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이집트 , 요르단 14 여행의 마지막

2013. 4. 23. 01:17아프리카 外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챙기고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의 일정은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하여 알렉산드리아에서 항공 이동으로 카타르 도하로 간 다음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시와에서 출발해 마르사 마트루를 거쳐 알렉스까지 곧바로 가는거니 버스 이동만 7 ~ 8시간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이동인지라 최대한 편한 옷차림에 역시 배를 따뜻하게 할 겉옷을 챙겼다.  물론 생수병에 뜨거운

물도 또 챙겼다. 복통이 오려는 조짐이 오면 얼른 배에 온찜질을 할 수 있는 간단한 핫팩이다.

버스 이동부터 비행기 이동까지 합해 거의 이틀 정도를 움직여야 하니 내 몸을 내가 챙겨야 한다.

발이 아직도 부어있고 아파서 운동화대신 편안한 슬리퍼를 챙기고 차안에서는 가능한 의자 위에 다리를

올리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오로지 길만 나있는 사막 고속도로를 또 4시간 여 달려 마르사 마트루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는데 인솔자는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 햄버거 집으로 데려가주겠다고

했다.

바로 앞에서 보면 그저 평범한,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지만 바로  등 뒤에 지중해를 

끼고있는 그곳은 어느 고급 레스토랑이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뷰를 가진 곳이었다.

얼마나 호사스러운 최고의 레스토랑인지... 이렇게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레스토랑이라니....

사람들은 다들 짐에 넣어둔 카메라를 다시 꺼내어 셔터를 눌러대고.

바다 밑이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너무나 맑은 바다에 ,  형용하기 힘든 바다빛에.... 천국같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햄버거를 먹는 점심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아쉬웠다.

 

 

 

햄버거 가게 뒤에 아름다운 지중해가 펼쳐져있다

가게 마당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대로 달력의 배경이...

 

일행과 함께

 

 

 

 

 

다시 길을 재촉하여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다.

알렉스 공항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면서  발을 다쳐 매우 불편하니 비상구 쪽 좌석을 줄 수 없나 카운터에

문의했다. 직원은 친절하게도 비상구 옆 좌석을 주면서 그 옆자리도 비웠으니 편하게 가라고 했다.

비록 세시간이었지만 도하까지 가는 동안은 정말 편하게도 여러 자리가 비어 있어 다리를 쭉 펴고 갈 수 

있었다. 

도하에서도 카운터에 얘기하자 비상구 좌석은 이미 나갔고 만석이라 옆자리를 비워 줄 수도 없고 아기들을 

위한 맨 앞좌석을 주겠다고 했다. 그거라도 어디인가. 다른 자리보다 넓어서 가방을 놓고 다리를 펼 수

있어 감사했다.

 

 

알렉스 공항에서 기다리며

알렉스 공항에서 일행이 찍은 노을 - 활주로에서 보는 노을도 참으로 아름답다

 

 

서울로 돌아와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발을 점검하러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새끼 발가락 뼈의

중간 부분이 골절이었다 !!!!

깁스를 하고 6주 진단을 받고나니 기가 막히기도 하고 가족들한테 너무나 미안했다. 한참동안 집을 비워

불편을 주었는데 다시 움직이지 못하고 목발을 짚으며 가족의 도움만 받아야 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돌아

왔으니.... 잠시의 방심과 부주의가 초래한 결과가 참담하고 뼈아팠지만 그래도 잊지못할 추억이 또 하나

생겼고 큰 공부가 되었다. 물론 가족들한테는 너무도 미안하지만....

 

 

막연히 파라오와 피라밋만 떠올렸고 페트라에 홀려 정신없이 나섰던 이집트 여행은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과

추억을 내게 선사해주었다. 매력적인 나라....

 

 

가방을 정리하니 쏟아져나온 입장권들이 수십장이다

여행중 돌아다닌 곳들

만용이 초래한 영광(?)의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