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5. 01:34ㆍ아시아권
여행 카페에서 중국 실크로드 비경 여행 모집을 했다. 남편도 동행하겠다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카페 여행은 코스가 좋아 가고싶은 곳이 많은데 낯선이와 룸메이트가 되는게 좀 부담이었다.
마침 남편이 룸메를 해준다니 나로선 완전 땡큐다 ㅎㅎ
새벽부터 인천 공항에 모여 상해행 비행기를 타고 상해에서 간쑤성 ( 감숙성 甘肅省 ) 의 란저우 ( 란주 蘭州 ) 행으로 환승.
동방항공을 탔는데 국제선 구간은 두시간 남짓 짧았지만 국내선인 란저우까지는 세시간이 넘게 걸렸고 국내선임에도 간단한 기내식을 제공해줬다.
란저우에 도착후 바로 황하석림으로 세시간 정도 이동했고 숙소가 풍경구 내에 있어 풍경구 입구부터는 작은 전기차로 이동했다.
숙소는 소박하고 아담한 여관급이었다. 아니 솔직히 상당히 열악한 편이었다. 화장실은 물이 잘 내려가지않고 침대도 시원찮고 방도 깔끔하지않고 낡은 편이었다. 그러나 관광하기 편하고 시간 절약이 되므로 풍경구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참아야 할 조건이었다.
마당에 살구나무가 있는데 아직 덜익어 따먹기엔 일렀다. 숙소 바로 뒤로 조금 걸어가면 황하강이 흐르고 있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이었다.
저녁식사는 놀라웠다. 서울서부터 따라온 가이드는 숙소 뒷편 마당에 불판을 여러개 깔아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게했다. 서울서부터 공수해온 쌈장과 김치, 갈치속젓, 장아찌 등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숙소의 컨디션은 기대이하였지만 동네는 마음에 들었다. 저녁 식사후 잠시 강가를 산책했다.
남편은 역시 일찍 자겠다고 누웠고 그대로 잠들기 아쉬운 난 잠시 마당에 나가보았다.
시골 마을이라 불빛이 없이 칠흑같이 어두워 잠시 별이 가득한 밤하늘만 잠시 감상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멀리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왁자지껄하다.
쉬이 잠들긴 힘들겠군....
중국 여행 루트
숙소 뒷편의 강변
숙소 간판
우리 숙소 모습
소박한 아침식사
이틀째.
다시 전동차를 타고 황하석림을 구경하러갔다. 바람에 남편의 모자가 날아가 버렸다. 햇빛이 강렬하니 당장 새로 장만해야 했다. 약간 촌스런 카우보이 모자를 길에서 샀다.
나중에 보니 관광지에서 대유행 (?)인 모자여서 가는데마다 같은 모자를 쓴 중국인 동지들을 만났다 ㅋㅋ
황하강가로 가니 이상한 모양의 뗏목이 즐비했다. 양가죽을 통째로 바람을 불어넣어 여러개를 엮어 뗏목으로 만들어 그걸 타고 강건너로 간다는 것이다. 강의 물살은 꽤나 거세어 겁이 덜컥 났다. 게다가 양가죽을 입으로 불어 수리를 하고 있는 아저씨를 보니 안전성에 의구심도 생기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처음 해보는 체험을 마다할 순 없지. 세명씩 조를 짜서 한 뗏목에 타면 사공이 노를 저어 강건너편에 내려주었다. 처음 탈 때 중심 잡기가 겁이 났지만 빠른 물살을 가르며 잘도 건너갔다.
양 한마리의 가죽을 통째로 벗겨 말리고 바람을 불어넣어 묶어 만든 양가죽 뗏목
양가죽을 계속해서 수리하고 있던 아저씨, 입으로 불고 접착제를 바르는 전근대적인 모습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안전...한거겠지? ㄷㄷ
물살이 아주 세서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특이한 경험이긴 했다. 강폭도 상당히 넓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건널 수 있었다.
건너편 기슭에 도착하면 트럭에 양가죽 뗏목을 실어 먼길을 돌아 다시 뗏목 탑승하는 지점으로 간다
강 건너편에 도달하니 이번엔 당나귀나 말이 끄는 마차를 타란다. 또 세명씩 조를 짜서 마차를 타니 우리 마부는 아줌마였다. 그저 잠깐 타려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시간여를 타고 석림 내를 타고 들어갔으니 석림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거대한 바위산들이 말그대로 숲을 이루고 있었다. 34 Km 에 이르는 방대한 계곡이 기가 질리게 하는가 하면 신기한 바위와 절벽들이 아름답게 펼쳐졌다. 그저 자연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감탄할 수 밖에. 수년전 갔던 요르단의 페트라 입구와 묘하게 닮은 느낌이다. 마부 아주머니는 신기한 모양의 절벽이나 바위가 나올 때마다 뭐라고 설명을 해주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ㅠㅠ
황하석림은 깐수성 ( 감숙성 甘肅省 ) 경태현에 위치하는 역암림으로 약 210만년 전에 형성되어 오랜 세월 풍화를 거쳐 기암괴석과 웅장한 절벽이 되어 중국의 지질 유적 자연보호구로 지정되었다.
많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며 " 신화 " , " 바람의 나라 " 등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차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내려다 본 석림의 풍경 또한 일품이었다.
아직 난 운남성을 가본적이 없지만 다들 운남성의 석림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멋있다고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다시 마차를 탔다. 아까 탔던 같은 마부를 찾아 타라고 해서 외워둔 번호를 찾았다. 우리 마부 아주머니는 흥이 많은 사람 같다.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잘 웃고. 아주머니와 사탕을 나눠 먹었다.
황하석림 입구
무위 ( 武威 )를 향해 출발.
고대 실크로드의 핵심인 하서회랑 ( 河西回廊 )은 황하 서쪽의 긴 복도 모양으로 된 지역을 일컬으며 하서주랑이라고도 한다. 란주와 무위, 장액, 주천, 돈황 등이 그 핵심 지역으로 고대 중국과 서방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국제교역로의 역활을 했다.
무위에 잠시 들러 동한 말기의 묘에서 출토된 청동분마상과 중국 관광의 상징물인 마답비연상을 보고 도교 사찰에도 들러봤다.
신라 문무왕 비문에 시조인 성한왕을 칭송하는 문구가 있는데 성한왕은 신라의 태조 김알지를 뜻한다. 김성한은 김일제의 7대손이 되고 김일제는 흉노 휴도왕의 태자로 한무제의 포로였다가 흉노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서한에 귀화한 인물로 무위에서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신라 김씨가 김일제의 후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무위 휴게소
무위의 한묘 청동 분마상
금창으로 이동해서 숙박을 할 숙소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오늘 호텔은 컨디션이 좋아 다행이다. 저녁 식사후 공원에 산책을 나가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댄스 삼매경이었다.
동작이 비교적 쉬운 에어로빅에 가까운 스포츠 댄스를 즐겁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거리의 좌판에서 할아버지가 파는 부채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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