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월 멕시코 3 멕시코시티 III, 와하까로

2019. 2. 11. 11:37북미

 

 

 

멕시코 도착 넷째날이 되었다. 밤버스로 와하까로 이동할 계획이라 느지막히 일어나 느긋하게 조식을 먹고 좀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하지 물어봤다 거절당하고 체크아웃을 한 후 짐을 맡겼다.

메트로버스를 타고 부에나비스타 역 근처에 있는 일명 인터스텔라 도서관으로 갔다.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 Bibiioteca Vasconcelos ) 라는 정식 명칭의 이 도서관은 국제 건축공모전에서 선발된 팀이 선반을 확장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도서를 소장할 수 있는 독특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건축한 건물로 그 모습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워 아주 유명하다.

과연 규모도 대단했고 정말 독특한 디자인이 멋진 곳이었다.

도서관 로비 소파에 앉아 쉬다가 너무 졸려 앉은 채로 거의 한시간을 잤다. 기호는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도서관에서 잠만 자고 떠나자니 좀 민망했다 ㅎㅎ

 

 

인터스텔라 도서관은 규모도 대단하고 디자인적으로도 너무 멋졌다

 

 

 

 

예술궁전 쪽으로 돌아와 Cafe Pagoda 에서 빵과 함께 먹는 수프와 그린 엔칠라다를 점심으로 먹었는데 입맛에 맞고 맜있었다. 160 페소 우리돈으로 만원이 채 안되는 돈으로 한 식사가 아주 흡족했다.

월요일엔 모든 박물관들이 휴관이라 할일이 없었다. Sears 백화점 8층 카페에서 내려다 보이는 예술궁전의 전망이 멋지다해서 커피를 마시며 앉아서 전망을 즐겼다.

근처 거리를 걷다보니 차이나 거리가 있어 잠시 구경하고 환전을 했다. 환율이 공항보다 확실히 나빴다.

 

 

 

진짜 Sears 백화점 카페에서 바라보는 예술궁전 전망이 아주 좋았다

 

마침 지나가준 새가 있어 한컷 ㅎ

 

늘 장난스러운 포즈를 좋아하는 아들녀석

지구촌 구석구석 차이나 타운은 있다

숙소 근처라 대성당 앞은 몇번이고 지나게 된다

바람이 많이 불어 멕시코 국기가 거의 제대로 보인다

 

 

숙소쪽으로 걷다보니 시장이 나왔다. 시장에서 기호를 위해 챙이 넓고 뒷목까지 가려주는 모자를 사고 밤만 되면 추워 떠는 내 몫으로 따뜻한 고무줄 바지를 하나 샀다. 모자 가게 주인은 한국 아주머니였는데 우리 둘이서 자유여행을 다니고 있는게 신기하다고 했다. 저녁식사는 구글맵에서 봐둔 일본 스시집을 찾아갔는데 좀 헤맸다. 스파이시 미소라멘과 볶음밥을 시켰는데 좀 비싸서 그렇지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로비 소파에서 앉아 뭉개며 시간을 보내다 퇴근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겠다 싶어 우버 택시를 불러타고 동부 버스터미널로 갔다. 버스 출발 1시간 전에서야 짐 체크인을 해주었다. 장거리 버스라 비행기 짐 체크인 하듯 따로 짐을 부치는 시스템이었다. 밤새 가는거라 일반 ADO 버스보다 조금 좋은 등급을 샀더니 의자도 푹신하고 리클라이너 소파처럼 다리 받침이 있어 한결 편했다. 타자마자 잠깐 잤다 깼는데 다시 잠이 안와 일부러 멀미약을 먹고서야  좀 잤다.  

 

 

 

당분간 멕시코시티와 안녕 ~~

동부 터미널은 엄청 거대했다

 

 

6시간 40분 걸려 와하까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터미널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숙소로 가니 이제 막 문을 열고 있었다. 체크인은 오후 3시라며 매정하게 미리 선을 긋는 숙소 주인이 야속했지만 어쩔 수 없다. 화장실만 이용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짐을 맡겼다.

그런데 익숙한 한국말이 들려왔다. 한국 오지투어 팀이 이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아저씨 한분이 우리를 보더니 둘이서만 다니냐며 용감하시네요 한다 ㅎㅎ

숙소에서 쫒겨나와 (?) 후아레즈 시장으로 걸어갔다. 이른 아침인데다 밤새 버스에서 웅크린 탓인지 꽤 추웠다.

이제 시장도 문을 막 열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시장 한구석의 식당에서 내장탕 같이 생긴 멕시코 해장국 메누도 ( Menudo ) 를 먹었다. 나름 인기 맛집인지 아저씨들이 많이 앉아서 먹고 있었다. 소의 내장, 간, 힘줄, 소 혓바닥 고기, 병아리콩, 고수등이 잔뜩 들어간 얼큰한 국물을 또띠야와 함께 먹는건데 내장류를 못먹는 난 건더기는 기호한테 건져주고 국물만 먹어도 속이 뜨끈해지고 괜찮았다. 우리 돈으로 2400원. 시장 좌판이니 더 싸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참 착한 가격이다.

 

 

해장국 같은 맛과 비주얼의 메누도

후아레즈 시장

시장 규모가 엄청 컸다

시장 한켠 좌판에 BTS 사진이 보인다 ㅎㅎ

 

 

시장에서 나와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핫초콜릿을 시켜놓고 와이파이를 즐기며 쉬었다. 와하까 근교 투어를 미리 예약하고 소깔로 쪽으로 이동해서 길거리에서 썰어놓은 과일을 사먹었다.

산토 도밍고 성당을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가 드디어 체크인을 했다. 겨우 씻고 잠시 쉬었다 빨래를 맡겼다. 저녁은 나가기 귀찮아 편의점에서 사온 일본 컵라면과 과자, 맥주로 때웠다. 일본 컵라면의 맛은 한마디로 Shit ! 이었다 ㅠ

 

 

 

성당 근처 공원

 

값싸고 시원한 과일 사먹기. 목 마르거나 출출할 때 딱이다.

산토 도밍고 성당

 

성당 내부

와하까 싸인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