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동해여행

2011. 11. 6. 11:32국내여행

 

딸과의 두번째 여행.

첫번보담은 확실히 덜 설레였다. 미리 짐도 안싸놓고...

그래도 새벽부터 깨어 부산을 떨어 아들아이도 자다가 나와본다.

" 잘 다녀와. 선물 사와. "

아들 아이가 바라는 선물은 늘 맛있는 것이다. 돌아오다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라도 사와야지. 중2나 되는 녀석이 아직도 먹을 것이나 밝히고 참 ...아직도 어리다.

 

일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니 길도 안막히고 쾌조의 스타트다.

슬슬 운전이 조금씩 지겨워질 무렵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원래 동해시부터 가고 돌아오는 길에 봉평에 들러볼 생각이었는데, 이리 길이 안막히니 가다가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메밀꽃 축제를 한다고 입구부터 경찰들이 줄을 서서 차 진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보나마나 축제라는게 뻔한데.. 시끄러운 트로트 음악 매들리로 틀어놓고 노점상들 꽉 들어차서 목청 높여 호객행위하는...

내가 원하는건 호젓한 메밀밭의 흐드러진 메밀꽃을 보는건데..

차를 돌려 봉평 입구로 나와 좀 조용한 메밀밭을 찾았다. 어정쩡하게 남의 밭 앞에 차를 세우고 딸아이랑 메밀꽃 앞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 미련없이 나와 버렸다.

메밀꽃 축제이면 이효석 선생의 작품을 기리고 또 진짜 꽃을 즐기게 해줘야지... 뭐 어느곳에 가든 볼 수있는 똑같은 먹거리, 똑같은 모습이다. 뭐하러 이름을 다르게 붙인 축제를 여러개 만들어내는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동해시로  들어가기 전 정동진을 들렀다. 몇년전 딸아이가 초딩 저학년일 때 데리고간 적이 있는데 아이는 기억을 못한다.

정동진역앞에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구매하고 역사로 들어갔다.

모래시계에 나왔던 소나무도 그대로 있고, 고운 빛깔의 바다도 그대로 있다.

유난히 바다색이 아름답다. 딸아이도 물빛이 너무 예쁘다고 연신 감탄한다.

다시 차를 돌려 바다를 옆에 끼고 동해시를 향해 달렸다.

 

동해시엔  천곡천연동굴이라는 동굴이 있다. 시내에 이렇듯 큰 규모의 동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입구에서 헬멧을 나누어 주길래 귀찮아하며 받아 들었는데 만약 안썼더라면 큰일날 뻔했다. 몇번이나 머리를 부딪혔는지...

허리를 완전히 숙이고 걸어야될 정도로 천정이 낮은 곳이 아주 많았다. 신기한 종유석이랑 여러가지 모양의 석순과 석주들이 가득한 석회암 동굴인데 황금박쥐등 희귀 동물들도 서식했었고 4~5억년전에 형성된 것이란다.

 

다음은 추암의 촛대바위를 보러갔다.

바다에 서있는 바위들과 어우러진 물빛, 파도, 한가로이 낚시하는 사람들... 그림 같다.

한참을 보고 또 봐도 질리지않는, 자연이 그린 그림이다.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추암 해수욕장 바로 곁엔 조각공원이 있다.

철지난 바닷가의 한가로움이 묻어나는 별로 다듬어지지않은 공원이었다.

시간 재촉할 일이 없으므로 여유롭게 거닐어봤다.

 

저녁식사후 무언가 더하고 싶었지만 딸아이의 컨디션 난조로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날씨가 흐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람을 맞춰놓고 잔 우린 일출시간에 맞춰 추암으로 달려갔다.

역시 잔뜩 흐린 하늘은 우리에게 일출보기를 허락하지않았다.

" 엄마, 우린 일출이든 일몰이든 해하곤 인연이 없나봐 "

그전 여행지 왜목마을에서도, 태안에서도 근사한 일몰을 기다리다 실망했던 기억이 났나보다.

흥이 깨져버린 우린 서울로 일찍 돌아오기로 합의했다.

잠시 들러본 망상해수욕장도 너무나 썰렁한게 쓸쓸한 우리 맘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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