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월 북인도 라다크 5 레 왕궁, 알치, 카길

2018. 8. 8. 22:43아시아권

 

 

식사후 좀 휴식을 취한 후 시내에서 멀지않은 올드 타운에 있는 레 왕궁에 갔다.

라다크는 10세기 중반부터 약 900년 동안 독립된 왕국이었다. 10세기 라다크를 처음 통치한 왕조는 옛 티벳 제국의 왕조로부터 계승된 혈통으로 티벳 제국이 해체된 후 왕조의 한사람이 라다크 지역으로 이동해와 첫 라다크 왕조를 세웠다. 계속 라다크 왕국을 통치하던 왕조는 15세기초 불화로 인해 제국이 나뉘었다가 1470년 재통일해서 남걀 왕조를 세웠다. 17세기에 가장 부흥했고 문화적으로도 융성했으나 이후 주변 토후국 도그라의 침략에 의해 멸망하고 그후 영국이 암리차르 조약을 맺고 카슈미르를 도그라에 넘겨줘 잠무 카슈미르 주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이젠 카슈미르는 인도 연방에 편입되고 라다크는 인도의 일부가 되었지만 여전히 라다크 인들은 그들만의 언어와 문화방식을 지니고 있다. 라다크 인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교는 티벳으로부터 전파된 대승불교이고 이슬람교도 상당히 들어와 있다. 특히 카길 지역을 중심으로 드라스 등엔 이슬람 중에서도 시아파 교도들이 많고 레에는 좀 더 적은 수의 수니파 교도들이 살고 있다.

17세기 셍게 남걀 왕이 세운 레 왕궁은 상당히 높은 곳에 세워져 있어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았다.  티벳 왕국의 수도 라싸의 포탈라 궁의 축소판 모양으로 지어졌고  9층으로 이루어진 건축 당시로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돌, 흙벽돌, 포플라 나무 등을 사용해서 건설했고  왕국이 망한 후 방치되어 많이 훼손 되었으나 지금은 복원 작업으로 많이 복구 되었다.

왕궁 내부엔 라다크의 여러가지 모습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가이드 록상은 정말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전시되어있는 사진 중 유난히 설표의 사진에 눈이 갔다.

이젠 정말 레에서의 일정이 끝이 났다. 고산증 때문에 정말 체력적으로 힘이 들었고 고생을 했지만 막상 이곳의 일정이 끝나니 아쉽기만 하다. 언제 다시 한번 올 수 있을런지....

 

 

 

 

 

 

 

 

 

히말라야 설표

 

 

왕궁의 옥상(?)과 테라스로 나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카길 ( Kargil ) 을 향해 서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레를 떠난지 얼마안되어 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잠시 차를 멈추고 강을 조망했다. 인더스 강과 잔스카 강이 만나는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두 강의 강물색이 조금 달라 구분이 되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한시간여 달리고 나니 알치 곰파 ( Alchi Gompa ) 에 도착했다.

알치 곰파는 레에서 서쪽으로 70 Km 쯤 떨어진 고산지대 오지 마을 알치에 위치하고 있다.

10세기 말 린첸 잔포 스님이 건립한 티벳 불교 사원으로 다른 곰파들과 달리 높은 산 위에 세우지않고 평지에 세워졌지만 워낙 외지에 세워졌고 평지에 있어 이슬람 교도들이 침입했을 때도 눈에 띄지않아 파괴되지않고 보존이 되어있었다. 인더스 강변에 있는 알치 곰파에 도착하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어 들어가는 길이 진흙탕이 되어 매우 미끄러웠다.

몇개의 법당 건물이 있었는데 상당히 소박한 모습이다. 내부는 사진 찍는게 금지되어 있었다. 신발을 반드시 벗고 들어가야하는 법당 내부엔 잘 보존된 벽화와 불상들이 있었고 록상은 또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다들 그리 열심히 듣지않는 눈치여서 나라도 잘 들어야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들었다 ㅎ 

비도 오고 길이 좋지않아 이동이 느려졌다.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들른 라마유르에서는 원래 록상이 라다크 왕조의 다른 궁전을 보여주겠다 했으나 시간이 늦어져 식사만 하기로 했다.

다시 길을 재촉해서 열심히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산이 아주 여러개 겹친 멋진 풍경이지만 그런만큼 산을 돌며 낸 길이라 워낙 꼬불꼬불 굽이길이니 영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인더스 강과 잔스카 강이 만나는 포인트

육안으로는 확실하게 두 강의 색깔이 구분이 되는데 날이 흐려 사진으론 선명치가 않다

 

알치 곰파로 들어가는 길

 살구나무가 반겨준다

 곰파 앞에 살구가 잔뜩 있다

 

마니차 ( 법륜통 )

 

 

우리도 마니차를 돌려본다

 

점심 식사를 한 라마유르의 식당

라마유르

레와 스리나가르 간 도로중 가장 높은곳 표지판

카길을 향해 가는 길이 험하긴 해도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인도의 트럭은 색깔도 화려하고 장식을 많이 붙이고 다니는게 특징이다

 

 

 

 

 

Moon Land 라는 특이한 지형이 있어 잠깐 구경을 했다

볼리비아 라파스 근처 달의 계곡 같은 느낌이 났다

 

 

 

 

 

 

숙박지인 카길에 도착하니 저녁 때가 다 되었다.

카길은 세찬 급류의 강을 끼고 자리잡은 제법 큰 도시여서 시내는 상당히 복잡했다.  관광지가 아니고 진짜 서민들이 사는 도시로 시장도 복잡하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매연도 엄청났다. 

언덕 꼭대기 아주 좁은길을 올라가 자리잡은 숙소는 모텔 수준도 못될 정도로 초라한 곳이지만 대신 높은데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전망은 좋았다. 뭐 잠시 잠만 자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날거니까.

호텔 측에서 와이파이 비번을 가르쳐줬는데 무슨 이유인지 시스템이 다운됐다하고 먹통이었다. 복도에서 남의 와이파이를 도둑질해서 잠깐씩 사용했다 ㅋ 그래봤자 아주 잠깐 연결됐다 끊어지니 할일이 없었다.

호텔 마당에서 바라보이는 하늘에 무지개가 보였다.

 

 

 

 

카길 시내를 내려다 봄

카길의 숙소는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새벽녘 카길 시내 모습

 

 

이곳에서 여태 우리를 가이드 해준 록상과 레의 운전기사들과 헤어졌다. 카길부터 스리나가르까지는 이쪽 지역의 여행사 소속 운전기사들과 자동차를 사용해야한단다. 우리 일행의 막내 S 는 몇일간 정이 듬뿍 든 운전기사와 록상과 헤어지는게 서운해 눈물까지 흘렸다. 아직 어린애이긴 하다 ㅎㅎ 물론 나도 몇일간 운전해준 노르부와 헤어지는게 좀 서운하긴 했다. 난 노르부한테 그동안 라다크의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 노래들이 한참동안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