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월 스페인 세비야

2015. 8. 4. 23:47유럽여행


세비야 ( Sevilla ) 는 과달키비르 강을 끼고 형성된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인 세비야 대성당으로 유명하며 이슬람 시대와 대항해 시대의 건축물이 공존하고 있다. 또한 세계 유일의 플라멩꼬 박물관이 있는 플라멩꼬의 본고장으로 열정의 도시이다.

먼저 세비야 대성당의 히랄다탑 관람을 예약해놓고 알카사르를 보러갔다. 알카사르 ( Alcazar ) 는 세비야 대성당과 인접해있는 성으로 규모가 매우 크고 웅장하다.  역대 왕들이 기거하던 궁전으로  원래 요새가 있던 자리에 14세기 이슬람 문화에 심취한 페드로 1세가 알함브라 궁전을 모델로 해서 알카사르를 지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수많은 방, 방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미술품과 커다란 타피스트리들, 거대한 규모의 잘꾸며진  이슬람식 정원, 아름다운 분수들, 지하 목욕탕, 특히 정교한 아라베스크식 문양이 아름다운 대사의 방이 유명하다  컬럼버스와 마젤란 등 유럽의 탐험가들이 자금을 원조받기 위해 스페인 국왕을 알현하던 곳이며 이슬람 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고딕, 르네상스 양식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해서 이곳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알카사르의 일부는 스페인 왕실 가족의 거처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대성당 앞 거리

 

 

세비야의 전차

 

 

 

알카사르 입구

 

이슬람 식 특징이 잘 나타나는 건물

 

 

 

 

 

분수를 실내에도 곳곳에 만들어놓았다

 

 

 

 

 

 


 

세비야 대성당은  12세기에 지은 이슬람 사원을 허물고 1402년부터 100여년에 걸쳐 개축해 이슬람 양식과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히랄다탑과 오렌지 안뜰이 이슬람 양식의 증거이다.   34층이나 되는 히랄다탑은 바람개비라는 뜻으로 세비야 구시가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히랄다탑은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알리는 미나레트에 28개의 종을 달고 고딕식 지붕을 얹었다. 우린 히랄다탑에 올라가 종탑을 보고 세비야 시내를 내려다 봤다

성당 안에는 컬럼버스의 무덤이 있고 그의 관이 스페인 국왕들의 조각상들로 둘러싸여있는데  앞쪽 조각상의 오른발을 만지면 세비야에 다시 오게된다는 얘기가 있다.  컬럼버스는 원래 이탈리아 사람이었지만 이사벨 여왕의 후원을 받아 신대륙을 찾는 항해를 할 수 있었고, 중앙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해서 스페인 왕실에 금, 은, 담배, 감자 등을 헌납하고 공을 인정받아 제독의 지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사벨 여왕의 사후 콜럼버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던 페르난도 2세는 지원을 끊고 재산도 몰수하고 지위도 박탈해버렸다. 스페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컬럼버스는 죽을 때 유언으로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않겠다고 했고 가족들은 그를 쿠바에 묻었다.  이후 쿠바가 독립을 하고 유골의 훼손을 우려해서 유골을 스페인으로 송환했지만 그의 유언을 따르려 유골이 땅에 닿지않도록 네개의 조각상이 관을 떠받들고 있는 형태로 무덤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관을 받들고 있는 조각상들은 이사벨 여왕과 카스티야의 왕, 나바라와 아라곤의 왕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는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였다.

대성당 구경 후 스페인의 명물인 츄러스와 커피, 핫쵸콜릿을 먹으며 원기를 충전했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산물인 오렌지 나무가 그라나다에서부터 곳곳에 보여 보기가 좋았는데 정작 이 오렌지가 문제가 된다고 한다. 가로수로도 쓰이고 있는 오렌지나무의 열매들이 너무 많아 처치 곤란이라는 것이다. 익어서 떨어져 굴러다니는 오렌지를 제때 수거하지 못하면 상해서 오히려 흉물이 될테니 시에서는 오렌지 수거에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안달루시아의 상징이다시피한 그래서 관광객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오렌지들을 없앨 수는 없고.... 암튼 황금빛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오렌지 나무는 내마음에도 쏙 들었다 ㅎㅎ 

 

 

 

  

 

 

 

 

컬럼버스의 관

컬럼버스의 유언대로 스페인 땅에 닿지않게 관이 들려있는 모습

 

대성당안에 전시되어있는 화려한 성구와 성물들

 

 

당시 교회가 가진 부와 권력의 규모를 엿볼 수 있다

 

 히랄다 탑에 오르면서 창밖을 본 모습

 히랄다 탑 전망대에서

성당의 규모가 어찌나 큰지 시내 몇블럭을 차지하고 있었다

 종탑

 

 

히랄다 탑의 모습

오렌지 나무와 어우러진 성당건물이 매우 아름답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대성당, 워낙 큰 성당이라 사방에서 보는 모습이 다 다르고 아름답다.

길에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을 봤다

 

 

 

이번엔 트램을 타고 스페인 광장으로 갔다. 스페인 광장은 1929년 라틴아메리카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축물로 야경이 아름다운 장소라지만 우린 그냥 낮에 가봤다. 낮에 봐도 충분히 아름답다 ㅎㅎ  김태희가 CF 에서 플라멩꼬 춤을 춘 장소로 유명한 이곳의  분수대와 테라스가 아주 멋지다.

택시를 타고 플라멩꼬 극장인 El Arenal  근처의 투우장으로 가서 잠깐 구경을 하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검색해본 식당이 문을 닫아 그냥 눈에 띈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파히타 ( Fajita ) , 퀘사디야, 세비체, 또띠야 수프, 샐러드 등으로 식사를 했다.

 

 

 

스페인광장

 

 

 

 

스페인 광장의 원형 수로

다리 난간도 아름답고

건물의 난간 아래에 스페인의 주요 58개 도시의 역사적 사건을 타일화로 표현해놓은 아름다운 벤치들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참으로 아름답다

 

 

 

아들과 남편은 호텔에서 쉬겠다 하고 딸과 난 El Arenal 로 가서 플라멩꼬 공연을 한번 더 관람했다. 그라나다 공연을 보고 반해서 호텔에 부탁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던 것이다. 5명의 무용수와 가수 3명, 기타 연주자 2명인 공연팀은 그라나다보다 훨씬 세련되고 체계적인 공연 시스템을 갖춘듯 했다. 극장도 시설이 더 좋고 세비야에서도 알아주는 극장이라 했는데 그라나다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다. 게다가 시끄러운 중국인 관광객까지..ㅠㅠ

샹그리아를 한잔씩 마시며 매우 느끼해 보이는 남자 무용수의 춤을 감상했지만 약간 실망했다. 그라나다의 공연을 먼저보는게 아니었다. 세비야의 공연도 무척 훌륭했는데...

호텔로 돌아와 와인을 조금 마시고 잤다.

 

 

 

투우장 앞의 투우사 동상

투우장

플라멩꼬 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