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구정연휴 서유럽 2

2012. 1. 18. 21:53유럽여행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길도 산악지대를 통과하므로 험하고 꼬불꼬불했다. 그런 산길에서도

 

운전기사는 여전히 명랑하게 휴대폰으로 수다삼매경이어서 일행들이 너무 불안해 급기야는 가이드

 

를 통해 주의를 주었다. 조금 시무룩해졌다가 금새 또 혼자 떠들어대는 그는 천상 낙천적인 사람

 

이었다.

 

국경을 넘고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밀라노 ( Milan )였는데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어서 밀라노

 

대성당인 두오모성당에 도착했을때는 아주 어두워졌다. 외관이 매우 화려한 성당이었는데 어두워

 

잘 안보여 아쉬웠다. 사진도 잘 안나오고...

 

밀라노의 유명한 쇼핑 아케이드인 갈레리아도 방문했으나 역시 어두워서 제대로 구경할 수도 없고

 

상점들도 철시하고 있었다.

 

 

 

                                           밀라노 대성당

                                                   갈레리아에서

 

                                                  갈레리아

                                                  밀라노 대성당

 

 

 

다음날 피사 ( Pisa )로 향했다.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보냈다.  연속으로 버스를 너무 오래 타서 힘이 들었다. 엄마는 내색은 안하시지만 얼마나

 

힘드실지 뻔히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대도시에서는 한국식당을 가끔이라도 들렀지만 작은 도시로 가면 한국식당이 아예 없어서

 

매끼니를 양식으로 드시려니 고역이었다. 이젠 스파게티를 보기만 해도 체하는 기분이라고 하셨다.

 

점심 식사를 하러 가면서 가이드가 중국음식점으로 갈 예정인데 식당이 붐비니 미리 식사 주문을

 

받겠다고 했다.  짜장면 손 드세요 하면 몇명이 번쩍 들고, 짬뽕이요 하면 또 몇명이... 엄마는

 

볶음밥에 손을 번쩍 드셨다. 모처럼 밥을 드시겠다고 즐거워하시면서. 하지만 이건 가이드의

 

농담이었다. 외국에 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무슨 짜장면, 짬뽕이 있겠는가...

 

다들 그냥 웃고 말았지만 엄마는 혼자 아쉬워 하셨다. 그래도 차이니즈 레스토랑엔 비록 풀기없는

 

쌀이나마 흰밥이 나오니 아쉬운대로 좀 나았다.

 

 

                                                피사의 사탑

 

 

                                 관광객 답게   누구나 해보는 포즈를 취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로마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로마에 도착해서 로마 담당 가이드를 만났다. 중요한 곳인 만큼 열정적

 

이고 설명도 아주 잘하는 분이었다. 자신이 원래 성악을 전공하여 유학을 왔으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가이드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자신은 공부를 마쳐서 곧 귀국할거라

 

면서  축하해달라고 했다. 성악 공부를 위헤 이탈리아로 유학온 많은 유학생들이 생활비를 버느라

 

가이드를 하고 있고 성대도 상하고 공부도 마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 눌러앉은

 

사람이 많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로마의 유명한 관광지를 이틀에 걸쳐 열심히 걸어다니며 구경했다.

 

로마 시내엔 대형차가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 많고 주차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고 교통도 혼잡하여

 

주요 관광지 근처에 우릴 내려주고 걸어서 근처를 다 구경하고 먼거리만 차로 이동시켜주었다.

 

평발인 아들녀석은 발이 아파 오래 걷는걸 무척 싫어하며 힘들어 해서 애를 먹었다.

 

일행중 연세가 가장 많은 엄마도 힘들어 하셨다. 그래도 일행들이 엄마한테 잘해드리고 따님이랑

 

여행하시니 아주 좋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하며 격려를 해주어서 엄마도 기분좋게 다니셨다.

 

콜로세움에서는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이 두개 1유로 ~ 하며 소리소리 질러대고 있었다. 얼마나

 

한인 관광객이 많으면 상인들이 한국말로 물건을 팔겠는가. 이상한데서 국력의 신장을 체험하고

 

웃었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과 광장, 바티칸 박물관, 포로 로마노,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진실의 입...등등 유명한 관광지를 섭렵하고 사진을 찍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조각 피에타를 보는데 가이드가 원래 유리로 막아

 

놓지 않았는데 어떤 기독교를 미워하는 사람이 망치로 예수의 무릎을 깨뜨려버려 그후 유리로 막아

 

접근을 막았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정말 슬프고 어이없는 일이었다.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지않고 그것이 신념이라고 굳게 믿어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바티칸 박물관 솔방울 정원에 있는 파괴된 지구 조형물 앞에서

바티칸 박물관 정원에 있는 조형물들 앞에서 즐거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난꾸러기들

바티칸 박물관 내부

 

                                   바티칸 박물관 내부 천정화가 매우 아름답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트레비 분수에서는 젤라또 ( 아이스크림 )를

                                             스페인 광장 앞에서

                                                포로 로마노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녀석은 재미있는 컨셉의 사진에 한참 빠져있다                                    

 

                                     머리위의 조각상이 눈이 크다고 표현하는중

 

 

 

 

 

 

                                                바티칸성당

 

 

 

 

 

가장 많은 것을 구경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곳이 로마이지만 워낙 유명한곳이고 관광객도 많아

 

조용하게 유적이나 예술품을 감상하기는 힘들었다. 걷는 구간도 많아 평발 아들녀석 투정 받아

 

주랴, 힘들어하시는 엄마 신경쓰랴 사진도 많이 찍지 못했다.

 

한번 열심히 구경했던곳이니 아쉬움은 덜했다. 버스로 남하하여 폼페이 ( Pompeii )로 갔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단체로 관람했던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을 떠올리며 구경을 했다. 당시

 

로마귀족들의 여름철 휴양도시로 화려함과 번영을 자랑하던 영화로운 도시였으나 근처의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뜨거운 용암과 화산재,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어 생존자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발굴된 유적을 보면 아이를 끌어안은채로, 빵 반죽을 하던 그대로, 새끼돼지를

 

오븐에 넣던 모습, 남녀가 끌어안은 모습, 임산부의 모습 등 너무나 급박한 상황에 아무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용암이나 화산재에 파묻혀서 화석이 되고 말았다. 자연의 힘에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고 인간의 권력이나 영화 따위는 한낱 먼지와도 같은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원형경기장, 바실리카, 아폴론과 쥬피터의 신전, 유곽, 목욕탕, 시장, 광장 등을 구경했다.

 

 

 

 

 

 

 

 

 

나폴리로 이동하여 소렌토 항에서 페리를 타고 이십여분 정도 가면 아름다운 카프리 ( Capri )섬에

 

도달한다. 카프레제 ( 토마토와 모짜레라 치즈로 만든 샐러드 ) 의 고향인 카프리섬은 레몬의 산지

 

로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온화한 기후 때문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곳이다.

 

로마제국의 두번째 황제 티베리우스 황제가 별장을 섬의 꼭대기에 지어 이곳에서 로마제국을

 

통치했다고 한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이 아름다운 섬은 유명세 만큼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고운 해안선, 바다와 하늘...한폭의 그림이었다.

 

 

                                         항구에서 올려다본 소렌토의 모습

 

 

                                                카프리 섬의 해안선

 

 

 

카프리로 가는 페리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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