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월 남부 아프리카 3 빅토리아 폭포 & 초베강

2017. 2. 1. 23:11아프리카 外

 

이제 빅토리아 폭포를 보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일행중 한 부부가 여권을 호텔에 두고 온 사건이 발생했다.

시간이 아주 많은건 아니어서 호텔에 전화를 해서 택시로 가져오도록 부탁해놓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이들 짐을 다시 이잡듯 뒤져보았다. 다행히도 호텔에서 찾아다 주어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미안하고 긴장이 풀리셨는지 부인되시는 분은 눈물을 흘리시고 말았다.

몇일 정들었던 스탭 키얼스단과 구구와 작별을 하고 우린 빅폴을 향해 떠났다. 그들이 얼마나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대했는지 짐바브웨 스탭을 만나고서 더욱 실감했다.

땡큐 ~~ 키얼스단과 구구 ~~  행복하길 바래 ^^

 

우린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를 찾는 이가 많아 간이역처럼 작지만 빅토리아 폭포 공항이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래도 국제공항이다.

짐바브웨부터 보츠와나까지 탈 트럭의 이름은 마이크. 노매드라는 아프리카 최대의 트럭킹 회사를 이용했다.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공항은 매우 작았다. 게다가 입국 심사 시스템은 아주 후진적이어서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장시간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겨우 수속이 끝나 짐바브웨 노매드 투어 가이드 ( 투어 리더) 모리슨과 요리사 스탠리송을 만났다. 첫인상부터 별로였다. 우리 짐을 차에 싣을 때도 도와줄 생각도 별로 없고 뭐든 느릿느릿 대충대충이었다.

일단 호텔 체크인을 했다. 말은 5성급이라는데 낡은 건물이었고 골프장이 딸려있고 예전엔 좀 잘나갔음직해 보였다. 방에 모기 기피제와 살충제가 구비되어 있는것은 마음에 들었다.

저녁엔 보마 특식을 먹으러 갔다. 모기가 많은 지역이니 단단히 기피제를 장착하고 ( 뿌리고 , 팔찌형도 두르고  ㅋ ) 가보니 다양한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들의 고기를 바베큐로 굽거나 요리한 것과 샐러드 등 여러가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뷔페이고 간단한 민속 공연도 보여주었다. 공연도 그저 그랬고 내 입맛엔 낯선 고기도 썩 맞지 않았다.

 

호텔에서 내다보면 수영장과 골프장이 보인다

점심으로 먹은 새우와 밥이 입맛에 훨씬 잘맞았다. 매운 소스와 함께 밥에 비벼 먹으니 개운했다.

방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면 원숭이와 몽구스가 보인다. 역시 아프리카다.

 

보마 뷔페

수많은 종류중 마음에 드는 고기를 골라 즉석에서 구워달라고 할 수 있고 미리 조리가 되어있는 음식도 다양하다

타악기와 입으로 소리를 내며 박자를 맞추어 몇가지 민속춤을 공연했는데 피곤한 탓인지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부터 이곳에 거주하던 원주민 칼롤로로지족은 이 폭포를 ' 천둥치는 연기 ' 라고 불렀다 한다. 유럽인 중 처음 이 폭포를 발견한 사람은 선교사이자 탐험가인 데이비드 리빙스턴으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고 명명했다.

빅토리아 폭포 초입. 빅토리아 폭포의 물은 넓은 웅덩이에 떨어지는게 아니라 폭이 좁은 절벽과 절벽 사이 틈으로 떨어져 협곡을 이루며 흘러간다. 

 

나이아가라가 어마어마한 수량을 자랑하며 말발굽 모양으로 한꺼번에 떨어지는 위엄이 있다면 빅토리아는 아주 길게 일자로 늘어서서 한참 동안 걸어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삼대 폭포 중 이과수가 단연 으뜸이라는데 그건 다음 기회로 남겨 두었다.

폭포가 끝나는 지점에 다리가 있고 폭포수와 함께 잠베지 강이 흐른다. 그 다리 너머 잠비아와의 국경이 있어 잠비아와 짐바브웨는 빅토리아 폭포와 잠베지 강을 공유하고 있다. 마침 번지 점프를 끝내고 다시 올라가고 있는 사람을 포착했다.

 

폭포 하류에선 래프팅하는 사람들이 있고

비가 계속 내려 우비를 입고 구경을 해야했다. 폭포에 가까워지면 비산하는 물방울들에 흠뻑 젖지만 비까지 내려 으슬으슬 춥기까지했다

 

노점상에서 구입한 기념품 짐바브웨 달러. 무려 50억 짐바브웨 달러를 미화로 단돈 1 달러에 샀다.

 

짐바브웨는 1987년부터 무가베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는데 연임이 무제한이란다. 장기 집권을 위해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고 토지 개혁을 불균등하게 행한 결과 서방의 원조가 중단되고 외환이 고갈됐으며 산업 전반이 침체하고 기상이변과 함께  극심한 식량난까지 겹쳐 독립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인플레가 극도에 달해 화폐가치가 땅에 떨어져 이젠 더이상 자국의 화폐를 사용하지않고 미국 달러를 통용하고 있는 실정이고 위조지폐가 극성이라 미국 달러화라도 2008년 이전의 지폐는 거부한다고 한다.

이런 사정으로 관광객들에게 고액의 액수가 적힌 짐바브웨 달러를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오후에 빅토리아 폭포를 떠나 트럭을 타고 육로로 보츠와나 국경으로 향했다. 국경 사무소는 간소했고 마침 국경을 넘는 관광객이 우리밖에 없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않았다. 입국 서류 적어서 내고 잠깐 인터뷰하고는 도장 쾅쾅. 사무소의 여직원은 친절하게 웃어주었다.

단 하룻밤 머물렀지만 날씨도 심란하고 나라 상황도 심란했던 짐바브웨여 안녕 ~~

보츠와나가 훨씬 깨끗하고 날씨도 화창하다 ㅎㅎ

 

 

국경 사무소로 줄서서 들어감

 

건물도 수수하고 작다

 

트럭은 앞에 먼저 가있고 입국 심사를 마치고 걸어서 국경을 통과하니 보츠와나 초베 지역이다

 

 

차를 더 달려 카사네 ( Kasane ) 라는 도시의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초베 ( Chobe ) 국립공원 자락에 위치한 숙소에 머물며 초베강 크루즈를 하기로 했다. 초베 국립공원은 보츠와나의 국립공원 중 두번째로 크며 초베강을 따라 길게 강둑이 있고 수많은 새들과 동물들을 관찰 할 수 있다. 특히 코끼리 무리와 버팔로 무리가 많다고 한다. 선셋 무렵까지 배를 타며 많은 동물울 볼 수 있었다.

 

 

 

모기장이 어느 숙소에나 있었다. 침대에 모기장을 치고 철저히 대비했다. 말라리아는 무서워 ㅠ

 

 

초베강 유역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미비아와 국경이란다. 동물들은 비자나 여권없이 자유로이 오가는 길일텐데...

 

 

 

 

 

 

크루즈 배의 선장과 함께

 

석양이 지는 초베강은 평화롭고 매우 아름다웠다

에피소드 하나

저녁식사 때 고기가 매우 질겨 잘 썰어지지않아 모두들 먹는둥 마는둥 했다. 밤에 허전해서 몇명이 함께 숙소 옆 바에 가서 와인과 감자튀김, 샐러드를 시켰는데 계산서를 보고 일행이 기겁을 했다. 삼백 몇십이 나왔다고 완전 바가지라고 ... 어린 종업원한테 호통을 치니 눈을 껌뻑껌뻑한다. 매니저가 뛰어오고 우린 짧은 영어로 막 따지고... 

잠시 이상한 생각이 들어 내가 계산서를 다시 보니 단위가 보츠와나 풀라( BWP ) 였다 !!

미화로 계산해보면 삼십몇불인 것을 그 난리를 쳤으니 ㅋㅋ 그래도 그때라도 생각이 난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매니저와 종업원한테 단단히 사과했다. 우린 너무 미안해서 팁도 넉넉히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