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31. 21:30ㆍ아시아권
베트남의 학교들이 여름방학 중이라 몹시 붐빌거란 얘기에 아침 7시반부터 서둘러 바나힐 ( Banahill ) 로 출발했다.
바나힐은 프랑스 통치 시절 프랑스인들이 지어놓은 휴양시설로 해발 1500 미터에 있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해야한다. 중간에 케이블카를 한번 갈아타고 올라가는데 점점 짙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나중엔 밖이 거의 보이지않을 지경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높은 고도답게 선선해서 가디건을 걸쳐야 했다.
구름이 너무 짙어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놀이기구 시설이 있는 실내로 먼저 들어가 4D 영화관과 3D 영화관, 놀이기구를 타며 시간을 보냈다. 성당으로 가보니 브라스 밴드의 연주가 있어 잠시 여유를 즐겼다. 그러나 구름이 갤 기미가 보이지않고 비바람까지 불어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바나힐 입구
바나힐 케이블카
높은곳을 싫어하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들 자이로드롭을 탔다. 어릴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즐거워들 했다
성당에 들어가보니 밴드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곧 작은 연주회를 해서 잠시 감상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한 시계탑 건물이 운치있다
후에 ( Hue ) 로 이동하다가 랑꼬비치가 보이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뷰를 즐겼다
후에로 가는길엔 길이가 6280 미터나 되는 하이번 터널을 지났다.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을 최초로 통일한 왕조이자 최후의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로 왕궁과 사원 , 왕릉 등이 있으며 세계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다. 자롱황제부터 마지막 바오다이 황제까지 13명의 황제가 지배했던 왕국의 수도로 흐엉강 ( 香江 )을 끼고 있다.
민망왕릉에 먼저 가보았다. 민망왕은 응우옌 왕조의 제 2대 왕으로 정치적으로 유능했고, 강력한 중앙집권화 정책을 폈으며 가장 번성했던 시기의 왕답게 왕릉 중 민망왕의 능이 규모가 가장 크다. 인공호수가 조성이 되어있고 흐엉강과 이어져있으며 웅장하고 근엄한 느낌의 건축물이 있고 정원이 매우 넓다.
민망왕릉
후에 왕궁 앞엔 깃발탑이 있는데 북 베트남이 점령 당시 금성홍기를 단 깃발탑이 생겼다고 한다. 금성홍기는 베트남의 국기로 적색은 혁명의 피를, 황색 별은 민족의 단결을 의미한다. 후에 왕궁은 중국의 자금성을 모티브로 하여 건축했고 왕궁의 성벽이 10 킬로미터에 달하고 들어가는 문이 10개나 되는 큰 규모의 궁이라 우린 전동카를 이용해서 둘러보았다. 궁 전체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 후에 왕궁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열심히 구경하니 어느덧 저녁 때가 다되었다.
깃발탑
후에 왕궁
후에 왕궁 태화전
티엔무 사원은 중국 남방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원으로 절 입구에 팔각형의 7층 석탑이 고색 창연한 모습을 간직하고 서있다. 티엔무 사원엔 1963년 베트남 전쟁 당시 독재정권에 대항해서 사이공에서 소신공양한 틱광덕 스님이 타고갔던 자동차가 전시되어있다. 당시 스님의 온몸은 불에 타 사그라들었지만 심장은 불에 타지않고 남아 영원한 심장이라 불리며 전세계에 알려졌는데 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마음이 숙연해졌다.
후에 시내 호텔에서 하루 숙박. 저녁엔 후에의 맥주 Fuda 를 마셔봤다. 부드러운 맛이었다.
티엔무 사원 7층 석탑
틱광덕 스님의 영원한 심장
다음날, 아무것도 가미하지않은 사탕수수즙을 한잔씩 마시고 카이딘 황제의 능을 방문했다.
카이딘 황제의 능은 다른 왕릉과 확연히 다른 건축양식으로 검은색과 흰색의 콘크리트를 사용해서 지었으며 베트남과 유럽의 고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스타일이다. 카이딘 황제는 응우옌 왕조의 제 12대 왕으로 프랑스 식민시대의 꼭두각시왕이다. 아무런 업적 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12년간 자신의 화려한 무덤 만을 건축한 매우 무능하고 이기적인 왕이다.
왕릉의 중심 건물인 계성전에는 청동에 금박을 입힌 황제의 동상이 있고 제단과 벽은 금색 도자기와 유리 모자이크로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있고 천정엔 아홉마리의 용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 후에에서 본 어느 건물보다도 가장 아름다웠으나 망해버린 나라의 핍박받고 가난한 자신의 백성을 외면한 무능하고 나약한 왕의 추악한 이기심을 생각하면 너무나 씁쓸하다.
카이딘 왕릉
다시 다낭으로. 이번엔 세계 10대 절경 디스커버리지에 소개되어 있다는 하이번 고개를 넘었다. 옛대관령 고개처럼 구불구불한 고갯길에서 아름다운 해안을 바라보며 경치를 즐기다보니 어느새 고개 정상 전망대에 이르렀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아름다운 배경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고 위령비도 잠시 구경했다.
하이번 고개
점심 식사로 먹은 반쎄오와 월남쌈, 모두들 매우 맛있게 먹었다
연꽃 모양의 다낭 시청
다낭 박물관
다낭에서 제일 큰 병원, 베트남엔 환자가 별로 없다고 한다
까오다이교 사원
다낭에 돌아와 시청옆 다낭 박물관 구경하고 까오다이교 사원을 방문했다. 까오다이교는 모든 종교는 하나다라는 기본 이념에 따라 도교,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전통신앙과 그리스의 철학 사상까지 융합한 독특한 종교로 사원에 예수, 부처, 모하메드, 공자, 노자 등 성인들을 모셔놓았다. 사원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고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여자는 좌측의 문으로 들어가라 했고 내부엔 커다란 구형에 큰 눈이 그려져 있었다. 이 눈은 천안이라 하여 늘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패키지 여행답게 몇군데의 쇼핑센터를 들리고 저녁식사 후 바닷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좀 쉬다가 밤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했다.
'아시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12월 베트남 남부 2 무이네 (0) | 2017.12.08 |
---|---|
2017 12월 베트남 남부 1 호치민, 메콩 델타 (0) | 2017.12.08 |
2017 5월 베트남 1 다낭, 호이안 (0) | 2017.05.30 |
2015 7월 중국 서북부 비경 6 차카염호, 란저우 (0) | 2015.11.18 |
2015 7월 중국 서북부 비경 5 시닝, 청해호 (0) | 201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