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8. 13:09ㆍ오세아니아
후커밸리 트래킹을 하기로 한 날이라 일찍부터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가는 길에 있는 푸카키 호수 ( Lake Pukaki )에 잠깐 들러 예쁜 호수의 물빛을 감상하고 마운트 쿡으로 향했다. 남섬엔 서쪽에 프란츠 요셉 빙하가 있어 헬리콥터 투어 프로그램도 있고 빙하 체험하기엔 더 좋다지만 우리가 가는 시기인 1~2월 한여름엔 빙하가 많이 녹아 헬리콥터 투어가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고 교통도 불편해서 그쪽은 포기하고 마운트 쿡으로 행선지를 잡았다.
가는 도중에 라벤더 농장이 나와서 잠시 들러 사진도 찍고 생산하고 있는 라벤더 제품을 판매도 하고 있어 구경을 했다.
테카포 호수에서 그리 멀지않은 푸카키 호수는 또 다른 물빛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면 시간에 따라 다른 물빛을 보여준다. 아침과 오후, 저녁 모두 다른...
호수를 옆에 끼고 가는 도로도 환상적이다
라벤더 밭
호수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데 배경엔 근사한 설산이 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마운트 쿡에 가까워지자 설산이 눈 앞에 그림같이 펼쳐진다
마운트 쿡 빌리지에 도착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잠깐 들렀다가 얼른 트래킹을 하러 갔다. 주차장엔 벌써 많은 차들이 들어차 있고 캠핑족 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마운트 쿡은 남섬을 가로지르는 서던 알프스 산맥의 산 중에서 해발 3754 미터의=나 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마운트 쿡의 이름은 영국의 탐험가인 제임스 쿡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나 원주민인 마오리족들은 아오라키 ( Ao-Raki )로 부르고 있다. 아오라키는 " 구름을 뚫는 산 "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정상엔 만년설을 이고 있고 이곳에서 녹은 빙하의 물은 테카포 호수로 흘러간다.
마운트 쿡의 트래킹 코스 중 후커밸리 트래킹은 왕복 3~4시간 정도의 코스로 트레일이 끝나는 곳에 가면 후커 호수에 유빙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커밸리 트래킹 코스는 몇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구름이 걸려있는 만년설 봉우리들이 그림같다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느라, 평소 운동 부족으로 헉헉거리는 내탓에 우리 가족의 트래킹은 남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후커 레이크의 색은 탁하다
한여름이고 햇빛이 뜨거워서 유빙은 작은 조각만 떠다니고 있었다
후커 밸리 트래킹 중엔 내가 엄청 싫어하는 몇개의 흔들다리가 나온다. 햇빛이 너무 따가워 잔뜩 무장을 한 나 ㅋ
아침을 든든히 먹긴 했지만 4시간 가까이 더위와 싸우며 걷고나니 ( 호수에서 쵸코렛 바를 조금씩 나눠 먹음 ) 다들 너무 지치고 배가 고팠다. 비지터 센터 근처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햄버거 등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2불을 주고 와이파이를 사서 인터넷을 하며 좀 쉬었다.
돌아오는 길엔 남편을 좀 쉬게 하려고 내가 운전을 해봤는데 오른쪽 운전석이 낯설고 마주오는 차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길의 우측에 지나치게 붙어 운전하다 차의 앞부분을 살짝 부딪치고 말았다. 원래 계획으론 레이크 푸카키의 i-center 에서 연어 회를 사다 저녁식사로 하려고 했는데 영업시간이 종료되어 못사고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다 과일, 아이스크림, 맥주 등으로 대충 저녁 식사를 했다.
다음날 새벽에 테카포 호숫가를 산책하다 야생 토끼를 봤다. 사람을 봐도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이 제 갈길 가고 있는 토끼들...
새벽의 테카포도 역시 아름답다.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후딱 해치우고 퀸즈 타운을 향해 출발을 했다.
푸카키 i-center 에 다시 들러 연어회를 사고야 말았다. 난 역시 의지의 한국인 ㅎㅎ
퀸즈 타운으로 가는 도중 Twizel 이라는 작은 도시 근처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않은 Clay Cliff 라는 곳이 있어 들러봤다. 사유지인지라 표지판도 작고 여차하면 놓치고 지나치기 쉬운 곳인데 잠시 오프로드를 달려 들어가면 철조망으로 된 울타리와 문이 있고 입장료 5불을 양심껏 통에 넣고 문을 스스로 열고 들어가 구경하는 시스템이었다.
운전을 하며 이동응 하다 보면 넓은 농장에 물을 뿌리는 기계들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어느정도 오프로드를 달려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주차장이 있고 그 이후의 길은 사륜구동의 차만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다.
진흙이나 아주 무른 재질로 보이는 바위들로 이루어진 협곡을 지나가면 병풍처럼 들어선 작은 바위산들이 나온다
아주 맑은 물이 흐르는 곳까지 도달하면 기분 좋은 짧은 트래킹이 끝난다
다시 차를 달려 Omarama 근처 길 옆에 보이는 rest area의 피크닉 테이블에서 얼음을 채워 가져온 연어회와 숙소에서 간단히 싸온 주먹밥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회가 아주 싱싱하고 맛이 있어 온 식구들이 맛있게 먹었다.
과일이 맛있고 많이 생산된다는 Cromwell 에서는 잠시 와이너리를 들렀다. 크지않은 곳이지만 예쁘게 꾸며있는 와이너리를 구경하고 아이스와인도 한병 사고 운전을 하는 남편 대신 내가 와인 시음도 해보았다. 길가의 과일가게에서 체리와 마카데미아를 비롯해서 맛있어 보이는 과일을 한보따리 샀다.
퀸즈타운이 얼마남지않은 지역의 길 옆에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했다
계곡의 물빛이 무슨색이라고 묘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는 예쁜색이어서 온가족들이 감탄을 했다.
카메라로는 그 색감을 담아내기 힘들어 아쉽다. 눈과 마음에 많이 담아갈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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