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월 멕시코 15 과나후아또 I

2019. 3. 3. 01:00북미

 

 

ADO 버스를 타고 칸쿤 공항으로. 칸쿤 공항 터미널 4엔 라운지가 없어 짐 수속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는데 기호는 전날 밤 비를 맞고나서 먹은 저녁이 체해 못먹겠다고 했다. 옷이 너무 젖어 말리겠다고 에어컨을 밤새 켜놓아 더 심해진 모양이다 ㅠㅠ

게이트 앞에서 보딩을 기다리는데 도대체 태울 생각을 하지않는다. 앞자리에 70대쯤으로 보이는 멕시코 할머니 세분이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게 보였다. 친구분들끼리 여행하시는듯 했는데 여행의 설렘으로 한껏 상기되어 시종  웃으며 얘기하시는게 아주 보기좋아 스페인어도 못하는 주제에 번역앱을 동원해 말을 걸어보았다. 매우 아름답다고 해드리니 수줍어 하면서도 엄청 좋아하시고 동양사람이냐고 하시고 자꾸 뭐라고 말을 거시는데 이해를 못해 웃기만 했다. 아름답다고 해드려서일까 갑자기 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고 립스틱도 바르시는 세 할머니가 너무 귀여워 나도 해피해졌다 ㅎㅎ  좀있다 비행기를 타러 가시면서도 아디오스 ~~ 하며 공중 키스를 날려주시는 예쁜 할머니들... 사진이라도 한장 같이 찍을걸 못내 아쉽다.

 

 

 

새로 생겼다는 칸쿤 공항 터미널 4 는 규모가 작다

 

 

 

기호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정신없이 자기 시작했다. 영 맥을 못추는게 걱정이 되었다. 꽤 긴 여행인데 아프면 어쩌나 겁이 났다. 그래도 옆자리가 비어서 긴시간 비행은 아닐지라도 편해서 좋았다. 과나후아또에 도착한건 한낮.  레온 공항에서 과나후아또 시내까지는 거리가 제법 되어 교통이 애매해서 현지 한인 여행사에 공항 픽업을 부탁해서 그분을 만나 시내 숙소로 이동하는데 교통사고로 차가 완전히 전복된 모습을 목격했다 ㅎㄷㄷ

숙소는 평범하고 오래된 호스텔인데 위치는 좋았다. 한낮인데도 방에 거의 햇빛이 안들어 어둡고 눅눅하고 추운게 함정.

오는 내내 골골대던 기호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렸다. 조용히 숙소의 공용주방과 곳곳을 구경하는데 리셉션 벽에 귀마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코를 고는 룸메이트가 있으면 사용하는건가 하고 재미있어 했는데 밤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숙소의 위치가 구시가 한복판에 좋은 대신 밤에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돌아다니는 소리가 너무 잘들려 이틀만 묵으니 견디지 매일 그런다면 불면증이 생기겠다 ㅠㅠ

한참을 조용히 재웠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밖에 나갔다 오는게 좋겠다 싶어서 깨워 데리고 나가 한인 투어 사장님이 추천해준  새우 타코집으로 가서 새우 타코와 퀘사디아를 시켜 먹었는데 값도 착하고 맛이 진짜 좋았다. 작고 평범한 식당인데 현지인들한테 인기가 있는 맛집이란다. 다행히 기호도 속이 편안해져 맛있게 먹었다. 

 

 

 

과나후아또에 도착하자마자 목격한 교통사고

우리 숙소에서 골목길을 조금 내려오면 있는 분수대, 우리가 길을 찾는 랜드마크가 되어줌

 

오르막 골목길을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우리 숙소

리셉션 벽에 붙어있던 귀마개

우리 숙소 내부 복도

설겆이 일손을 덜려는 듯 접시에 비닐을 씌워준다

 

 

푸니쿨라를 타고 삐삘라 전망대에 올라가 야경을 감상했다. 야경이 참 예뻐 즐거웠다.

전망대에 한인들이 꽤 많아 멕시코에 온 이래 가장 많은 한국인들을 본 것 같았다. 여태 다닌 도시에서는 한인들을 그리 많이 보지못했는데...

전망대에서 내려와 까예호네아다라는 거리 공연 예약을 했다. 1인당 120페소.

더운 지역인 칸쿤에 있다 북쪽으로 오니 기온이 확연히 다르다. 낮엔 햇빛이 강해서 괜찮았는데 밤이 되니 꽤 춥다. 내일 저녁엔 따뜻한 옷을 챙겨야겠다.

애니메이션 코코의 배경 도시인 과나후아또 거리가 아기자기하고 예뻐 구경을 하며 좀 걷다 8시반쯤 숙소로 돌아왔다. 기호는 낮잠을 그렇게 자고도 또 잘잔다.

 

 

 

구시가에 항상 있는 성당

 

어스름 저녁이 되기 시작하니 골목길이 더 운치있다

후아레스 극장

푸니쿨라는 가는곳마다 참 비슷도 하다

 

 

전망대에 있는 멕시코의 독립 영웅 삐삘라의 동상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사람과 한컷

 

 

다음날엔 모처럼 느긋하게 늦잠을 자며 편안한 아침 시간을 보냈다. 기호는 아직도 컨디션 회복이 완전치 않은지 자고 또 잤다. 느지막히 아침 식사를 하러 유명하다는 Santo Cafe 로 가서 고아 파스타와 계란 요리를 시켜 먹었다. 음식은 유명세만큼 훌륭하진 않았지만 괜찮은 편이었고 카페 주변이 무척 예뻐 사진을 여러장 찍어보았다. 

 

 

 

 

 

산토 카페

 

 

 

 

 

 유카탄 반도 쪽이랑 건물이나 골목 풍경이 무언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르다

 

낮에 보는 후아레스 극장

멀리 언덕위로 삐삘라 동상이 보인다

 

나무를 특이한 모양으로 다듬어놓은 시민들의 쉼터

 

 

 

 

 

 

 

 

 

우리 숙소 문 앞

 

 

동네 구경을 하다가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좀 하고 점심 식사로는 숙소 근처 식당에서 포졸레 ( Pozole ) 와 Aztec Sopa 를 시켜 먹었다.

다시 과나후아또 시내 탐방에 나서 과나후아또 대학과 성당을 구경하고 디에고 리베라 박물관은 입장은 하지않고 앞에서 사진만 찍었다 ㅎ

이달고  ( Idalgo ) 시장을 찾아가니 시장앞 공터에서 학생들이 우릴 보고 소리도 지르고 자꾸 웃는다. 동양인이 신기해서인지 아님 혹시 한류팬인건가 ?? 시장에서 두꺼운 옷을 하나 사입었다. 북쪽이라 확실히 더 추웠다.

 

 

 

포졸레 ( 멕시코 식 수프 )와 아즈텍 수프

 

디에고 리베라 박물관

 

과나후아또 대학 앞

 

이달고 시장

 

시장 앞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우리한테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까예호네아다 공연은 후아레스 극장 앞에서 모여 시작을 하는데 중세 복장을 한 젊은 악사와 대학생들이 거리를 거닐며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는 공연으로 키스 골목 등 좁은 구시가지 거리를 돌아다니면 함께 따라다니며 보는건데 음악보다는 대사나 설명이 훨씬 많아 알아듣지 못하는 우린 재미가 없었다. 사람들은 많이 웃고 적극 참여하며 즐기는 눈치이던데  ㅠㅠ

다시 새우 타코집으로 가서 새우 칵테일을 시키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늦은 시간이라 식당들도 문을 닫은 집이 많아 헤매다가 베트남 식당이 눈에 띄어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식 샐러드로 저녁 식사를 했다. 주류 허가가 없는 식당이라 근처 Beer Factory 라는 맥주 판매점에서 맥주를 사다 같이 마셨다.

 

 

 

저녁이 되니 거리에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

 

이달고 시장에서 따뜻한 옷을 사입고

 

 

 

음악 공연을 기대했지만 연주와 노래는 짧고 ㅠ

키스의 골목으로 따라가고 있다

오랜만에 먹은 베트남 국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