
돌아오는 길엔 워싱턴 주의 거의 끝부분 남서쪽 해안의 롱비치를 들러 보았다.
제목 그대로 해안선이 정말 길었다.
조수 간만의 차가 매우 큰지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펄을 연상시킬 정도로 갯펄이 아주 넓은 그곳도 역시 개가 많다.
확실히 이나라는 개들의 천국이라니까.
숙소로 돌아온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수영타령이다. 숙소 수영장에서 기어이 수영까지 하고야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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