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3. 00:30ㆍ북미
미리 4일치를 예약해둔 숙소로 옮겼다. 플라야 델 카르멘에서 가장 오래 머물 예정이라 간단히 라면도 끓여먹고 간편식이나마 해먹을 부엌이 있는 숙소를 찾았다. 사진으로는 부엌이 있어서 좋아라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냄비류나 스토브는 없었다. 접시와 전자렌지만 있어 실망이었다. 게다가 부엌이 더럽고 화장실엔 샤워커튼이 없어 샤워를 하면 수건이나 벗어놓은 옷이 다 젖어버려 리셉션에 얘기하니 샤워 커튼도 달아주고 부엌 청소도 다시 해주었다.
메가마트 앞 여행사에서 열심히 흥정해서 X-caret 을 예약하고 ( 점심 뷔페 포함 1인당 132 USD ) 장을 보고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가 그곳에서 한인 투어사 사장을 우연히 만났다. 나름 현지 맛집인가보다 ㅎㅎ 만날 먹던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평소에 익숙한 햄버거를 오래간만에 먹으니 은근 반갑고 맛이 있었다. 민박집을 겸하고 있는 한인 투어 사장네 집에 들러 김치를 조금 사서 숙소로 귀환.
밤중에 코코봉고라는 클럽을 구경가기로 해서 낮잠을 조금 자면서 쉬기로 했다. 저녁때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고 코코봉고로 향했다. 기호는 처음 가보는 클럽을 엄마랑 가게됐다며 웃었다 ㅋ
코코봉고 ( Coco Bongo ) 는 칸쿤에 있는게 규모도 더 크고 영화 마스크에서 배경이 되었던 클럽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려한 쇼와 볼거리가 많아 다들 구경삼아 간다고 하니 가격은 비싸지만 언제 이런 구경을 해보겠나 싶어 칸쿤까지는 못가겠고 큰맘먹고 플라야 지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는데 줄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행히 예약한 줄은 따로 있어 예약한 신용카드를 확인하고 먼저 들여보내줬다. 내 앞에 서있던 여자애들은 예약한 신용카드를 안가져와서 입장이 거절되어 울상이 되었다.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악당 그린 고블린
마스크의 짐 캐리 캐릭터는 이 클럽의 최고 중요코너
비틀 쥬스, 300 , 스파이더 맨 등 영화에 나왔던 장면이나 프레디 머큐리, 마돈나, 마이클 잭슨 등 유명 연예인들을 패러디해서 만든 쇼들이 화려하고 볼만했다. 아예 스탠딩석을 사서 입장한 사람들은 쉴새없이 환호하고 흔들어대고 우린 2층 거의 앞좌석을 배정 받았는데 우리 옆자리에 앉은 영국인으로 보이는 여자는 흥이 많아 보였는데 풍선을 잡아주기도 하고 가까운 곳에 무희가 보이면 보라고 가르쳐주는 등 친절한 오지랖을 보여줬다. 칵테일을 두어잔 마시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 쇼를 보자니 힘이 들긴 했다. 이런데도 젊을 때 다녀야지 ㅋ 두시 좀 넘어 중요한 쇼는 다 본 듯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어쩌고 하고 자려고 누우니 새벽 4시. 이날은 아주 늦잠을 잘 예정이었는데 그리 많이 못자고 일어났다.
콜렉티보를 타고 뚤름에 가기로 했다. 콜렉티보 터미널 앞 식당에서 또르따를 사먹었는데 가격이 엄청 싼데도 아주 맛이 있었다. 줄이 여러군데 서있어 두리번거리다 물어보고 뚤름으로 가는 줄에 서있다 콜렉티보를 탔다. 콜렉티보는 밴같은 미니 버스로 도시에서는 정해진 정류장이 있지만 시골 마을에서는 마을 입구나 길 한복판에서도 세워 내려주고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면 태워주기도 하는 멕시코의 중요 대중교통 수단이다.
뚤름 ( Tulum ) 은 플라야델카르멘에서 콜렉티보로 한시간 쯤 걸리는 바닷가 유적지가 있는곳으로 유적지도 유적지이지만 그곳의 바다가 아름답다는 얘기에 가보고 싶었다. 또 근처에 아쑬이나 에덴 등 아름답고 놀기좋은 세노떼가 있어 함께 들리면 좋은데 우린 늦게 일어나 시간이 늦어진 탓에 세노떼는 포기했다.
유적지로 들어가는 트램을 타고 들어가는데 옆줄에 기호 어릴 때랑 너무나 닮은 아이가 보였다. 기호도 동의했다. 지가 생각해도 많이 닮았다며 ㅎㅎ 그애 엄마한테 말이 안통해 설명은 못하겠고 그냥 같이 사진을 찍고싶다고 하니 흔쾌히 웃으며 허락해주었다. 나중에 카톡으로 서울 가족들한테 보여주니 가족들도 모두 맞다고 웃었다.
유적지는 많이 허물어져 있었는데 기호는 역시 유적엔 관심이 없고 이구아나와 여우 원숭이를 찾아다니며 보는걸 훨씬 즐긴다.
바다의 색은 과연 아름다웠다. 수영을 하며 가족단위로, 친구들 끼리, 연인들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아 바닷가가 번잡했는데 그늘이 별로 없어 오래 있기는 힘들었다.
유적지로 들어가는 트램
멕시코에서 만난 기호 동생 ㅎㅎ
뚤름 유적지로 가는 길에 만난 새
이구아나가 아주 많다
여우 원숭이
아이스크림 집 앞에서 ㅋ
뚤름에서 돌아와 저녁식사는 치첸이샤 투어에서 만난 여자애가 추천해준 씨푸드 식당에 가서 했는데 완전 마음에 들었다. 문어와 생선이 들어간 새콤하고 매운 회무침 종류인데 나초와 같이 먹으면 환상적이었다. 맥주 안주로 기가 막힌 조합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않고 맛이 좋아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먹는 현지인들의 맛집이었다.
간판이라기엔 너무 소박한...
사진을 한장만 찍어 아쉽다. 내가 맛본 멕시코 음식 중 최상위권 중 하나인데 너무 흐릿하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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