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월 아이슬란드 2 남부로 ~ ( 케리드 분화구, 셀야란드포스, 스코가포스 )

2017. 9. 5. 23:54유럽여행

 

 

둘쨋날 숙소까지 구경해야할 곳이 많아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꽤 일찍 예약을 시작했다 생각했는데 숙소의 수가 많지않고 인기 관광지역이라 원하는 적당한 거리에 숙소를 잡기가 쉽지않았다.  

굴포스에서 50분 정도 셀포스라는 소도시를 향해 남서쪽으로 달리면 케리드 ( Kerid ) 분화구에 도달한다.

케리드 분화구는 다른곳과 달리 입장료가 있었다. 약 6500 년전에 생겼다는 케리드 분화구는 백록담처럼 화산 분화구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되어있다. 호수 자체는 깊지않다는데 토양에서 나오는 미네랄 때문에 물의 색이 아주 아름다운 녹색을 띄고 있었다. 분화구 주변은 온통 붉은 화산암과 부드러워 보이는 붉은 흙이 보였다.

 

 

 

 

 

 

 마치 에메랄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물빛의 분화구

 

 

 

분화구 위 주변을 걷는 사람들. 우린 오래 머물 수 없어 그냥 내려와야했다

분화구 위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케리드의 아름다운 호수를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고 미리 검색해둔 셀포스의 큰 마트인 Bonus 로 서둘러 갔다. 우리나라와 달리 슈퍼마켓들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니 여행중 장을 보려면 정신차려 시간을 맞춰야 한다. 물도 좀 사고 과일과 스키르, 빵, 소시지와 약간의 채소 등을 샀다.

드디어 1번 도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섬을 한바퀴 도는 링로드 일주가 제대로 시작 되었다.

동쪽을 향해 1번 도로를 달려 셀야란드포스  ( Seljalandsfoss ) 라는 폭포로 갔다. 셀야란드포스는 폭포의 뒤로 걸어 들어가 조망을 할 수 있는게 특이한 점이다. 폭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많이 젖지만 그래도 즐겁게 물보라를 감수하게하는 매력이 있다.

 

 

 

 멀리까지도 물보라가 엄청나서 미리 비옷을 꺼내입고 다가갔다

 

 

 폭포 뒤를 걷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폭포수에 너무 젖어 정신이 없어 카메라는 품속에 품고 핸드폰만으로 촬영을 했는데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더구나 폭포의 뒤에서 보는건 처음이라 정말 새로웠다

남편은 제대로된 우비를 입히고 난 설마하며 시원찮은 우비를 가지고 간걸 엄청 후회했다 ㅠㅠ

 

 

 

 

 

다음은 스코가포스 ( Skogafoss )

스코가포스는 남부에서 가장 큰 폭포라는데 높이가 높아 위용이 있었다. 높은곳에서 물이 떨어지니 비산하는 물보라도 강해서 시원찮은 내 우비는 힘없이 펄럭여서 더 심하게 젖었다. 그래도 그 모든걸 보상이라도 해주려는듯 무지개가 커다랗게 떠서 우리를 들뜨게 해주었다.  

원래 스코가포스는 폭포옆으로 올라가는 전망대가 있어 위에서도 볼 수 있다는데 시차로 피곤하고 이미 많은 일정을 소화한 터라 체력이 약한 우리 부부는 자연스럽게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포기했다.

 

 

 

 

 

 

 

폭포 앞에 갑자기 무지개가 보여 모두들 무척 즐거워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젖었다 말랐다 하며 고생 (?)을 하고 비크 ( Vik ) 근처의 숙소로 찾아갔다.

숙소는 깨끗하고 마음에 들었다. 새로 지은 건물에 발코니에선 남부의 검은 모래 해변과 바다가 보이고 주방, 욕실, 침대가 모두 청결하고 좋았다. 인기 지역이라 모든 숙소가 비쌌지만 그중에서도 더 가격이 높은 곳이었는데 역시 그 값어치를 한다.

미니 밥솥에 밥을 하고 팩으로 만들어져 데우기만 하면 되는 비비고 김치찌개를 데워 밑반찬과 함께 식사를 하며 아인스톡 맥주를 마셨다.

아직 백야가 끝나지않아 9시가 훨씬 넘어야 해가 지기 시작했다. 발코니로 보이는 바닷가 노을이 보기 좋았다. 

 

 

 

숙소 근처의 경치, 빙하가 보이기 시작하니 가슴이 두근댔다

우리 숙소 앞

아이슬란드에서 묵었던 숙소 중에 가장 값도 비싸고 시설도 좋았던 비크의 숙소

 

 

우리 숙소 발코니에서 밤 9시가 넘어 찍은 모습이다. 해가 지지않아 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