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 11:21ㆍ1997 ~ 1998 미국생활
주말이 되면 늘 어디를 갈까하고 궁리하던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곳은 단연 동물원이 으뜸이다. 엄밀히
말하면 남편과 아들녀석이 가장 좋아하는거지만...
뉴욕엔 아주 커다란 규모의 브롱크스 동물원 ( Bronx Zoo )이 있는데 남편은 이 동물원이 커서만 유명
한게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동물들을 위한 설계를 한 동물원이라 유명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관람하기 편하게 설계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있는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쾌적
하게 살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참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스토리가 아닌가.
아무튼 우리 가족은 이 큰 동물원을 여러번 방문했다. 얼마나 넓은지 다리가 아프도록 다녀도 끝이 없는
거대한 곳인데 우리 아들녀석은 너무나 좋아하며 뛰어다녔다.
토끼 귀모양의 스피커에 귀를 대면 설명이 나온다
맨하탄의 자연사 박물관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곳 중 하나이다. 공룡 화석과 공룡뼈를 맞춰서
재현해놓아 아이들이 공룡 전시관을 가장 좋아했다.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맨하탄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이다.
이 거대한 박물관은 규모가 어찌나 큰지 매주 투어 가이드를 신청해서 봐도 볼게 또 있다는 곳이다.
천천히 감상하면 일주일도, 한달도 아니 1년도 걸린다는 이곳을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단 두번밖엔
방문을 하지못해 너무 아쉬웠다. 역사와 예술품들이 살아 숨쉬는 박물관에만 가면 아이들은 다리가
아파지고 남편은 하품을 한다 ㅠㅠ 박물관 얘기를 하면 얘기가 끝도 없으니 이만 생략하련다.
어느 늦여름날 즐거운 체험을 위해 가이드북을 뒤져서 복숭아 따기에 도전해보았다.
집에서 한시간 남짓 거리에 복숭아 농장이 있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얼마든지 농장의 복숭아를 따먹고
싼값에 사올 수도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른바 Peach Picking 이다.
잘익은 황도 복숭아는 아주 맛이 있었다. 나무에서 제대로 익어 말 그대로 천상의 꿀맛이었다. 열심히
따서 먹고 또 먹고...그런데 너무 잘익은 복숭아가 화근이었다. 향기로운 단내를 듬뿍 풍기니 벌들이
난리가 난것이었다. 원래 겁이 많은 아들녀석은 벌때문에 먹던 복숭아를 팽개치고 울어버렸다.
아이가 너무 울어 우리도 그만 포기해야했다. 입장료만큼 더 먹어야했는데...
도시 이름은 잊었지만 우리집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식스플랙 ( Six Flags )이라는 테마파크가 있다.
놀이기구를 타는 곳은 패스하고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와일드사파리를 방문했다. 차를 타고 다니며
사파리를 즐기는건데 우리나라 에버랜드와는 달리 내차를 타고 다니는거라 더욱 흥미로웠다. 아주
위험한 동물만 좀 막아놓고 웬만한 동물은 차를 타고 다니며 멈춰서도 보고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
했다. 원숭이들은 차에 올라타고 창가에 붙어 저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구경 (?)하고 먹을걸 내놓으라고
시위도 했다. 마음에 들지않으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원숭이들을 나 이외의 가족들은 아주
재미있어 했다. 난 원래 원숭이류가 싫다. 기린도 가까이서 보니 그리 우아한 동물은 아닌듯 했다.
그중 제일 가관은 타조였다. 부리를 차창에 대고 두드리기도 하며 먹을걸 조르는데 아주 치사하기까지
했다. 동물들한테 정신이 팔려 즐기며 보느라 사진울 제대로 찍은게 없어 아쉬웠다.
식스플랙 와일드 사파리 입구에서
또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곳은 수족관. 볼티모어 수족관이나 몇번 가본 시월드 ( Sea World ) 말고도
아주 작은 수족관이라 할지라도 즐겁게 관람하는 아들녀석 덕분에 어느 도시를 가든 수족관과 동물원
은 우리 가족의 필수 코스이다. 뉴저지의 작은 수족관은 물론 가봤고, 2시간 이내 거리의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미스틱 씨포트 ( Mystic Sea Port ) 의 해양 박물관에도 갔다. 19세기의 뉴잉글랜드 항구
도시를 그대로 재현해놓아 항구엔 대포와 배가 전시되어 있어 색다른 멋이 있었다.
뉴저지주 어느 소도시의 작은 수족관에서
뉴욕주 맨하탄에서 서북쪽으로 조금 가면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 West Point ) 가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이곳은 사관학교로서도 유명하지만 주변 경치도 아름다워 더 유명하다.
뉴욕 근교 조각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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