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그리스 4 아테네 투어

2019. 7. 19. 14:00유럽여행

 


오늘은 유로자전거나라 투어로 아테네 투어를 하기로 한 날.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모임 장소인 아크로폴리 역으로 갔다. 지하철 한정거장 밖에 안되고 서두른 탓에 너무 일찍 도착한 우리. 발목이 심상치않아 약국에 가서 보호대라도 하나 사보려 했지만 문을 연곳이 없다. 미리 나온 가이드는 대뜸 우리보고 화장실부터 다녀오라고 한다. 무료 화장실은 없으므로 근처 카페에 가서 쿠키를 두개 사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모이고 드디어 아크로폴리스에 입장. 아크로폴리스 ( Acropolis ) 는 도시국가 폴리스의 높은 언덕을 뜻하는 말로 높다는 뜻의 그리스어 Akros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에 수호신의 신전을 세우고 신앙의 중심지로 삼았으며 전쟁 때에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사용했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에는 세개의 신전과 두개의 현문, 디오니소스 극장과 음악당 등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디오니소스 극장부터 구경했다. 무너지고 파괴되어 거의 터만 남아있었다.

다음은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B.C 161년에 죽은 아내를 위해 지은 것인데 후에 아테네 시민한테 기증했다고 하며 현재도 이곳에서 음악공연이 열리고 있다.

 

 

디오이소스 극장은 많이 무너져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잘 듣기위해 이어폰을 정비하고

 

그래도 무대뒤의 조각이 섬세해서 당시의 건축이나 예술성에 감탄

지금도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다음 나타난 니케 여신 신전은 규모는 작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관광객이 많고 시간이 부족해 충분히 구경을 하기가 힘든게 문제지만. 니케 신전은 B.C 424년에 완성된 신전인데 최초의 이오니아 양식으로 지은 건축으로 의미가 있다고 한다. 페르시아 전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날개가 없는 니케 여신상이 봉헌되어 있다. 아테네 사람들이 이곳에서 승리를 기원했는데 니케 여신이 다른곳으로 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없앴다고한다. 니케의 영어식 발음은 나이키로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는 이 여신의 날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 

 

 

 니케 신전

 

 

드디어 파르테논 신전. 이걸 보기 위해 아크로폴리스에 입장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역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덕분에 인파를 피해서는 절대로 사진을 찍기 힘든곳. 

아크로폴리스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쪽에 자리한 파르테논 신전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었는데 2호 3호는 없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귀하게 여길 유일한 것으로 특별히 1호라고 지정했지만 다른 유산들에 서열을 두진 않은 이유이다. 유네스코 공식 마크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그 모양을 따온 것으로 세계문화유산의 이상을 상징한다고 한다. 페리클레스 시대인 B.C 447~438년에 지어진 이 신전은 아테네 여신에 봉헌된 것으로 그리스 고대 건축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건축물 전체에 직선이 없이 모두 곡선이지만 착시 현상을 이용한 엔타시스 기법을 사용해 직선으로 보이게 한단다.  전체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비율인 9:4의 비율 (  신전 전면부의 가로와 세로의 비율,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과 기둥 하나의 폭의 비율, 측면과 정면의 비율이 모두 같다 )을 사용했고 도리아식 기둥양식이다. 게다가  아테네에서 16 Km 떨어진 펜테리콘 산에서 채취한 대리석을 사용했는데 정확한 사이즈로 미리 잘라 아크로폴리스까지 운반을 했다는 사실 또한 놀랍기 그지없다.

 

 

 파르테논 신전

 

 

 

 

 

 

 파르테논 신전 바로 옆의 에레크테이온 신전은 아테네와 포세이돈을 모신 신전인데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카리아티데스 상이라는 여섯 소녀상 기둥이 특이하고 멋있었다. 이 소녀상 기둥 중 하나를 영국의 엘긴경이 불법으로 반출해서 영국 박물관에 전시가 되어있다고 한다. 이곳 역시 규모는 작지만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신성시된다고 하는데 지혜의 여신 아테네가 올리브 나무를 심은곳이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의 삼지창을 꽂은곳이라고 한다. 이오니아 양식의 건축물인데 인파가 몰리는 파르테논 보다는 상대적으로 한가해 그 앞에 머물며 잠깐 시간을 보냈다.

 

 

 에레크테이온 신전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와 규모가 크지않은 박물관으로 갔다. 전시되어있는 유물과 연표를 보며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가이드. 피곤해도 재미있어서 꽤 열심히 들었는데 도대체 머리에 남은게 없는게 민망하다 ㅎㅎ

이제 점심을 먹으러 플라카 지구로 걸어갔다. 가이드가 두어개 식당을 추천해줘서 그 중 하나로 들어갔는데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은 없었다. 그래도 이층으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훨씬 쾌적했다. 우린 수블라키와 먹어보지못한 Stuffed Peppers rice & Tomatos ( 피망 같은 커다란 고추 속에 쌀과 토마토를 채워넣고 양념한 요리 )를 시켜 보았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 그릭 커피를 시키는데 옆좌석의 가이드가 그거 별로 맛없을텐데요..하더니 진짜로 맛이 없었다 ㅠㅠ 

 

 

고대 아고라 지역

 

연설할 때 올라서서 하던 받침돌인가 보다

 

 

 

 

이제 버스를 타고 수니온 곶으로 이동이다. 길이 좀 막히는데다 길이 넓지않아 1시간 반 정도 걸려 수니온 곶에 도학했다. 시차와 장시간 설명을 들으며 걸은 탓에 그늘 하나 없이 땡볕인 길을 또 걷고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들었다. 바닷가 나즈막한 언덕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까지 또 제법 걸어야하고 입장료도 따로 지불해야 한다는데 입장료가 문제가 아니라 너무도 강렬한 햇빛과 피곤이 문제였다. 우린 버스 주차장 옆 휴게소 카페 나오스로 가서 쉬기로 했다. 

수니온 곶 포세이돈 신전에서 보는 석양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해가 지려면 늦은 시간이 되어야 하니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해서 생각만 해보다 마음을 접은곳인데... 대낮의 포세이돈 신전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카메라를 있는대로 줌으로 땡겨 멀리 사진만 몇장 찍고 미련없이 카페에 앉아 생맥주 한잔과 프레도치노라는 달달한 아이스 커피를 한잔 시켜 마시며  푸른 에게해를 멀리 바라보며 쉬었다. 게으른 우리 부부의 찰떡같은 의기투합이라니.. ㅎㅎ 어렵게 시간내서 멀리 그리스까지 날아와서도 바다뷰나 신전 관람을 전혀 욕심내지않고 앉아서 뭉개고 있는 우리 부부. 하지만 이게 우리 부부의 여행 스타일이다. 체력도 약하거니와 너무 많은걸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적당히 보고 적당히 느끼기... 한꺼번에 너무 많은걸 취하면 체하고 남는게 더 없을거라고 지레 생각한다. 

 

수이온 곶의 포세이돈 신전

 

 

아테네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도 가이드의 설명은 여전히 대단했다. 신화 얘기도 많이 해주고 ..난 재미있게 들었지만 남편이나 다른 사람들은 살짝 지루한 눈치다. 물론 나도 중간에 살짝 잠이 들긴 했지만.

처음 내린곳은 근대 올림픽 경기장 앞. 사진만 몇장 찍고 곧 문 닫을 시간이라 제우스 신전으로 숨가쁘게 이동했다. 제우스 신전은 말 그대로 신들의 왕인 제우스를 위해 만든 그리스에서 가장 큰 신전인데 파르테논 신전보다 규모가 더 크다. 그러나 훈족의 침략으로 훼손되고 이후 테오도시우스 2세 때 바실리카를 건설하기 위한 재료로, 또 터키의 지배하에서는 모스크 재료로 사용되어 지금은 15개의 기둥안 남아있다. 그나마 태풍으로 기둥 하나가 무너져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제나 이런 문화 유적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자기들의 종교적 신념으로 또는 개인적인 욕망과 재물욕 때문에 귀한 문화 유산을 함부로 훼손하고 파괴하는 무지하고 야만적인 행위야말로 어떤 이유로도 용서가 될 수 없는 범죄이다. 

 

 

근대 올림픽 경기장에서 ㅎㅎ

폐문 시간이 다되어 가서 더 쓸쓸했던 제우스 신전

 

 

 

 

 

다음으로는 아테네 학당,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서 설명을 좀 듣고 사진을 찍었다. 이것으로 폭풍같은 설명을 하던 가이드와의 아테네 하루 투어는 끝이 났다. 너무 많은 얘기를 들어 얼얼할 정도 ㅎㅎ

신타그마 광장에서 헤어졌는데 마침 근처에 한국인이 하는Ikura 라는 스시 식당이 있어 찾아가서 비빔밥과 떡볶이를 먹고 숙소로 귀환했다.

 

 

아테네 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