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월 중국 서북부 비경 5 시닝, 청해호

2015. 11. 18. 11:39아시아권

 

타얼사에서 나와 한시간쯤 이동하면 청해성 ( 靑海省 )의 성도인 시닝 ( 서녕, 西寧 ) 에 도착한다.

중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의 하나인 청해성이지만 시닝은 칭짱고원 북동부의 교통요지로 란저우에서 철도로 연결이 되고 성내 각 지역과 자동차 도로가 이곳으로 집중이 된다. 또한 티벳의 라싸에 이르는 칭짱 도로의 기점이 된다. 해발 2275 미터의 고원도시이므로 역시 시원한 여름 날씨를 보여준다.  큰 도시답게 번화해서 고층건물이 많고 거리가 복잡한게 몇일 동안 야생의 자연을 다니다가 갑자기 문명의 세계로 점프한 듯한 느낌이다.

시닝에서는 번화가의 중심에 위치한 호텔에 숙소를 정했는데 호텔 근처에 왕부징 백화점도 있고 시장도 있고 큰 슈퍼마켓도 있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자유롭게 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했다. 백화점엔 별로 관심이 없어 패스하고 우선 시장 구경을 갔다.

시장 구경을 하다 국수도 사먹고 양꼬치, 크레페 같은 느낌의 부침개 등 군것질을 하고 슈퍼마켓, 거리 구경을 하다 쉬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시닝 시내

시장 입구

 

국수 가게에서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시켜먹은 국수와 아주 매운 묵(?)

달달하게 맛있었던 부침개(?)

슈퍼마켓

켄터키 치킨 간판

피자헛 간판

 

 

일곱째날

청해호로 이동하려고 호텔에서 나와 시내에서 우리 관광버스를 기다리는데 이놈의 버스가 오지를 않는다. 가이드는 애가 타서 전화를 해대고  사람들은 짜증이 나고 현지 가이드는 안절부절 어쩔줄 모르고....

시내 번화가로 대형 버스가 진입하는걸 통제하는 모양인데 한참을 기다리다가 가이드가 결단을 내려 서너명씩 나누어 택시를 타고 외곽 모처에서 버스 기사와 만나기로 했다. 인원이 여러명이다 보니 일부는 정식 택시도 타고 일부는 흑차 ( 헤이쳐,  黑車 ) 라는 불법 택시를 타서 겨우 버스 기사와 조우를 했다.

이제 제대로 청해호를 향해 출발한다.  높은 산을 넘는 용감한 자의 길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길을 달리는데 간간이 눈발이 날리기도 하는 창밖의 모습이 예술이다. 중국을 그토록 제집 드나들듯 하는 가이드도 7월에 눈이 내린 청해호 주변 모습은 본적이 없다고 우리한테 운이 좋은 여행자라고 해준다. 물론 멀리 만년설을 이고 있는 큰산들은 많지만 이토록 가까이에서 눈이 내린 모습, 또 조금씩 눈발이 날리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면서.  중국이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나라였다니... 질투가 생긴다 ㅎㅎ

청해호 근처에 도달하니 또 유채밭이 펼쳐진다. 문원보다는 크기는 작지만 또 싱싱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릴 반겨준다.

 

 

 

 

버스로 이동하며 창밖을 찍은 사진이라 흐리고 빗물 자국이 그대로 드러난다. 해발 3800 미터의 설산을 넘어가는 여정이다

회족 마을이라 머리에 히잡을 두른 여자가 보인다

 

란저우 우육면은 워낙 유명해서 청해성에서도 심심치않게 간판을 볼 수 있다.

 

 

 

 

 유채꽃밭 앞에서 야크를 태워주고 돈을 받는 아주머니

 

 

새끼양을 데리고 있는 소녀

유채밭 뒤로 청해호의 푸른 물빛이 보인다

 

 

유채밭에서 사진도 찍고 놀다가 청해호 앞의  벽해남천빈관이라는 호텔 ( 여관 쯤이 더 어울리겠다 ㅎ ) 의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사는 그저 그랬지만 식당의 위치 점수는 아주 후하게 줘야할 최상급이다. 청해호에도 관광객이 바글바글 많아서  편하게 주차를 해놓고 구경하기엔 아주 그만인 위치다. 점심 식사 후 푸르른 청해호의 풍광을 마음껏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말로 형용하기 힘든 아름다운 색의 물빛과 구름의 조화가 기가 막힌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다.

청해호 ( 칭하이호, 靑海湖 ) 는 호수 표면 해발이 3260 미터에 이르는 높은 지대의 호수로 칭짱고원 동남부에 위치한 중국 최대의 호수이자 염호 ( 鹽湖 )이며 우주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고 한다. 청해호 주변엔 해발 3600 ~ 5000 미터나 되는 대통산, 일월산, 청해남산, 상피산 등이 둘러싸고 있고 호수의 둘레는 400 킬로미터에 달한다.

 

 

 

 

 

위치가 좋았던 식당

여행을 다녀와 카메라 사진을 실수로 다 날려버려서 모든 사진이 다 핸드폰 사진이라 많이 아쉽다.

물론 고수들은 폰카로도 고퀄의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청해호에서 룽따를 뿌리며 점프샷을 찍었다

 

 

 

 

청해호를 뒤로 하고 해발 3800 미터가 넘는 상피산 패스를  넘어가다 잠시 쉬며 현지 가이드 국평씨가 준비해둔 룽따를 뿌리고 ,  다르초를 묶고 각자의 기원을 했다. 룽따는 바람의 말 , 풍마 ( 風馬)로 룽 ( 바람) 따 ( 말 ) 라는 뜻이 깃발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마치 초원을 달리는 티벳의 말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한다. 문맹률이 높은 티벳 지방에서 글을 못읽는 사람들 대신 오색천에 적어넣은 경전을 바람이 대신 읽어준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색천으로 깃발처럼 만들어 묶기도 하고 오색 종이에 기도문이나 경전을 적어 기원을 담아 뿌리기도 하는데 바람을 타고 부처님의 말씀이 널리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역시 담겨있다고 한다.

 

 

 

해발 3817 미터 상피산을 넘어간다

 

 

 

차들이 많이 쉬어가는 곳의 마부 소년

 

 

 

차로 넘기에도 춥고 바람이 거센 곳을 오토바이로 넘는 사람들

다르초를 묶고

오색 종이로 된 룽따도 뿌리고

 

오색지로 된 뿌리는 룽따

 

다시 차카염호를 향해 서북쪽으로 더 이동했다. 잠시 우박이 내리기도 하고 날씨도 변화 무쌍하고 길 주위의 풍광도 대단하다.

좌로는 곤륜산맥이 대단한 위세로 만년설을 이고 있고  우측으로는 해발 4000 미터가 넘는다는 잘생긴 산들이 펼쳐진 길을 가려니 피곤해도 눈을 감기 힘들다. 청해호에서 약 세시간 여 거리를 달려 차카염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