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7. 00:00ㆍ유럽여행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는 국제선이라도 짧은 거리인데다 저가로 예매한지라 기내식도 없고 자리도 옹색하지만 그래도 미리 웹체크인을 해두어 그중에선 비교적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오슬로 공항에 도착해서도 엄청난 가격의 주류비를 절약하려면 필수 코스라는 정보를 미리 봐두었으므로 레이캬비크 때와 마찬가지로 먼저 면세점부터 찾았다. 역시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레이캬비크 면세점보다 규모도 더 크고 상품도 훨씬 더 많고 사람들도 훨씬 더 많다. 우리도 맥주와 와인을 골라 사고 짐을 찾아서 렌트카 부스로 갔다.
오슬로 가드모엔 국제공항
Avis 렌트카 부스의 여직원은 빠르고 사무적인 말투로 제 할말만 하고말곤 눈길도 안주려 했다. 어찌나 쌀쌀맞고 불친절한지 궁금한게 많은데 물어보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되겠지 뭐...렌트 한두번 해봤나...
주차장에 가보니 차도 많고 주차장도 아주 컸다. 차는 검정색 골프였다. 한국에서 보던 소형차 골프보다 차체가 더 크고 멋있어서 흡족했다.
그러나 막상 독일차가 낯설어 뒷 트렁크 여는 것부터 낑낑거렸고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것부터 헤매게 되었다. 그 여직원한테 이것저것 물어봤어야 했는데... 주차 쿠폰인지 한장 덜렁 건네주고 뭐라뭐라 잠깐 했는데 제대로 못들은게 화근이었다. 남편은 내가 들었겠지 하고 난 남편이 들었겠지 하고 서로 미룬것도 문제였고 ...
공항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려는데 당최 기계가 이상했다. 우린 당황해서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오고 우리 뒤에 밀린 차는 여럿 있고...ㅠㅠ 한참을 애를 쓰다 차를 뒤로 빼서 다른줄에 서서 해보니 되는게 아닌가. 하필 우리가 서있던 줄이 문제가 있던걸 모르고 ...
암튼 차도 낯설어 가뜩이나 신경이 예민해진 남편과 난 하나도 중요하지않은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숙소로 가는길이 아주 전쟁터 같았다. 우린 이 쓸데없는 얘기를 그만하자 합의하고 다시 평화를 찾았다. 시간이 흘러 차에 좀 익숙해진 남편도 원래의 부드럽고 편안한 사람으로 되돌아가고 ㅎㅎ
첫 숙소는 오슬로 공항에서 한시간여 거리의 한적한 시골 도시 Honefoss 의 작은 호텔로 하르당 피요르로 가는 길목이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완전 지쳐버린 우린 전투식량과 맥주로 그날 저녁을 마감했다.
노르웨이 첫날 숙소 Honefoss 마을
다음날 일찌감치 짐을 챙겨 Geilo 를 향해 출발을 했다. 출발전 한적한 숙소앞 공터에서 나도 낯선 차인 골프의 시험운전을 조금 해보았다. 여차하면 남편과 교대를 해주어야 하므로.
1차 목표인 뵈링폭포에 도달하기 전 가는길에 중국 식당이 보여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으러 들러봤지만 문을 닫아 실망을 했다. 하는 수 없이 근처 간이 식당에서 소시지와 프렌치 프라이, 핫도그로 점심을 때웠다.
노르웨이 도로는 그리 넓지않고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고 속도제한도 높지않은 편이라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곳곳에 카메라도 숨어있고 암행 경찰도 많은데다 속도위반에 걸리면 범칙금이 어마무시하게 높기로 유명해서 간이 약한 난 운전하는 남편한테 자주 잔소리를 해서 남편이 듣기싫어 했다.
노르웨이는 아이슬란드보다 넓고 여러가지 경로가 가능하므로 미리 가보고싶은 루트를 검색해온 난 피요르드를 중심으로한 NTR ( National Tourist Route ) 몇개를 찾아 프린트도 해두고 그 경로에 숙소를 예약해두었다.
이제 본격적인 노르웨이 여행길의 시작이다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 길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좋아했던 중국 식당은 문을 닫아 실망이었다
북유럽 특유의 잔디가 지붕에 있는 주택들이 보여 차를 잠시 세웠다
휴게소 겸 기념품 가게
첫 NTR 인 Hardangervidda 경로에 위치한 뵈링폭포는 ( Voringfossen ) 예상보다 규모도 크고 꽤 멋있었다. 그렇지만 아이슬랜드에서 너무나 크고 웅장한 폭포를 많이 봐버려서 그 감동이 그리 크지않았다.
폭포 주변을 걸으며 절벽 아래 폭포와 계곡의 사진도 찍고 관광객들이 많아 사람 구경도 좀 했다.
폭포 옆에 위치한 호텔, 화장실도 가고 간식도 사먹었다
폭포 옆 협곡이 멋졌다
하르당피요르드의 거점 도시인 Eidfjord 에 도착하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피오르드를 관광하러 들어와 정박해있는 대형 크루즈 선박 바이킹호도 보이고 관광도시답게 깨끗하고 아름다웠지만 비 때문에 구경은 포기하고 슈퍼마켓 체인인 Coop 에 가서 장을봐서 숙소로 갔다.
비에 젖은 이정표
노르웨이에서 자주 장을 봤던 마트 Coop
깨끗하고 예쁜 Eidfjord
크루즈 선인 바이킹이 정박해 있었다. 확실히 피오르드 관광 성수기가 맞다
숙소인 Kinsarvic 으로 가는길엔 침엽수들이 쭉쭉 뻗어 멋지게 자라고 있었다. 오늘의 숙소는 큰 규모의 캠핑장에 자리잡은 히테인데 아주 깨끗하고 넓고 마음에 들었다. 히테 ( Hytte )는 원래 별장을 의미하는데 노르웨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적인 히테는 깊은 숲속이나 호수의 작은 섬, 산골짜기 중간 같은 교통도 불편하고 편의 시설이 거의 없는 오지의 숙소이다. 요즘엔 해변이나 스키장 근처 등 편리하고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에도 많이 있으며 대개 주방이 갖추어져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어 편리하고 좋다.
통나무로 지은 캐빈 내엔 잘 갖추어진 주방과 침실이 따로 있고 거실 공간도 따로 있고 다른 캐빈과 조금씩 떨어져있어 편했다. 물론 린넨비는 별도라 우리가 가져간 개인 침낭을 사용할 수도 있고 침대커버와 이불, 베개 커버, 수건을 유료로 대여할 수도 있다. 빌린 침대커버와 이불커버를 남편과 함께 씌우는데 남편은 좀 귀찮아하면서도 재미있어 했다. 여태까지의 여행에선 해보지않은 일이니 신선했나보다. 워낙 인건비와 물가가 비싼 나라이니 뭐든지 직접하면 조금씩 절약할 수 있다. 청소도 스스로 하면 청소비도 절약할 수 있고.
숙소 바로 앞엔 마치 강물같은 피오르드 앞 바다가 접해있어 경치도 그림같이 아름답고 평화롭다.
또 대구 버터구이와 대구 매운탕, 샐러드와 와인으로 근사하고 기분좋은 저녁식사를 하고 쉬었다.
거실 공간도 따로 있고
오븐과 식기세척기까지 구비된 부엌과 침실이 따로 있는 구조
식탁도 넓고 가족들이 함께오면 좋겠다 싶었다
숙소 바로 앞이 하르당피오르드 자락의 물가라 경치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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