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가을 미국 워싱턴, 버지니아

2012. 6. 30. 23:39북미

 

 

1997년  여름 남편 연수차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시 ( Fort Lee City )에서 1년반 살게 되었다.

 

그해 늦가을 함께간 친정엄마를 모시고 워싱턴으로 구경을 갔다.

 

뉴저지 근교는 다녔지만 직접 차를 몰고 장거리 여행은 처음이라 약간 긴장도 했지만 ( 나중에 생각

 

하니 장거리축에도 못끼는 수준이지만... ) 소풍 나서는 초등학생 같은 마음으로 지도를 준비하고 아이

 

물건을 단단히 챙겼다.  그러나 출발부터....

 

 

 

 

당시 아들녀석은 두돌을 지난지 얼마 안된 어린아이였는데 이녀석은 아직 기저귀도 못뗀데다 소위

 

공갈젖꼭지라 불리는 노리개 젖꼭지가 없으면 한시도 안되는 노리개 젖꼭지 의존성이 강한 상태였다.

 

단단히 챙긴다고 몇개를 소독해서 챙겨놓고 깜박 잊고 이걸 집에 두고 출발한 것이다.

 

고속도로에 들어서 한참을 달린 후에야 두고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우린 그대로 갔다가는 여행이 어떻게

 

될지 몰라 집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참...아이 노리개 젖꼭지 때문에 하이웨이 백여킬로미터를 더 달리다니...

 

아무튼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워싱턴을 향했다.

 

뉴저지주에서 출발해서 필라델피아를 거치고 델라웨어주를 잠간 거치고 다음은 메릴랜드주를

 

들어서게 된다. 처음으로 여러개의 주를 거쳐가는것이 재미있고 신기했다.

 

드디어 워싱턴에 입성해서 처음으로 간곳은 국회의사당이었다.

 

 

 

 

다음으로 간곳은 알링턴 국립묘지였다. 갑자기 왁자지껄 한국말이 들려왔다. 수십명에 달하는 노인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서 인사를 드리니 농촌 지역에 사시는 분들인데 바쁜 농사일을

 

끝내고 효도관광을 오신 것이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순한 초등학생들처럼 움직이시는 어르신들이

 

반갑고 유쾌했다. 저마다 고운옷을 갖춰입으시고 미국 나들이가 조금은 자랑스러운듯 밝은 얼굴이

 

보기좋았다. 시간이 많이 흘러 관심이 가는 케네디 묘지만 잠깐 보고는 서둘러 백악관으로 향했다.

 

 

 

백악관에 도착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내부를 투어하기엔 늦은 시간이 되어 겨우 밖에서만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분명 백악관 앞에서 찍은 사진인데 어디인지 알아볼 수가 없다. 다른 사진은 모두 망쳐버리고 ㅠㅠ

 

 

 

어두워져서 서둘러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날 버지니아주로 건너가 죤덴버의 노래에도 등장하는 쉐난도 국립공원( Shenandoah National

 

Park )의  쉐난도계곡 을 찾아갔다. 하지만 11월말의 추운 날씨덕에 앙상한 나무들만 보일뿐 너무

 

황량하고 을씨년스러웠다. 봄이 되어 벚꽃이 피면 이 계곡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죤덴버의 노래에 역시 등장하는 불루릿지마운틴 ( Blue Ridge Mountain ) 은 생략하기로 했다.

 

사정은 마찬가지일테니...

 

그보다는  AAA 여행책자에서 찾아낸 루레이 ( Luray ) 동굴을 찾아가기로 했다.

 

루레이동굴은 세계에서 7번째로 규모가 큰 동굴이라는데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 연못들이 있는

 

아름다운 동굴이다. 모양에 따라 다양한 별명을 붙여놓은 것이 재미있었다.

 

카메라도 시원찮고 사진도 잘 나오지않아 아쉽다.

 

 

 

 

 

 

다시 워싱턴으로 복귀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사박물관 ( Museum of Natural History ) 구경을

 

했다. 뉴욕 맨하탄에 있는 자연사박물관과 조금 다른듯하지만 많이 비슷했고 아이들 특히 아들녀석

 

무조건 좋아했다. 동물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동물 박제나 공룡화석 등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있으므로.

 

 

 

 

워싱턴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미국 수족관 규모중 2위라는 볼티모어 수족관엘 들렀다. 처음엔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가 지나가는 택시기사한테 물어보았다. 그는 설명을 열심히 해주다가 우리가

 

잘 못알아듣는 눈치를 보이자 자기 차를 따라오라고 하며 인도해주었다. 짧지않은 거리인데 너무

 

친절하고 고마운 사람이었다. 흑인 기사였는데 흑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 벗어지며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규모가 매우 크고 전시되어있는 수중동물들이 종류도 많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특히 수많은 큰 가오리들이 인상적이었다.

 

'북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 10월 뉴욕 2  (0) 2016.01.14
2015 10월 뉴욕 1  (0) 2016.01.13
2012 2월 하와이 2 - 호놀룰루  (0) 2012.04.26
2012 2월 하와이 1 - 마우이  (0) 2012.02.27
2005 샌프란시스코  (0) 20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