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18. 12:12ㆍ국내여행
남편이 일에 지친듯 잠시 짬을 내어 드라이브라도 하고 오자했다.
주말엔 차가 밀려 짜증이 나니 하루 정도는 휴가를 내겠다고 해서 나야 좋지 하고 따라 나섰다.
점심 때 서울을 출발해서 다섯시간 가까이 걸려 통영에 도착했다.
얼른 노을이 예쁘다는 달아공원으로 갔지만 비가 오려해서 시야가 좋지않아 서운했다.
안개가 잔뜩 낀 전망대에서 사진 몇장 찍고는 되돌아나왔다. 노을은 커녕 바다도 제대로 안보일 만큼
안개가 짙어서...
달아공원 입구의 꽃이 예뻐서
안개 탓에 사진이 흐리다
숙소를 얼른 정하고 동생이 얘기해준 통영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봄이면 도다리 쑥국을 먹을텐데 제철이 아니라 안된다니 그것도 아쉬웠다.
그냥 정식을 시키고 멸치회 무침을 시켰는데 의외의 맛 !!!
멸치라면 절대로 싫어하는 남편도 멸치의 모습이 보이지않고 ( 맛깔나게 무쳐진 야채에 가려서 ㅎㅎ )
식욕을 돋우는 비쥬얼에 이끌려 용기를 내어 한입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인정하곤 꽤 먹었다.
물론 백세주가 빠질 수는 없어서 술한잔 곁들여 먹는 멸치회가 아주 일품이었다. 가격도 착하고...ㅎㅎ
멸치회 무침
평일 저녁인데다 아직 휴가철도 아니고 거리가 썰렁했다.
배가 많이 부르길래 미수 해안도로를 따라 통영대교 밑으로 산책을 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아침 일찍 복국하는 집을 찾아가 식사를 했다. 굴을 싫어하는 남편은 복지리를 택했고 난 굴국밥을 택했는데
깔끔하고 괜찮았다.
통영대교
거북선 호텔
굴국밥
복지리탕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 아이들을 위해 통영의 특산품인 통영 꿀빵을 하나 샀다.
미륵산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어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는 매우 인기있어서 주말엔 두시간씩
기다린다고도 했는데 우린 아침 일찍 간데다 평일이어서 바로 탈 수 있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난 어지럽고 몸이 떨려서 제대로 내려다보긴 힘들었지만 케이블카에서 보는 경치가 참
좋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까지는 다시 계단과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아침인데도 벌써
더위에 땀이 엄청 흘렀다. 막상 산에 가보니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
가이드를 대동한 아주머니 관광객들, 직장에서 단체로 온 사람들, 이른 휴가를 즐기는 젊은 부부까지...
역시 안개가 껴서 탁트인 전망을 보긴 힘들었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보인다는데....
사진을 찍어도 안개 때문에 다 사진이 부옇게 흐려 속이 좀 상했다.
한려수도의 모습이 선명하진 않지만 아름답게 보인다
미륵산 정상
산을 내려가 다시 차를 타고 이순신 공원으로 갔다.
바다를 끼고 산책로를 다듬고 제법 예쁘게 꾸며놓은 공원이었다.
바다를 좀 감상한 후 어제 갔던 달아공원 근처에 있는 통영 ES 리조트로 가봤다. 리조트 전체가 아기자기
예쁘게 다듬어져 있어서 여기저기 구경을 했으나 여기서도 역시 안개 때문에 깨끗한 바다 풍경은 보지 못했다.
저녁 때까지 돌아가겠다고 아이들한테 얘기한지라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갔다.
길거리에 보이는 깨끗해 보이는 식당을 골라잡아 들어갔더니 매운탕만 된다고 해서 성대 매운탕을 시켰다.
생선이 싱싱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성대라는 물고기가 원래 맛있는건지 모르겠으나 매운탕도 아주 맛이 있었다.
남편한테 도대체 왜 난 뭐든지 맛있는걸까...한심한 얘기를 하며 마지막 한숟가락까지 열심히 먹어주었다.
너무 짧은 일정으로 갔던 잠깐의 여행이므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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