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구정연휴 서유럽 3

2012. 1. 18. 21:54유럽여행

 

 

 

 

카프리섬에서 나와 다시 나폴리로 가서 나폴리를 잠깐 구경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답게

 

아름다운 바다와 해안선, 햇빛이 고운 항구도시였다. 바다빛도 너무 이쁘고..

 

나폴리에서 그날 저녁 묵었는데 양식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해 햇반을 꺼내 호텔 종업원

 

한테 전자레인지를 쓸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없다고만

 

했다. 영어로 마이크로웨이브라고 하니 생소해서 그러나 싶어 최대한 풀어서 전기로 음식을 데우는

 

기계라고 짧은 영어지만 간절하게 설명했으나 또 도대체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아...좌절...할수없이 아주 뜨거운 물을 부탁해서 두어번 물을 부었다 따라냈다하며 밥이 데워지게

 

해서 드렸더니 그거라도 훨씬 좋다고 하셨다.

 

나중에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나폴리만 해도 상당히 시골이고 이탈리아인들은 원래 신선한 식품을

 

그날그날 구입해서 직접 조리해서 식사를 하지 냉동식품 같은 것을 먹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전자

 

레인지를 잘 사용하지않아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구나...시골에다가 하필 내가 물어본 종업원이 그런쪽에 더 문외한이었을 수도 있었겠지.

 

그래도 지금같은 바쁜 시대에 그런 기계를 모르고 매일 장을 봐서  요리해서 먹는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나폴리

 

 

                               나폴리의 바다빛은 눈이 부시다

 

 

잠시 머문 나폴리를 떠나 피렌체 ( Firenze )로 갔다. 한도시에서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다.

 

피렌체는 가죽이나 와인으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지로 아름다운 문화가 꽃핀 유서깊은

 

도시이다.  토스카나 와인을 좋아하고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곳이므로 개인적으로 관심이 더 갔다.

 

단테 생가와 산타크로체 성당, 외관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던 두오모 성당, 미켈란젤로의 언덕,

 

시뇨리아 광장 등을 구경하고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이탈리아의 가죽공방의 도제식 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함을 인정받고 있다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

 

 

                             피렌체 시료리아 광장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있는 페르세우스 상

 

                                                    시뇨리아 광장

                                피렌체 베키오 궁 앞에서 - 역시 조각상 따라하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단테의 생가

 

 

  시뇨리아 광장에서 조각상 흉내를 내더니 거기에 보태어 겨드랑이냄새가 난다는 표현까지한다

               잠깐 들른 기념품가게에서 일행 아이와 함께 ( 관광보다 이런데를 더 즐거워한다 )

                     차를 오래 타고 다녀 지겨우니 이렇게라도 발산을 해야겠지...아이는 아이다

 

 

 

피렌체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지만 그렇다고 오래 머물 수는 없다. 꽉 짜여진 일정이

 

싫지만 방법이 없다. 다시 북동쪽으로 북상해서 베네치아 ( Venezia )로 이동했다.

 

베네치아의 가이드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이사람 역시 성악을 하러 온듯 했다. 일행중에

 

아이들이 몇명 있었는데 아이들한테 재미있는 노래도 가르쳐주고 같이 부르며 특히 아이들한테

 

인기가 있었다. 그사람이 가르쳐준 스파게티송을 우리 아이들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유리를 이용해서 공예품을 만드는 유리공예가 발달한 곳이다. 우린 유리공예 공방을

 

견학하러 갔다. 길다란 쇠봉 만을 가지고 유리에 숨을 불어넣어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데 제작과정등 여러가지 설명을

 

해준 사람이 또한 놀라웠다. 이탈리아 사람이라는데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그는 무려 7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 7개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지 작품도 훌륭했지만

 

그사람이 더 경이로웠다.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돌며 수상도시의 면모를 구석구석 구경했다. 좁은 골목사이로 긴 노를 이용해

 

능숙하게 저어주는 곤돌리에한테 감탄했는데 이 면허 따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한다. 중세부터

 

이 도시의 중요 교통수단이었던 곤돌라를 젓는 곤돌리에는 일단 면허를 취득하면 경제적으로 안정

 

되는 인기 직종이란다.

 

베네치아 유일의 감옥으로 가는 통로인 탄식의 다리를 구경하고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갔다.

 

비둘기들의 천국인 광장엔 비둘기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시위를 하고있는 사람

 

들을 보게 되었다. 그들은 No more Moses 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알고보니 베네치아는 바로

 

앞바다인 아드리아해에 매년 일정시기가 되면 조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해수면이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 현상이 일어나 자주 침수가 된다고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막기위해 모세

 

프로젝트 ( Mose Project )라는 아드리아해와 베네치아 석호 사이 관문에 댐을 설치하는 공사를

 

계획 추진했고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시위였던 것이다.

 

산마르코 성당도 구경하고 광장 한켠의 카페 플로리안에 대한 얘기도 들었다. 아주 오래된 카페

 

였는데 300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바이런, 괴테, 바그너 등등 당대의 유명한 문호,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곳이라는 유명세 때문에 빈 자리가 없었다.

 

베네치아는 카니발로도 유명한데 가면축제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면들을 기념품 가게에서

 

볼 수 있었다. 카니발 시즌에는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과 광장이 온통 가면들의 물결로 덮이는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유리공예 공방에서 장인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공방에서 유리로 만든 작품 앞에서 (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

 

                      산마르코 성당 앞에서 ( 금색의 부분은 진짜 금가루를 칠했다고 한다 )   

 

                                                      두칼레 궁전

              카페 플로리안 ( 300년의 역사답게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                         

                         운하 앞 골목길에서 ( 건물들이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가면축제로 유명한 베네치아 카니발의  가면 앞에서  

 

                                             곤돌라를 타고

 

 

 

즐거웠던 베네치아 여행을 마치고 이젠 계속 버스로 북상했다. 국경을 지나 오스트리아의 티롤지방

 

의 도시 인스부르크에 도착했다. 어두워지고 있는 도시에서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와 중요 관광지를

 

보았으나 장거리 버스 여행에 지쳐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패키지 여행의 필수코스인

 

쇼핑센터를 들렀다. 비록 잠깐 들렀지만 좀 화가 났다. 교통체증으로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꼭

 

들러야하는 코스가 쇼핑센터라는게 기가 막혔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라 뭐라 불평은

 

하지않았지만 차라리 적정 수준의 가격에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가기싫은 쇼핑센터는 피했으면

 

하고 바란다. 아까운 시간과 체력이 낭비되지않는가. 여행의 막바지인데다 중요한 곳은 다 봤고

 

장거리 버스에 지쳐 카메라도 꺼내기 귀찮아 사진도 찍지않았다.

 

늦은 시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쉬고나서 다음날은 마지막 코스인 하이델베르그를 거쳐 푸랑크

 

푸르트에서 서울로 귀환하는 것이다. 하이델베르그에서는 모처럼 한국식당엘 가서 김치찌개와

 

밥을 먹어 기운을 차렸다. 일행 모두가 한국식 식사를 반겼고 식당에서 커피믹스도 한잔씩 하며

 

즐거워했다. 그런데 푸랑크푸르트까지 가는 길에 눈이 많이 내려 교통상황이 좋지않다고 해서

 

모두들 긴장을 하며 서둘러 길을 떠났다. 자칫하면 서울행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고 하니 긴장

 

을 할 수 밖에. 간신히 공항에 도착하여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힘들고 체력소모가 많은 장거리 버스를 잘 견뎌주신 엄마께 감사했고 큰탈없이 다소 지루했던 버스

 

여행을 견뎌준 아이들도 역시 고마웠다. 아이들이 잘 따르고 또 우리 애들을 이뻐해준 착하고 예쁜

 

우리 인솔 가이드한테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 가족 모두가 짧게나마 편지 한장씩

 

쓰고 고마움의 표시로 마음을 담은 팁을 전했더니 얼굴이 빨개지며 기뻐했다. 편지를 받은적은 없었

 

다고 너무 좋아해서 조금 쑥스러웠다. 정말 고마워서 그런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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