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0. 00:30ㆍ유럽여행
이젠 레드 비치 ( Red Beach ) 로. 레드 비치 진입로서부터 차가 많다. 핫플레이스인데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어쩌나 하고 망설이다 포기하고 돌아나오려는데 무언지 팔고있던 그리스 남자가 우리 주차를 도와주었다. 주변을 정리하고 좁은 공간이지만 잘 유도를 해줘 무사히 주차할 수 있었다. 땡큐 ~~
바닷가로 걸어가보니 비치를 둘러싼 절벽과 물빛이 아주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그냥 갔으면 억울할 뻔 했다.
슬슬 점심 시간이니 피라 마을로 돌아갔는데 이곳도 주차할 곳이 없어 난리다. 겨우 겨우 빈곳을 찾아 주차하고 꽤 한참 걸어가 Salt & Pepper 라는 캐주얼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릭 샐러드와 치킨 수블라키, 탄산수를 시켰는데 주인 여자가 매우 친절하고 수다스러웠다. 손님들하고 쾌활하게 얘기를 나누고 같이 사진도 찍고 정신이 없다. 난 주문을 해놓고 잠깐 밖으로 나가 피라 마을 번화가에 가봤다. 기념품 샵이나 구경할게 많으면 식사후 다시 가볼 요량이었지만 별게없어 패스.
피라 마을
숙소로 돌아와 근처 이아 마을 입구를 걸어다니며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잠깐 낮잠을 자며 쉬었다. 저녁이 되기 전에 선셋을 보러 이아 마을의 서쪽 끝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벌써 우리같은 마음으로 온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주차난이 심각했다. 유료 주차장도 꽉차서 도저히 세울 수가 없고 유료 주차장 옆 좁은 공터에 그래도 운좋게 한자리 차지를 하고 전망이 괜찮아 보이는 카페로 갔다. 일몰 시간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제일 좋은 자리들은 이미 다 꽉차고 우린 차선의 자리에 앉았다. 이정도면 선방한거야 하고 자위를 해보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다.
버거와 와플, 모히또를 시켜 다 먹고도 여전히 해가 질 기미가 없어 남편한테 쉬고 있으라 하고 이아 마을 구경을 잠깐 다녀왔다. 언덕과 좁은 골목으로 되어있는 마을을 혼자 이리저리 구경하다 다시 카페로 돌아와 선셋을 드디어 즐겼다.
완전히 깜깜해지기전 카페를 빠져너와 숙소로 귀환해서 남은 와인과 맥주로 그리스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역시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를 방에서 받아 하고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갔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짐을 체크인 하러 갔는데 작은 공항이 난리법석이다. 바람이 좀 거세게 불고 있었고 비행기들이 줄줄이 딜레이되어 승객들이 공항에 한가득이다. 그렇지않아도 버스 터미널 수준으로 작은 공항이라 앉을 의자는 태부족이므로 계단에도 사람들이 그득 앉아있고 좁아터진 터미널 바닥에도 그냥 앉아있다. 어딜가나 바글바글 사람이 들끓고 와글와글 난리난 북새통 시장바닥이다. 섬인데다 저가항공들이 많이 들락거리고 바람이 세게 불면 워낙 취소도 잘된다는데 설마 결항이 되는건 아니겠지... 덜컥 겁이 났다. 오늘은 그수준의 바람은 아닌 것 같은데 딜레이도 원낙 흔한 일이라니 ㅠㅠ 아테네로 무사히 돌아가야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는데... 시간 절약을 위해 하루에 비행편을 다 몰아놓은게 살짝 후회도 됐지만 이제와서 어쩌랴.
시간이 흘러 늦어진 항공편들이 조금씩 뜨기 시작했고 아주 많이 늦지않게 보딩 사인이 뜨고 우리도 아테네로 갈 수 있었다. 비행기에 타고 건너편 서양할머니가 어찌나 비대하신지 안전벨트가 채워지지 않아서 줄 하나를 연결하니 채워진다. 저 정도까지 살이 찌면 ... 조심해야 하는데 ;;;;;;
비행기 세편이 모두 다 우여곡절. 산토리니공항은 딜레이 행진이더니 아테네에서 터키 항공은 좌석을 옮겨볼까하고 물어보니 정말 한참동안 세워놓고 이스탄불 행 비행편만 빠른 시간으로 바꿔줘서 라운지는 고사하고 출국심사가 밀려 조바심만 치고 정신만 쑥 뺐다. 이스탄불 공항은 엄청 넓지만 피피 카드 라운지도 없고 헬프 카운터에 가봐도 풀북이라 좌석을 역시 못바꾸고 버거킹 밀 쿠폰만 받았다. 잠을 잘못자는 편이라 복도 좌석을 해야 하는데 ㅠㅠ
좀 한가한 의자에 앉아서 쉬다 몇시간 뒤 게이트가 떠서 찾아가는데 너~~무 멀다. 비행기 탑승을 시키는데 무질서하기가 짝이 없다. 한국인 승객들의 탓도 있으리라 ㅠㅠ
내 옆좌석의 젊은 여자애는 팔걸이를 독차지하고 다리를 계속 올려 자는데 계속 나한테 다리를 대기도 하고 머리도 기대고 고개를 꺾어 내 팔에 숨을 쉬어대니 불편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화장실 갈 때도 비켜 달라고 하면 너무 노골적으로 귀찮아 해서 눈치가 보여 가기가 힘들고... ㅠㅠ 요즘 젊은 애들은 자긴 편하려고 하면서 자기가 남한테 끼치는 폐에 대해서는 관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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