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월 노르웨이 2 베르겐 ,

2017. 9. 7. 00:30유럽여행

 

 

또 새벽에 눈이 떠져 밖으로 나가보니 물안개가 운치있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물안개와 멀리 보이는 피오르드 라인, 고요한 바닷물의 조화가 마치 한폭의 수묵화 같다. 유럽에서 동양화의 수묵화 느낌이라니... 신선하다.

집안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베르겐을 향해 출발했다.

연일 푹 자지못해 피곤하니 종일 골골댄다. 난 특히 오전 시간에 맥을 못추고 남편은 오후 시간에 힘들어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전엔 주로 남편이 혼자 운전하고 난 졸고 오후가 되어 남편이 졸려하면 내가 교대를 해주니 우린 역시 환상의 콤비가 아닌가 ㅎㅎ

운전하다 지나치는 길도 너무나 그림같이 아름다워서 졸다가도 문득 쳐다보고 와아 ~~ 함성을 지르게 된다. 마치 거울 같은 수면을 가진 호수인지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풍경 사진도 찍고 베르겐을 향해 가다보니 중간에 IKEA 가 있어 잠시 들러 쉬고 화장실도 가고 간식도 먹기로 했다.

 

 

 

새벽 물안개 피어있는 모습

숙소 근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하르당피오르드 마을은 사과나무로 유명하다. 숙소 앞에도 사과나무가 매우 많았다.

 

베르겐을 향해 달려가다 경치가 하도 예뻐 잠깐 차를 세웠다

 

 

 

수면이 하도 거울같이 잔잔해서 반영사진을 찍으며 즐겁게 쉬었다

 

 

아이스크림과 케잌으로 당보충을

 

 

 

베르겐에 가까워지니 길이 복잡해지고 일방통행로도 많아졌다. 노르웨이 길엔 어찌나 터널이 많은지 깜깜한 터널 지나는게 싫은 우린 또 터널이야? 하며 반기지않았다. 터널이 깜깜하기도 하고 엄청 길기도 하고 터널 내부 중간에 길이 교차하는 회전교차로 Roundabout 이 있는 것도 아주 신기했다.

 

 

 

터널이 어찌나 크고 긴지 놀랐고 터널 안에 교차로가 있어 신기했다

 

 

 

드디어 베르겐 ( Bergen ) 에 입성해서 먼저 플뤼엔 ( Floyen )산 전망대로 갔다. 등산열차를 타기위해 주차를 하려는데 주차공간이 부족한데다 공사중이기까지 해서 주차하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겨우 유료 스트리트 파킹 자리를 찾아 주차를 하고 전망대에 오르니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르겐 시내가 아주 그림같이 예쁘고 평화롭다. 

 

 

 

등산열차

베르겐 시내 전경이 보이는 전망대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전망대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등산열차를 타고 내려오며 바라본 전경

 

 

 

이번엔 브뤼겐 ( Bryggen ) 으로 가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목조가옥들을 구경했다. 베르겐 중심지 항구를 따라 벽처럼 늘어서 있는 오래된 이 목조 건물들이 있는 지역을 브뤼겐 지구라고 부르는데 13세기부터 16세기에 걸쳐 지은 것으로 독일의 한자 상인의 집이나 사무실로 이용해왔다. 목조 건물이라 여러번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그때마다 같은식으로 수리 복원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부둣가 어시장을 잠시 구경하고 예약해둔 호텔로 갔다. 베르겐은 시내 관광에 편리하도록 히테를 예약하지않고 시내 호텔로 잡아 두었다.

시내가 크지않고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베르겐 대개의 호텔들이 자체 주차장이 없고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묵을 호텔도 길 건너편 주차타워에 주차를 하도록 되어있었다. 마침 호텔 바로 근처에 베트남 사람이 주인인 Global Food 라는 마켓이 있어 ( 여행갈 때 늘 미리 한국식품 또는 오리엔탈 식품점을 검색해서 위치를 파악해둔다 ) 미리 장을 보러 갔다. 한국에서 가져온 식품류가 많이 떨어져서 쌀, 김치, 고추장, 라면 등 필요한 것들을 미리 샀다. 앞으로 다니는 코스 동안엔 전혀 살 수 없는 품목들이니 중요한 일정이다.

 

 

 

브뤼겐 지구

 

 

 

 

 

어시장이 있어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브뤼겐의 유서깊은 목조 건물들 뒷쪽 골목 풍경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브뤼겐으로 갔다. 오늘은 기분을 내기로한 날이니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생맥주와 관자 프라이와 스팀 연어, 홍합 수프, 대구 요리 등 내가 좋아하는 씨푸드만 잔뜩 시켜 먹으니 남편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그는 생선보다는 육류쪽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좀 푹 자야겠다 싶어 미리 순한 안정제를 한알 먹고 기절해서 잤다. 덕분에 처음으로 6시간을 깨지않고 푹 잤다. 호텔이 깨끗하고 조식도 가짓수가 많고 훌륭했으나 단 한가지 마음에 들지않은 것은 냉장고가 아주 작고 시원찮아 아이스팩이 얼지않아 쿨러의 식품들이 조금 걱정되었다. 그래도 더운 날씨도 아니고 다음 숙소가 멀지않으니...

 

 

 

 

 

 

점점 석양이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부둣가 식당들과 카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