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 23:14ㆍ오세아니아
설 연휴를 끼고 뉴질랜드 남섬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핸드폰으로 보는 구글맵이 혹시 작동을 하지않을 경우도 대비하고 운전 시간을 고려해서 동선을 짜기 위해 구글맵으로 미리 지도를 출력했다. 도시별 이동경로와 숙소 등 챙겨보니 지도가 꽤 많았다. 렌트카 여행을 하면 늘 준비하는 것이지만...
뉴질랜드의 외식비가 만만치도 않고 우리가 다니고자 하는곳들이 주로 자연을 보는 것이라 식당을 쉽게 찾기 힘든곳도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뉴질랜드의 숙소들은 키친이 딸려있는 곳이 많아 네가족의 여행비도 줄일 겸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도 있게 접을 수 있는 쿨러와 간단한 조리도구와 양념류 등을 챙겼다.
국적기는 북섬의 오클랜드만 왕복이 가능하고 우리가 가려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는 불가능해서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했다. 남섬 쪽이 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정보인지라 우린 남섬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리가 다닌 대략의 루트
에어뉴질랜드는 일본 나리타를 경유하는 비행기로 나리타 경유시간이 촉박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항공사 측에서도 우리 좌석을 이코노미 프리미엄 석인 앞자리에 배치해서 얼른 환승이 되도록 배려해주었고 나리타에 내리자 안내하는 사람이 오클랜드를 외치며 바로 안내를 도왔다. 밤 비행기로 떠나 아침에 오클랜드에 도착하고 입국심사를 할 때 짐 검사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는 얘기를 미리 들은지라 난 미리 영어로 설명을 붙인 푸드 리스트 ( Food List ) 를 만들어서 보여주었다. 고추가루, 햇반, 라면, 고추장, 간장, 참기름, 즉석 식품, 김 등 조금씩 가져갔어도 숨기지 않고 보여주니 무사통과. 가방을 열어보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개가 짐의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 진짜 철저하게 검사를 해서 좀 놀랐다.
오클랜드에서 국내선 청사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다시 크라이스트처치 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안에선 지루하지않게 화면에 퀴즈를 계속 틀어주어 즐겁게 맞추면서 이동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 현지 유심칩을 35 달러 ( NZD ) 에 구입하고 미리 예약해둔 렌트카를 픽업했다. 빨간색 토요타 사륜구동 SUV 였는데 마일리지가 12만 킬로미터가 넘어 좀 놀랐다. 대개 렌트카는 새차이던데...
뉴질랜드의 차는 우측 운전석이라 무척 신경이 쓰였지만 말레이지아에서 한번 경험을 해봤다고 남편은 그런대로 적응을 잘해내고 있었다.
예약해둔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이 중국여자였다. 일단 가까운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테이크 아웃해서 점심으로 먹고 좀 쉬었다가 시내 구경을 나갔다.
먼저 캔터베리 박물관을 구경하고 지진으로 폐허가 된 대성당을 보러갔다.
크라이스트처치 ( Christchurch ) 는 남섬의 정치, 경제, 문화, 관광의 중심지였지만 2010 년 강도 7.1 의 강진과 2011 년 강도 6.3 의 지진으로 도시의 많은 건물과 도로가 파괴되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진이 휩쓸어간 도시의 아름다움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대성당도 훼손이 되어 여전히 금이 가고 무너진 모습으로 서있고 철조망으로 접근을 막아놓은 상태였고 도시 곳곳에 지진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복구작업으로 시의 재정도 악화되고 작업 속도도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리스타트 몰을 잠시 구경하고 한인 마트로 가서 필요한 식품을 구입하고 뉴질랜드의 대형 슈퍼마켓인 Parkn Save 에 가서 물과 과일 등 장을 봤다.
지진으로 무너진 쇼핑몰의 상인들이 선박용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해서 만든 리스타트 쇼핑몰
4시간의 시차가 있고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드는 바람에 너무 일찍 잠이 깨버렸다. 누운채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더 못자고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슈퍼에서 사온 빵과 요거트, 컵수프, 마누카 꿀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Lake Tekapo 로 출발 !
이동중 지나친 Ashbutton 이라는 소도시의 Farmer's Market 에서 체리와 살구를 샀다. 운전하며 산을 넘는데 구름이 끼고 비가 와서 걱정이 되었다. 테카포 호수에서 아름다운 별을 볼 수있다는데 날씨가 흐리면 안되는데...
예약해둔 숙소 Holiday Park 에 도착했다. 뉴질랜드의 숙소 체인인 홀리데이 파크는 유명 관광지엔 꼭 있는데 아주 고급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질이 낮지도 않은 대체로 무난한 편으로 대개 부엌이 딸린곳이어서 가족 단위 여행에 편리하다. 일단 모두들 시장했으므로 라면을 끓여 민생고를 해결.
테카포 호수의 물빛은 그야말로 말 그대로 밀키 불루 ( Milky Blue ) .... 너무나 눈부신 호수 색깔에 우린 감탄 또 감탄...
테카포 호수 우리 숙소와 렌트카
테카포 호숫가 선한 양치기 교회를 구경하고 Boundary Dog Statue ( 양몰이 개의 동상 ? ) 을 구경했다. 교회도 아름다웠지만 정말 압권은 테카포 호수의 색깔과 자태였다. 호수의 색에 반해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선한 양치기 교회 ( Church of Good Shepherd )
Boundary Dog Statue
숙소에서 멀지않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Mt. John 's University 천문대를 방문했다. 제법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전망이 좋았다. 역시 유명한 장소라 관광객들이 많았다. 천문대의 카페에서 망고쥬스 등 음료수를 마시며 천천히 경치를 즐겼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잠깐 자고 저녁엔 슈퍼에서 사온 립아이 스테이크를 굽고 부대찌개를 했다. 평소에 생전 해보지않는 냄비밥도 성공적으로 잘되서 온가족이 풍성한 식사를 했다.
날씨가 좋아서 밤 10시에 Dog Statue 근처로 나가 별을 보았다. 쏟아질 듯한 별들....
천문대에서 바라본 테카포 호수
눈으로 본 만큼 카메라는 다 담아내지 못한다... 내 사진 실력 탓도 있겠지만.
테카포 호숫가의 들꽃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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