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3

2015. 2. 3. 21:45유럽여행


 

바르셀로나 셋째날

아침 식사로 삶은 계란과 비스킷, 미소 수프와 과일을 먹고 에스파냐 역으로 가서 150번 버스로 갈아타고 스페인 마을로 갔다.

너무 일찍 입장을 하고나니 한산하고 문을 아직 열지 않은곳이 많았지만 관광객들이 바글거리지 않을 때 사진을 찍는 즐거움이 있었다.

1929년 만국 박람회 때 만들어진 마을로 스페인의 전통 건물들을 모아놓아 건축문화를 구경할 수 있고 공예품 특히 유리 공예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마을 곳곳에 오렌지 나무가 있어  예쁜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거리와 상점들, 식당들과 성당이 있어 천천히 쉬어가는 느낌으로 구경을 했다.

어제의 가우디 투어가 숨가쁘게 따라다니며 열심히 설명을 들으며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이기에 오전은 좀 느슨하게 잡아 보았다.

 

 

 

이른 아침이라 입장객이 없어 한산하다

 

 

 

 

달리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재미있는 컨셉의 제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상점

 

 

다시 버스를 타고 몬주익 언덕에 있는 후안 미로 미술관으로 갔다. 남편과 아들녀석은 입장을 하지않고 정원 카페에서 쉬고 있겠다해서 딸아이와 나만 입장을 했는데 솔직히 미술을 그것도 현대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지라 초현실주의 화가인 미로의 작품은 내게 어려웠다. 유명하다고 해서 무조건 입장해서 보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들만큼 ㅎㅎ

몬주익 언덕 꼭대기에 있는 몬주익성 ( Montjuic Castle ) 으로 올라가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즐겼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 성의 내부에는 들어가지않고 그냥  외관만 구경했다. 몬주익성은 전투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성의 한켠에 카탈루냐 주의 깃발이 눈에 띄어 흥미로웠다.

비록 스페인이라는 한 국가이지만 4개의 공식언어 ( 카스티야어, 갈리시아어,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 가 존재하고 7개의 방언이 통용되며 17개의 자치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1937년 일어난 스페인 내전과 프랑코 장군의 독재를 거치며 카스티야와 카탈루냐, 안달루시아와 바스크 지역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이 있어왔다. 낙천적이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안달루시아인은 기도를 하고 명예에 집착하고 일을 경시하는 카스티야인은 꿈을 꾸며 거칠고 부지런한 바스크인은 일을 하고 경제관념과 이익에 밝은 카탈루냐인은 저축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서로의 기질이 다르고 혈통도 다르고 경제적인 격차도 있어 섞이기가 쉽지는 않아 특히 바스크 지역은 강력하게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과 테러를 불사하는 단체의 근거지이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 지방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고 있다.

독재자 프랑코는 마드리드를 중심으로한 카스티야 지방에 정권을 장악한 후 가혹한 세금을 매겨 카탈루냐 지방의 부를 수탈하고 카탈루냐어와 바스크어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자치권도 빼앗아 차별을 하고 문화 말살 정책을 폈다. 지금도 라이벌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그야말로 전쟁을 연상시킬 정도로 혈전이며 응원 열기도 철천지 원수를 대하듯 살벌함 마저 감돈다. 오랜 한과 지역 감정이 표출된 것이겠다.

몬주익 언덕에서 에스파냐 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의 음악 분수대에서 분수쇼가 볼만하다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기는 겨울철이라 분수쇼를 가동하지 않는다해서 아쉬웠다. 우린 몬주익 언덕에서 4인승 푸니쿨라를 타고 미라마르 전망대를 거쳐 몬주익 파크 역으로 갔다. 푸니쿨라 탑승할 때 표받는 직원이 매우 불친절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관광객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미로 미술관

 몬주익성

 

 

 카탈루냐 기

 몬주익 성에서 내려다본 항구의 모습

 

 

 

 

 

 

언덕 위에서 바람을 많이 쐬서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택시를 타고 바르셀로네타로 이동했다. 남편과 아들은 바르셀로네타의 수족관을 구경하고 딸과 난 수족관 옆의 쇼핑몰을 구경했다. 수족관도 작고 별로 볼거리가 없다하고 우리도 쇼핑몰에 큰 흥미를 못느낀데다 남편이 감기

기운이 있다해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귀환했다. 일단 남편은 한숨 자게 하고 물과 과일 등 장을 봐놓고 딸과 그라시아 거리를 구경하러 갔다. 토요일 저녁인데다 세일을 하는 상점들이 많아 거리는 사람들의 물결로 가득했다. 우리도 자라 등 세일하는 옷가게에 들어가봤지만 맞는 사이즈는 다 품절되고 없었다. 잠깐 눈요기만 하고 너무 거리가 복잡해서 숙소로 귀환하면서 테이크아웃 중국 음식점인 Wok to Wok 에서 몇가지 요리를 사고 장봐둔 채소와 햄 등을 넣고 고추장 찌개를 얼큰하게 끓여 함께 먹었다.

오늘도 역시 피곤해서 기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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