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미여행 프롤로그

2011. 12. 29. 19:39남미여행

 

몇일 밤을 설쳤는지 모른다.

가이드북을 보고 또 보고... 여행사에서 준 빈약하기 짝이 없는 스케줄을 검토하고..

떠나기 3~4일 전까지도 확실하고 자세한 일정을 주지않는 여행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잔뜩 받아 신경이

매우 날카로와져있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힘들어도 혼자서 일정을 짜고 비행기 표도 예약할걸 후회도 해보았다.

어쨌든,

지금 난 리마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불안하기도, 설레이기도 한 채...

  

어느새 토론토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본격적인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2010년 9원 16일 ~ 9월 20일

 

딸아이의 순조로운 대학지원과 신분획득으로 인한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보겠다는 속셈으로 3년전

신청해둔 캐나다 영주권이 허락되어 이번에 랜딩.

우리 부부먼저 토론토 공항의  Immigration 에서 랜딩 절차를 마치고 늦은 밤 이라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 숙소에 1박. ( 물론 미리 Expedia 사이트에서 예약해둔 - 렌트카도 호텔도 미리 예약해두면 좀 싸다  )

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호텔 무료 셔틀을 타고 가서 예약해둔 렌트카를 픽업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시내 캐나다 주재 한국 영사관에 가서 한국 면허증을 공증받고

운전면허 시험장을 찾아가 장시간 기다린 후 간단한 시력검사 후 임시면허증 발급

정식 면허증은 우편으로 7~8주 후 보내준단다.

 

이민해있던 딸아이 친구 부모님을 찾아가 새로 개업한 가게와 집을 방문하고,

또다른 친구 부모님 집에 가서 저녁 얻어먹고 1박 신세지고,

담날 일찍 딸아이의 학교로 직행 ( 두시간 )

잔뜩 들떠 학교 여기저기 구경시키는 딸아이와 학교 점심 얻어먹고

기숙사 사감과 어색한 만남 (  영어가 짧으니까 ㅎㅎ... )

 

다시 나이아가라 폭포에 있는 미국과의 국경으로  ( 약 4시간 )

역시 장시간 기다려 딸아이의 이민 수속을 무사히 마치고나니 해가 지려한다.

서둘러 숙소를 수배해 정하고 한국 식당을 찾아 딸아이와 저녁을 먹고 일박.

담날 새벽부터 일어나 나이아가라 폭포와 잠깐 인사를 나누었다.

 

 

 

 


 


 

 10여년 전이나  5년 전이나 또 지금이나 나이아가라는 그대로 있었다.

 다만 주위에 10년 전보다 위락시설이 더 늘어났을뿐  폭포는 그래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도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

처음 나이아가라를 봤을 때의 그 설레임은 이제 없다.

벌써 6~7 차례 정도는 와보니 신선함이 떨어지기도 했겠지만 곧 가볼 남미 여행에 대한 기대로 들뜬

내마음은 나이아가라 정도로는 감동 받을 마음의 자세가 안잡힌다.

사감에게 줄 선물을 미처 준비 못해 조그만걸 하나 고르고 한참을 더가야하니 서둘러 출발.

 

다시 4시간 달려 딸아이 학교 근처로 가서  " All You can eat "  스시부페를 점심으로 먹었다.

깔끔한 스시와 튀김, 고기메뉴나 해초 샐러드 등이 가격대비 꽤 괜찮았다.

주말에 친구들이랑 가끔 나와 먹는단다.

아쉬워하는 딸아이의 마음을 짐짓 모른체하며  서둘러 학교를 나선다.

저녁으로 갈수록 시차 때문에 운전하기가 힘들어지므로.

다시 2시간 달려 토론토로 와서 숙소를 수배

다음날 아침 딸아이의 가디언 집을 방문

이로써 토론토의 꼭 필요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남은 시간 남편과 편한 마음으로 몰을 구경.

남편이 서두르며 바지를 갈아입다 잊어버리고온 벨트를 하나 샀다.

세일하는 것이 많아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남미 일정 때문에 짐을 늘릴 수는 없어 패스 ~

다시 새벽부터 서둘러 렌트카를 반납하고 몇시간 기다려  아틀란타 행 비행기 탑승  (  델타항공,

2시간여 )

아틀란타 공항에서 다시 Lima 행으로 갈아타고 (  델타항공, 6시간여 )

평일 오후인데다 행선지가 리마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빈 좌석이 꽤 있다.

잽싸게 빈좌석 차지하고 다리를 쉬어본다.

 

여전히 시차때문에 눈알은 아프고, 머리는 몽롱하고,

이제 말라리아 예방약까지 먹어 속도 메슥하고 장시간 이동에 긴장하니 배에는 가스만 차서 거북하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

마추픽추와 우유니가 날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