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뉴질랜드 3 퀸즈타운, 글레노키

2016. 3. 9. 13:11오세아니아

 

 

퀸즈타운 ( Queenstown ) 에 입성.

아름다운 와카티푸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 퀸즈타운은 다양한 액티비티의 천국이고 여왕이 살아도 될만큼 기품있고 아름다운 도시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에 공감이 가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인기가 있는 도시인 만큼 숙소도 가격이 높았지만 그래도 꽤 좋은 위치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비록 구글 네비가 약간 오작동을 해서 처음 숙소에 찾아갈 땐 헤맸지만.

일단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아시안 마켓을 찾아가서 장을 보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다음날 가기로 한 스카이라인 곤돌라와 점심 뷔페 콤보 티켓을 예약해두었다. 숙소로 돌아와 고기도 굽고 소시지와 와인, 과일 등으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즐겼다.

아침 식사는 빵과 꿀, 삶은 계란, 우유, 커피로.

남편이 계란 삶는걸 맡았는데 뉴질랜드 계란이 유난히 맛이 좋아 우리의 여행 기간 동안 인기메뉴가 되었다.

스카이 라인 콤플렉스는 관광 곤돌라도 운행하고 번지 점프대도 있고 봅슬레이를 개조한 루지 탑승장과 전망대 뷔페 레스토랑까지 있어 아주 인기있는 관광지인지라 주차장이 몹시 붐벼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

함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아이들은 루지를 타게 하고 우린 카페에서 쉬었다.

 

 

 

 

 

번지 점프대

 

루지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

 

 

 

 

 

루지를 타고 아이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사실 그리 스릴있게 생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잠깐 즐기라고 해준건데 그나마 타고 내려오는 길이 트래픽이 심해 너무 재미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기가 막히다. 중국인들이 자기 애들 사진을 찍겠다고 내려오는 도로를 막고 서서 이포즈 저포즈 취하며 한참 동안 제멋대로 교통방해를 한탓에 위에서 계속 서서 막혀있으니 전혀 스피드를 내지 못한 것. 보다못한 서양인이 항의를 해도 막무가내 내 아이 예쁜 사진만 찍으면 그뿐이라는 안하무인인 그들의 태도에 질렸다며 아이들은 고개를 흔든다.

예약해놓은 시간에 뷔페에 들어가 스시와 여러가지 다양한 해산물을 즐겼다. 특히 뉴질랜드의 특산물인 그린머슬 ( Green Mussel, 커다란 홍합의 종류 ) 을 실컷 먹었다. 게다가 예쁜 모양의 디저트가 종류도 아주 많고 맛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뷔페 식당에서 나오니 대기 장소에서 누워 자고 있는 빨간 티셔츠의 중국인 아저씨가 눈에 띄었는데 배가 어찌나 동그랗게 만삭인지 살짝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이 부풀어있어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몰래 사진을 찍고 싶을만큼 너무나 인상적인 모습이었는데.... ㅋㅋ

시간이 벌써 오후 세시가 넘어 어쩌나 생각하다 그래도 계획대로 해보자 싶어 한시간 여 거리의 와나카라는 도시에 있는 퍼즐링 월드 ( Puzzeling World ) 로 서둘러 갔다. 경사가 어마어마하게 급한 길을 거쳐 퍼즐링 월드에 도착하니 어느새 4시반쯤이 됐다. 오후 햇살이 너무 뜨거워 미로찾기를 하는데 너무 더워 실내로 들어가 실내 전시장을 구경했다.

 

 

 

 

경사진 방

 

물이 거꾸로 올라가는 대형 수도꼭지

화장실 앞에 만들어져 있는 로마 시대의 공중화장실 모형

 

 

숙소로 돌아올 땐 길을 조금 돌아서 완만한 길인 크롬웰 쪽으로 방향을 잡아 또 과일을 사서 돌아왔다. 그런데 연료 표시등에 경고등이 들어왔는데 아무리 달려도 주유소가 눈에 띄지않아 당황했다. 큰 도시 근처라 방심하고 있던 차에 이런일이 생기고 만 것... 다행히도 한참을 달리니 멀리 커다란 슈퍼마켓이 있는 단지가 보여 그리로 가보니 반가운 주유소가 보였다. 이후로는 연료가 반만 되어도 주유소가 보이면 일단 주유를 하게 되었다.

퀸즈타운 시내로 돌아와 유명하다는 FergBurger 를 먹으러 갔다.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아이들한테 줄을 서서 테이크 아웃을 하게 하고  남편은 숙소로 돌아가 쉬라하고 난 망가진 샌들 대신 신을 싸구려 슬리퍼를 사러 갔다.

 

 

 

맛있긴 했지만 그렇게 줄이 길 정도인지는 약간 의아한 Ferg Burger,  

체리와 납작 복숭아 등 과일이 훨씬 감동적인 맛 ㅎ

숙소에서 보이는 스카이 라인 콤플렉스와 패러 글라이딩 모습

 

 

퀸즈타운을 출발해서 테아나우로 가기 전 글레노키 ( Glenochy ) 라는 작은 마을을 들르기로 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한적하고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가는곳마다 호수면 호수, 강이면 강, 시냇물, 바다까지 모두 어찌나 맑고 색이 예쁜지 뉴질랜드의 천혜의 자연 풍경이 부러웠다.

 

 

글레노키로 가는길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 글레노키

 

 

글레노키를 지나면 반지의 제왕을 촬영했다는 파라다이스로 갈 수 있다.

글레노키의 기념품샵엔 역시 반지의 제왕과 관련된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목장 사이를 달리면 눈 덮인 잘생긴 산들이 보인다

숲길 초입

영화 촬영을 했음직한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한 숲길을 한참 달려

 

 

글레노키에서 비포장 도로를 40분 남짓 달려가면 파라다이스라는데 우리가 제대로 찾은건지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이 나질 않는다. 이름만으로 너무 큰 기대를 한건지 한적하고 평화로운 아름다운 마을이긴 하지만 지상의 낙원처럼 멋있지는 않아서 약간 실망이었다.

타운에서 얻은 지도를 보면 맞게 찾은듯 한데, 차라리 글레노키 쪽이 훨씬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느낌이던걸....

더 지체하기엔 시간이 충분치않아 왔던길을 되돌아 퀸즈타운으로 다시 갔다. 테아나우로 가려면 어차피 퀸즈타운을 거쳐야 하므로 그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