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 가을 보스턴, 올랜도

2011. 12. 23. 22:13북미

 

 

             

남편이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학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 결혼기념일도 다가오고 바로 다음해에 미국연수를 떠날 예정이니

 

오리엔테이션 겸 보스턴의 선배님을 방문하자는 얘기에 환호를 질렀다. 

 

드디어 미국구경을 가겠구나...그것도 올랜도까지...

 

가이드북을 사서 꼼꼼이 읽어보고 미국 비자를 신청하고 기대에 부풀었다.

 

남편도 미국은 처음이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였다.

 

보스턴에 계신 남편의 선배님은 고등학교, 대학교 직속선배이다.

 

뉴욕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보스턴에 도착하니 선배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10월 하순의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하며 선배님 댁에 도착하니 부인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거하게 한상 차려주신 식사를 맛나게 하고 시차로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며 하버드 대학을 구경갔다.

 

하버드에 연수오신 선배님이 학교 구경을 시켜주신 것이다.

 

말로만 듣던 하버드를 직접 보니 우선 감개가 무량했다.

 

그러나 곧 의아해졌다. 우리나라 대학은 캠퍼스가 있고 울타리안에 모든 건물

 

들이 있는 반면 하버드는 보스턴 시내 여기저기에 건물이 있고 따로 구획지어진

 

캠퍼스가 보이질 않았다.

 

도시와 대학이 함께 어우러져 학생인지 시민인지 구분이 잘 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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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 대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나서  선배님은 마침 사야할 것이 있다면서 홈디포 ( Home

 

Depot )에 우릴 데려가셨다.

 

땅덩어리가 넓은 나라여서 그런가 엄청난 규모의 창고형 마켓이었는데 전시

 

되어있는 상품은 모두 집수리나 집꾸미기 등에 필요한 물품들이었다. 목재나

 

각종 DIY 가구류, 공구, 형광등이나 욕실용 제품들, 전기 재료, 정원 가꾸기 용품,

 

페인트 등 신기한 것들이 산더미처럼 진열되어있어 우린 처음 보는 풍경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니 거의 모든 것들을 스스로 수리

 

하고 꾸미는 것이다.

 

이동을 하다가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들어가시더니 셀프주유소니 차에 기름

 

넣는 것도 한번 보라고 해주셨다. 하다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뭐든지 혼자서

 

처음해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선배님의 자상한 배려심이 너무 감사했다.

 

할로윈시즌이어서 집집마다 호박등이 놓여있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때까지 할로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가 처음으로 접하는 문화여서 재미있었다.

 

일정이 촉박하여 아쉬운 작별을 하고 올랜도행 비행기를 탔다.

 

올랜도에 도착하니 늦가을인데도 뜨거운 태양이 우릴 맞았다.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학회일정이 있어서 난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용감하게 시내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다. 처음 와보는 미국인데

 

호텔방에서 시간을 죽일 수는 없었다.

 

중요일정이 끝난 남편과 본격적인 올랜도의 즐길거리를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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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월드, 시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시간이 많지않고 학회 일정 때문에  플로리다의 다른 도시를 관광하진 못했지만

 

올랜도의 각종 테마파크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즐겼다. 내생전 라이드를 그렇게

 

많이 타보긴 처음이었다.

 

원래 롤러코스터나 그런류를 즐기진 않지만 비싼 입장료를 내고나면 따로 라이드

 

를 타는데 돈이 더 들지않는 시스템이라 본전 생각도 나고 워낙 신기한게 많아

 

체험을 해보지않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학교 동료들 보기가 조금 민망해서 자꾸 숨어다녔지만 나중엔 다른 사람

 

들도 아내와 함께 올걸하고 후회하고 우릴 부러워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나의 첫 미국여행은 복잡한 뉴욕이나 LA가 아니라 유서깊은 보스턴과 휴양의

 

도시 올랜도여서 더욱 뜻깊고 즐거운 여행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