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월 남부아프리카 1 크루거 국립공원

2017. 2. 1. 14:35아프리카 外

 

몇년전 이집트 여행에서 인연이 된 이후 그때부터 무조건 좋아하는 가이드인 천이 남부 아프리카 여행을 짰단다. 여행지 중 나미브 사막과 오카방고 델타가 껴있다는 얘기에 이건 무조건 고다 !! 하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결코 싸지않은 여행경비가 드는 먼곳에다가 3주나 되는 여행기간이지만 미리부터 꼭 가보고 싶은곳이라고 남편한테 세뇌를 시켜놓아 반갑거나 달갑진 않지만 마지못한 승낙을 받아내었다.

나도 양심이 있지...워낙 비싼 여행비에 툭하면 집을 나서는 처지라 3년 부은 적금을 타서 가겠노라고 얘기했다. 친구들은 그돈이 그돈이지 하더라만...ㅎㅎ

 

캐세이패시픽 항공으로 일단 홍콩에 간 후 남아공 항공 (SA )으로 갈아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항공일정이다. 인천공항에서 함께 갈 일행들 11명을 미팅하고 출발 !!

홍콩에서 비행기가 이륙을 막 하다 갑자기 중단하더니 엔진 체크를 하겠다는 멘트와 함께 1시간반을 넘게 그대로 활주로에 서있었다. 답답하면서도 불안했다. 떠나지 못하는 것이 짜증나면서도 막상 떠난다고해도 괜찮은건지 불안하고 공포스러웠다.

결국 이륙을 했지만 한번 불안했던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않고 불면의 밤을 보내고야 말았다.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게 아침 8시반경. 오늘 하루가 피곤할 듯.

공항에서 노매드 트럭킹 스탭들을 미팅하고 트럭에 짐을 싣고 만델라 기념 박물관으로 갔다.

아파르트헤이트 ( Apartheid )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사례들을 전시한 박물관을 관람했다.

유색인종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인 차별 대우는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구체적이고 잔인했다.

 

 

우리가 다닌 경로

우리가 타고다닌 트럭. 트럭마다 고유의 이름이 있다. 얘는 이름이 Ramone 이다.

 

감옥에 갇혀있던 죄수들에게 지급되었던 음식의 내역인데 차별이 심하다

 

 점심은 남아공의 질좋은 쇠고기 스테이크로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만델라스퀘어몰에 가서 전기 어댑터를 샀다. 남아공 특유의 전기코드 모양때문에 만능 어댑터로 해결이 되지않아 할 수 없이 사야만했다는...

저녁식사는 타이 레스토랑에서.

다음날 드디어 본격적인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됐다. 트럭을 타고 크루거 국립공원 ( Kruger National Park ) 으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트럭이라 승차감은 안좋았다. 특히 뒷자리는 꽤 심하게 터덜거리고 멀미하는 사람은 피해야할 정도였다. 트럭을 개조해서 좌석을 만든거라 창이 작고 높아 시야도 답답하고.

아침 일찍 떠나 늦은 오후에서야 크루거에 도착했다.

원래 예정은 야간 게임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으나 미리 예약한 팀에 밀려 해가 지기전 시간에 배정이 되어 우린 다음날로 미루기로 하고 저녁엔 그냥 쉬기로 했다.

 

 

첫날 아침 호텔 앞에서 본 커플의 남친이 찍어준 사진. 그는 낡은 내 핸폰에 엄청 관심있어 했다 ㅎㅎ

트럭 내 앞부분의 냉장고, 물과 맥주 등을 보관하고 다리를 올리기도 하고.

시야가 몹시 답답한 트럭. 우린 자주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봤다

 

크루거 국립공원의 서남쪽 Numbi Gate 와 가까운 Nkambeni safari Camp 의 숙소

에어컨도 나오는 방갈로 스타일의 롯지로 한동 당 두명씩 묵어 쾌적했지만 방음은 안된다.

 

크루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 크기의 거대한 국립공원으로 Gate가 30개나 된단다. 저녁식사는 민속춤을 보며 먹는 뷔페식 식사였다. 아프리카 스타일의 음식과 서양식 음식들이 섞여 있는 형태.

밤엔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까지도 비가 내려 새벽 5시에 빗속에 아침 식사를 하고 6시에 게임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시야가 썩 좋진 않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동물들이 아주 많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많이 봤고 즐거웠다.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고 너무 추워 게임 드라이브를 중단했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에 재개. 훨씬 컨디션이 좋아졌다.

우리가 본 동물들 - 새끼 사자, 레오파드, 코끼리, 임팔라, 쿠두, 하이에나, 하마, 긴꼬리원숭이, 거북, 버팔로, 카멜레온, 이름 모를 새들...

 

 

빗속의 아침 식사

 임팔라 무리는 아주 자주 보인 흔한 등장인물

 

 

 

 레오파드가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을 잘 잡아냄 ㅎㅎ

 

 

 

워터벅이라는 영양과 동물

 

비가 와서 수풀 속에 숨어있던 하에에나 가족. 의외로 하이에나 새끼도 귀여웠다

4X4 짚에 4명씩 나누어 타고 가이드가 설명도 하고 운전도 한다. 오프로드라 울퉁불퉁한 길에 비가 와서 물웅덩이도 많고 동물들이 아주 가까이에 있기도 하니 긴장도 되고 재미있었다. 게임 드라이브 중엔 절대로 차에서 내려선 안되고 소리를 크게 내서도 안된다는. 

 

캠프 리셉션 앞엔 전날과 당일 발견된 동물 현황 안내 표지판이 있다

 

저녁 식사로는 가이드인 키얼스단 ( Ciorsdan )과 요리사인 구구 ( GuGu )가 근사한 캠핑식을 요리해주었다. 비어치킨과 쇠고기 바베큐, 갈릭 브레드, 옥수수, 맛있는 수프, 와인, 맥주까지.

비어치킨이 속까지 완벽히 잘 익어 닭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예약이 밀려있어 결국 야간 드라이브는 하지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