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월 미서부 1 라스베가스 출발, 토리까지

 

10월 23일 금

먼저 떠나서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뉴왁 공항으로 출발했다.  원래 예약해두었던 뉴저지 뉴포트 숙소에서 가까운 공항이었고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는거라 뉴왁 공항을 택했던건데 맨하튼에서 출발하니 공항이 제법 멀어졌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좀 있다가 기내에 응급 상황이 벌어졌다고 의료인을 찾는 방송이 나와 걱정했는데 좀 있다가 남자 간호사가 있어 응급조치는 했다고 안내 방송이 나와 좀 안심이 됐다. 영화에서나 봤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회항하는거 아닌가 불안했다.

거의 6시간이나 되는 비행거리이지만 국내선이라 제공되는 식사는 없으므로 기내에서 간단한 스넥을 사먹어야 했다.

라스베가스 공항에 내려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해 한참을 기다리니 남편이 나온다. 예약해둔 렌트카를 픽업해서 라스베가스 한인 마트로 갔다. 물, 컵라면과 햇반, 김, 간단한 밑반찬과 김치 약간을 사고 15번 하이웨이를 타고 첫 숙소인 Mesquit 로 갔다. 시간도 늦고 한시간 여 거리 정도로 예약을 해두었다. 숙소는 괜찮았다. 넓은 편이고 냉장고도 크고 가족 단위로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의 루트, 구글맵은 큰 길 위주로 보여주지만 우린 주로 경치가 좋은 작은 길을 찾아 이 루트보다 훨씬 더 돌아서 다닌편이었다

 

 

 

10월 24일 토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 그랜드 캐년 등 유명한 곳은 오래전 한번 방문해봤으므로 이번 여행에선 못가본 곳을 위주로 루트를 짜보았다. 

처음 들른 곳은 자이언 캐년의 구역에 속하는 Kolob Canyon 이었다. 자이언 캐년 입구에서 일단 국립공원 연간 패스를 샀다. 이번 여행에서 몇군데의 국립 공원을 지날 것이므로 이편이 경제적이다.

Kolob 캐년은 자이언 캐년의 명성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붉은 바위가 인상적이고 충분히 멋있는 곳이었다. 갈 길이 멀어 짧은 트레일만 하나 걸어보고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Kolob 캐년을 잠깐 구경하고  Cedar Breaks 를 향해 가다가 길이 점점 한적해지는데 주유를 안한게 불안해서 잠시 전 지나친 아주 작은 마을로 되돌아가서 주유를 하고 점심 식사를 했다. 햄버거와 피쉬앤 칩스를 시켜봤는데 맛이 없었다. 시간도 허비했고 Cedar Breaks 는 패스하기로 하고 12번  Scenic Drive 에 들어섰다. 이름에 어울리게 경치가 아름다운 길이었다. 

마침 남편을 쉬게하고 내가 운전하던 중 아찔한 절벽길이 나타났는데  매우 꼬불꼬불한게 옛 대관령 길보다 더 커브가 심하고 한참동안 아주 긴 롤러코스터를 탄듯 내리막길이 계속되었다. 아슬아슬 무섭기도 했지만 너무 멋있는 경치였는데 하필 그때 남편은 시차를 못이기고 잠이 들어  아주 곤하게 자는지라 체력을 아끼기 위해 차마 못깨우고 그냥 조용히 운전을 해서 지나쳐 버렸지만 혼자 보기 아까운 경치를 지난게 몹시 아쉬웠다. 다른 행성에 와있는듯 멋진 풍경도 지나치고 시닉 드라이브라는 명성이 괜히 붙여진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편하게 하이웨이로 다니면 훨씬 짧은 시간에 유명 관광지만 쭉쭉 보고 여행을 쉽게 마칠 수 있겠지만 그런건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에 커피하우스가 나타나서 레모네이드와 쥬스를 마시며 잠시 경치도 즐기고 휴식을 취했다.

 

 

 

주유소와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들른 아주 작은 마을, 마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12번 도로를 타기전 지나친 Dixie 국유림은 어찌나 넓은지 아무리 달려도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지나는 길이 모두 그림같이 아름답다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커피 하우스

 

 

 

 

 

오후 5시반쯤 되서야 유타주 Torrey 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산을 넘어온 마을이라 그런지 공기가 차갑고 쌀쌀했고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이라 참으로 한적했다. 작은 슈퍼에 들러 물과 필요한걸 사고 주유를 하고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피곤해서 일찍 잤다.

 

 

 

Capitol Reef 국립공원 근처 Torrey 의 숙소

 

토리의 슈퍼마켓 앞의 재밌는 허수아비, 할로윈 장식을 특이하게 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