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8. 11:37ㆍ아시아권
다섯째날
청해성 ( 칭하이성, 靑海省 )의 문원 ( 먼위안, 門源 ) 으로 이동하는 중 장액에서 약 60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마제사 석굴을 보러 갔다. 이곳도 평균 해발 2580 미터나 된단다.
마제사 ( 馬蹄寺 ) 는 옛날 천마가 착지하면서 말발굽 모양의 발자국이 땅에 남아 그 자국을 따라 석굴을 지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고, 당나라 때부터 조성한 유구한 역사가 있는 불교사원이었지만 점점 티벳 불교 사원으로 번성하게 되어 달라이라마 3세가 한달간 머물렀다는 티벳의 중요 사원이라고 한다.
바위 절벽을 뚫어 그 안에 사원을 만들고 곳곳에 창을 내놓고 난간을 달아놓은 모양이 매우 특이했는데 올라가보면 통로가 매우 좁고 가파른 곳이 많아 구경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마제사를 관람한 후 근처에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장액 부근에 살고있다는 소수 민족인 유고족의 식당으로 민족의상을 입은 처녀들이 목에 흰 스카프를 걸어주며 환영을 해주었다. 카닥이라고 부르는건데 이는 티벳인들이 높은 고승이나 반가운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것으로 흰색은 순결과 정화를 의미하며 유고족이 티벳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런 티벳식 인사를 해준다는 것이다.
음식은 화려하지않고 소박한 편이었고 역시 소박한 춤과 공연을 잠깐 보여주었다.
이렇게 입구가 좁아서 잔뜩 구부려야 들어갈 수가 있다.
안내를 하고있는 민속의상을 입은 여성과 함께 한컷, 애석하게도 어느 소수민족의 의상인지 알 수가 없다
마제사 입구의 거리 풍경
점심 식사를 하러 들른 유고족 식당에서는 환영의 뜻으로 흰색 스카프를 걸어주었다
식사하는 동안 간단한 춤과 노래를 보여줬다
누군가 내놓은 김은 다 먹어치웠고 음식이 꽤 많이 남았다
다시 길을 재촉해 치롄산맥 ( 기련산맥 ) 자락을 넘어 청해성 ( 칭하이성 ) 문원으로 이동했다.
문원의 정식 명칭은 문원회족자치현 ( 門源回族自治縣)으로 감숙성 장액에서 청해성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닝 ( 서녕 ) 시에서 동북쪽으로 150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중국의 3대 유채 재배 단지로 유명한 곳으로 유채는 카놀라유라 불리는 유채 기름의 원료로 문원 일대에서는 매년 6월 하순부터 9월 중순 주변의 만년설산을 배경으로 4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대한 면적에 유채꽃이 피는 아름다운 장관으로 유명해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백리에 걸쳐 꽃이 피어있어 바다를 이룬다 해서 백리화해라 불린다. 과연 명성에 걸맞게 끝도 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의 넓이에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꽃밭으로 이루어진 지평선이라니....
3700 미터나 되는 치롄산맥을 넘는 길에 잠시 쉬며
바람에 날리는 다르초 ( Tharchog ), 다르초는 티벳어로 깃발 의 의미를 지녔는데
티벳 불교를 믿는 티벳, 네팔, 히말라야 등지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이나 산 정상에 오색기를 달아놓아 흔히 볼 수 있는 기원의 상징이다
높은 고도인지라 바람이 거세고 기온이 낮아 춥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스카프를 치켜들어 바람에 펄럭이게 해본다 ㅎㅎ
문원의 유채밭
저녁 식사는 회족 식당에서 했다
회족 식당답게 양고기 수육이 나왔는데 다들 맛있게 먹는 눈치이지만
난 역시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비위가 상하고 싫다
여섯째날
문원도 고도가 2900 미터나 되어 7월 한여름의 날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잠깐 유채꽃밭을 들러 아쉬움을 달래고 4시간 가까이 차를 달려 타얼사에 들렀다. 타얼사는 티벳 불교 겔룩파의 창시자인 총카파가 태어난 곳에 세워진 사찰로 티벳 불교 8대 사찰 중 하나이다.
관광객도 많고 참배객도 많아 사람이 너무 많으니 구경하기도 불편하고 향냄새가 너무 심한데다 북적거려 고즈넉한 사찰의 멋을 기대하는건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우리가 도착해서 구경하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려도 사찰 내부는 너무 사람이 많고 하는 수 없이 화장실 건물에 들어가서 비를 피해야 했다. 좀 있다 비는 그쳤지만 원래 사찰에 큰 관심이 없는지라 더 구경하고 싶은 마음도 안들었다.
문원을 떠나며 잠시 들른 유채꽃밭
산을 다시 넘어 가는데 전망대가 나온다
설산을 넘어가는길이 꽤 험하고 힘들다
높은 설산을 지나니 그림 같은 호수가 나오고 호수에 비친 산과 구름 그림자가 참으로 아름답다
중간에 들른 유료 화장실, 이정도면 깨끗한 편이다
드디어 타얼사에 도착
사람이 많아 사진 찍기도 매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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