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7. 20:28ㆍ유럽여행
다음날 일찍 일어나 식빵과 과일잼, 우유,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체크아웃을 하고 렌트카로 알함브라 ( Alhambra ) 궁전으로 갔다. 알함브라 궁전은 워낙 인기가 있는곳이고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나사리궁은 인원 제한이 있어 미리 예약해두는게 좋다. 알함브라는 원래 아랍어로 붉은 궁전이란 뜻이라고 한다는데 붉은 벽돌로 지어져서 그런 이름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먼저 우린 헤네랄리페 ( Generalife ) 정원으로 가서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했다. 그라나다 왕의 여름 별궁에 더위를 피하기 위한 휴식처로 지어진 헤네랄리페 정원은 아세키아 ( Acequia ) 정원이 유명하다. 아세키아라는 말은 수로를 의미하므로 그래서 물의 궁전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랍식과 스페인 양식이 혼재된 건물의 중정에 길쭉한 연못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분수 시설을 만들어 정교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기도 없이 물이 위로 솟구치게 만든 분수가 신기하다. 아기자기한 수로와 잘 가꾼 정원수, 꽃들이 있는 정원이 무척 아름다웠다.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할 때 나스리드 왕조를 창건한 무하마드 1세가 다로강을 막아 언덕을 거쳐 알함브라 궁전으로 물이 들어오도록 레알 수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색인 오렌지 나무가 정원 곳곳에 있다
크고 작은 분수가 여기 저기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끌어다가 분수로 만들었다고 한다.
조금 높은 곳에 서면 궁전 밖 구시가가 보인다
레알 수로 ( 국영 수로 ? )
잘 손질한 싸이프러스 나무의 정원수가 멋지다
이슬람 세력이 지배했을 때의 궁궐터
헤네랄리페 정원을 지나서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갔다. 카를로스 5세 궁전은 아랍풍의 건축이 아니다. 이는 이사벨라 여왕의 외손자인 카를로스 5세가 그라나다에서 무어인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이슬람식 건물을 뜯어낸 후 르네상스 건축 양식으로 지은 궁전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건물에 뒤지지 않도록 궁전 건물을 심혈을 기울여서 지었다고 하니 무어인에게 지배 당했던 수치스러운 과거에 대한 한이 있어서인가 보다. 건물벽에 무어인들을 몰아내는 전투 장면을 부조로 한 것이 많다.
궁전의 외관은 정사각형의 모양이지만 내부는 원형으로 된 특이한 구조로 2층으로 된 원형 회랑이 있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카를로스 5세 궁전 벽의 부조
알함브라를 둘러싼 성벽 위로 올라가면 알바이신 지구가 보인다
성벽 위에서 보이는 알바이신 지구
카를로스 5세 궁전을 지나 알함브라의 하일라이트 나사리 ( Nazaries ) 궁으로 넘어갔다. 나사리궁은 인원수 제한을 위해 입장 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스페인의 최후의 이슬람 왕조인 나사리 왕조가 250년간 근거지로 삼았던 곳으로 스페인 국민들의 국토 회복운동에 굴복해서 카톨릭 왕에게 평화적으로 왕국을 넘겨주고 아프리카로 떠났다고 한다.
나사리 궁은 왕의 집무실과 침실, 왕비와 후궁들의 하렘이 있었던 곳으로 천정이 너무나 아름다운 두자매의 방, 타지마할의 모델이 되었다는 아리야네스의 정원을 보고 유명한 사자의 중정 ( 라이온 정원 ) 으로 가니 12마리의 사자들이 가운데 있고 124개나 되는 정교하고 화려한 기둥들이 아름답게 서있는 모습이 눈이 부셨다. 후궁들이 머물렀던 장소 즉 하렘으로 금남의 구역이라는데 너무나 아름다워 자꾸만 눈이 갔다.
나사리 궁
왕의 집무실인 메수아르의 방의 화려한 천정
황금의 방
아리야네스 중정
두자매의 방의 종유석 모양 천정 장식이 화려하다
사자의 중정, 이 주변이 왕의 침실이자 하렘이란다
알바이신 지구가 내다보인다
테라스에서 알바이신 지구를 감상할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계해서 수로를 만들고 물을 끌여들여 곳곳에 아름다운 분수를 만들었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알카사바 ( Alcazaba ) 로 향했다. 궁전의 가장 바깥에 자리잡은 성채인 알카사바는 9~13세기에 지어진 알함브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자 성벽으로 카톨릭 군의 공격을 막기위한 목적으로 지은 군사 요새이다. 구불구불한 좁은 길과 계단을 올라가면 시내도 한눈에 들어오는게 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용이했을법하다. 당시 군인들이 기거했던 집터와 창고, 목욕탕 등의 흔적이 남아있고 요새의 중앙엔 벨라의 탑이 있다.
알카사바를 둘러보고 파라도르에 가서 로비의 커피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유명한 그라나다 파라도르에서 숙박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라나다 파라도르는 스페인 파라도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아 가격도 비싸지만 금방 마감이 되어 예약하기가 힘들다 ㅠ
알카사바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근사하다
군인들이 거주했던 집터
파라도르 입구
파라도르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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