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월 멕시코 16 과나후아또 II

2019. 3. 3. 01:30북미

 

 

11시에 한인 투어를 예약해두어 짐을 챙겨 숙소에 맡기고 센트로의 시작점인 Embajadoras 라는 약속 장소로 가서  남미 대륙에서 건너온지 얼마 안됐다는 여대생 두명과 만나 함께 투어에 참여했다. 투어비용은 1인당 150 페소 . 경차 한대에 가이드가 운전하고 4명이 타고 설명을 들으며 과나후아또 외곽 지역을 둘러보는게 투어의 내용이었다.

 

 

 

약속 장소로 가는길도 예쁘다

 

 

 

 

 

 

도시 전체가 엄격히 관리되어 간판 색도 눈에 띄는 원색을 사용할 수 없고

주로 금색이나 은색을 사용해야 하므로 도미노 피자의 간판도 금색으로.

시장 앞 한켠에 길냥이들을 위한 사료통으로 보이는게 있다

 

정겨운 시장 풍경

 

 

먼저 뷔페 식당에 가서 멕시코의 식사 예절이나 음식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으며 식사를 했다.  멕시코인들이 주로 먹는 아침 식사로는 칠라낄레스라는 나초 요리인데 나초칩이나 또띠야에 삶은 팥콩이나 계란을 올려 살사 소스를 부어 조린 음식이다. 나초는 바삭바삭한 스넥으로만 생각했는데 축축한 요리로 만들어 아침 주식으로 먹는다는게 재미있다.

식사 후  식당 근처의 작은 댐을 구경했다. 관공서가 많이 있는 부촌에 속하는 이지역의 평화롭고 평범한 오야댐의 정식 명칭은 Atalaya Presa de la Olla 이다. 오야는 항아리를 의미한단다. 아마도 댐으로 생긴 저수지의 모양이 항아리 모양인가보다.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은 댐을 보며 너무 평범하고 조촐해서  살짝 실망도 했다.  그냥 동네 저수지 느낌이 날 정도로 수수한 모습이니..ㅎㅎ  한켠으론 투어비도 싼데 큰걸 기대한 나 자신을 조금 반성도 했다.    

 

 

 

잠깐 쉬며 물구경

 

 

 

 

 

다음으론 우린 이미 지난밤에 가본 삐삘라 ( Pipila ) 전망대였는데 낮에 보는 그곳은 또 느낌이 달랐고 설명을 들어서 좋은 점이 있었다. 삐삘라는 광부 출신의 독립영웅으로 본명은 후안 호세 데 로스 헤이에스 마르티네스 아마로 라는 긴 이름을 가졌는데 삐삘라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삐삘라는 칠면조를 의미하는데 그의 외모가 칠면조의 알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그는 과나후아또에 있는 스페인의 곡식 창고에 불을 질러멕시코 독립운동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

 

 

 

낮에 보는 삐삘라 전망대도 예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엔 항상 독특한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곽의 파노라미카 도로를 달리며 높은 곳에서 시내를 내려다 보며 드라이브를 하다 마지막으로 들른곳은 미나 데 라야스라는 광산이었다. 이 근처 대부분의 광산은 은광이었는데 거의 다 폐광하고 지금은 약간의 미네랄과 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워 소개시켜주는 가이드는 이곳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멕시코로 유학을 왔다가 자리잡고 눌러앉은 그는 한인 민박도 새로 오픈하고 투어도 진행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 근로자의 보통 일급은 8천원 정도, 은행원의 평균 봉급이 1만페소 ( 우리돈 60만원정도 ) 정도로 우리나라에 비하면 열악한 수준이고 그도 공부하며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얘기했다.  또 우리에게 기본적이고 재미있는 스페인어 몇마디도 가르쳐 주었다.

Buen provecho !!  맛있게 드세요 -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다른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는게 예의라고 한다.

Aguas !!   위험해, 조심해 !  -  agua 는 물인데 웬 위험?  예전에 하수시설이 없어 윗층에서 오수를 밑으로 버리며 아래쪽에 외치던데에서 유래했다는 재미난 얘기이다.

Que padre !!  영어로 Cool !  의 의미란다. 아버지라는 뜻의 padre 가 들어간 말이 이렇게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이는게 흥미롭다.

애니메이션 코코에서 보이는 멕시코판 할로윈이라고 할 수 있는 "  죽은자들의 날 " 이라는 행사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에 열리는데 미국처럼 귀신을 쫒기위한 행사가 아니라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이 일년에 딱 한번 세상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오는 반갑고 즐거운 축제라고 한다.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이날이 되면 멕시코 전역이 다 축제로 들썩이지만 과나후아또는 특히 더 사람들이 몰리고 붐빈다고 한다. 마침 그때가 아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곳곳에 이날을 주제로 한 소품들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어 나름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고 오래된 멕시코 소도시의 모습이 간직되어 기억에 많이 남는 방문지가 될듯하다. 

 

 

투어가 끝나고 짐을 찾아서 우버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프리메라 버스는 시간이 맞지않아 그냥 가격이 싼 버스를 탔는데 마을마다 정류장마다 섰다 가서 아주 오래 걸렸다. 현지인들이 수도 없이 타고 내리고 난 버스에서 계속 졸았다. 드디어 산미겔데 아옌데에 도착.  터미널에서 우버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 기사가 우버 기사한테 소리를 지르고 우리한테도 무서운 얼굴로 화를 내며 불법이니 터미널 밖으로 나가라고 눈을 부라린다 ㅠㅠ  한국에서도 택시기사들이 카셰어링 업체와 싸움을 하고 세계 각곳 나라들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교통편을 제공받으니 소비자의 입장에선 좋지만 한편으론 거대 기업의 무차별 공격적인 영업에 약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거니 어느쪽이든 마음편히 쉽게 응원하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