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옐로스톤 3- 셋째날

2011. 12. 27. 00:54북미

 

셋째날, 아이들을 두들겨 깨워 다시 옐로스톤의 나머지 써클을 구경했다.

거대한 8자 모양의 써클을 구경하는데 전날엔 아래쪽 써클을 오늘은 윗쪽 써클이다.

시간이 많다면 일주일이라도 있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처음엔 노리스 간헐천 지역.

여기도 계란삶는 냄새 ( 유황 성분 때문인 것 같다 ) 가 진동하는 부글부글 끓는 웅덩이가 사방 천지에 깔려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모두 다 온천을 짓는다고 난리가 났을텐데...

구경하는 곳마다 모두 이름을 붙여놓고 나무판자로 길을 만들어 접근을 막아 놓았다.

한번 만져보고 싶고 손을 담궈보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 아무도 안하는데 나만 했다가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듣긴 싫으니까.

 

 

 

 

 

Mammoth Hot Spring. 상당히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대규모 온천지대라 할까.

화산이 흘러내리며 식어서 생긴 특이한 지형에 여러가지 다양한 색깔의 끓는 물들... 표현력이 딸림을 실감케 한다.

 

다음은 Cannyon Village. 기이한 바위들과 계곡사이로 멋지게 흘러내리는 옐로스톤강.

옐로스톤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는 협곡이 너무 아름다웠다. 폭포도 멋있고.

여간해서는 감탄을 잘 안하는 남편도 자기가 와본중 옐로스톤이 가장 멋있다고 칭찬이다.

 

 

 

 

 

다음은 거대한 옐로스톤 호수. 이 호수도 그림같이 아름답다.

어찌나 큰지 둘째녀석이 이거 바다 아니야 한다. 커다란 호수 뒤로  눈으로 군데군데 덮인 산이 그림같이 둘러싸고 있다

욕심같아서는 동쪽 입구쪽도 가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해서 포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산지대라서 그런지 돌아오는 길에 억수같은 소나기를 만났다. 그리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날씨.

 

 

 

 

       천연 온천지대이므로 가는데마다 이렇게 김이 나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있다

 

 

 

     수년전 있었던 화재와 벼락 등으로 넘어지고 망가진 곳이 군데 군데 있어 마음이 아팠다

 

 

 

거대한 계곡과 폭포, 곳곳의 커다란 초원, 평화롭게 놀고 있는 동물들, 특이한 간헐천, 온천, 그림 같은 호수...

기억력과 표현력이 부족하여 더 옮기지 못할 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이다.

웨스트옐로스톤 거리의 허름한 카페에서 맛본 무지개 송어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읽었던 여러 인터넷 여행후기 중에 마음에 와닿은 표현이 있다. 어떤 젊은 남자가 쓴것인데, 표현이 좀 점잖지않긴 하지만 정말 반짝이는 비유라 생각된다.

정상체위를 좋아하면 그랜드캐년, 다소 변태적인 체위를 좋아하면 데쓰밸리, 다양한 체위를 좋아하면 옐로스톤을 봐야한다고.

정말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원래 기대를 크게하면 실망이 따르게 마련인데 그렇게 오랫동안 기대해왔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실망을 안주는 곳, 자꾸만 다시 보고 싶은 곳, 이곳 옐로스톤이다.

 

미국놈들 정말 복도 많다. 이런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수도 없이 갖고 있고 관광수입도 많이 벌고. 부럽다 못해 질투가 생겨 버린다.

사실 말이 발견이지 이게 무슨 발견인가. 이건 명백한 침략이다.

아메리칸 인디언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었는데, 신대륙 발견이다 뭐다 해서 스리슬쩍 들어와 다 빼앗고, 학살하고 이제는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몰아버리고 적당히 달래주며 알콜중독자들로 만들어버리지 않았는가.

땅을 빼앗은 것으로도 모자라 정신까지도 빼앗는 나쁜넘들. 너무 부러우니 화가 나서 욕이 다 나온다.

 

시간이 부족하고 체력이 딸려 공원의 동쪽 부분은 거의 포기하고 돌아서야만 하는 것이 못내 아쉽고 안타깝지만 다음 여정을 생각하며 참기로 하고 옐로스톤에게 안녕을 고했다.

서른명 남짓 태우는 작은 비행기를 타는데도 신발까지 벗기고 호들갑을 떠는 보안 검사를 마친후 옐로스톤 공항을 떠났다.

하여간 미국놈들 호들갑은 알아줘야 한다.

다시 솔트레이크 시티를 거쳐 비행기를 갈아타고 이번엔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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