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월 미서부 8 앤텔롭 캐년
작고 소박한 시골 도시인 페이지에서 2박을 하게 된건 우연히 사진에서 보고 꽂힌 앤텔롭 캐년 ( Antelope Canyon ) 을 보기 위해서였다. 앤텔롭 캐년은 관광지로 개발된지 불과 십여년 밖에 안되서 예전에 미국 서부 여행 좀 해봤다하는 사람들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지 근처 나바호 인디언 자치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접근이 불가하고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회사를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Upper Canyon 과 Lower Canyon 투어 두가지가 있는데 난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인기있는 어퍼캐년 투어를 인터넷으로 예약해두었다. 빛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이 된다는 정오 근처의 투어는 인기가 높아 한참 전에 예약했는데도 마감 직전에 겨우 예약할 수 있었다.
막상 페이지에 도착하니 로어캐년도 욕심이 나서 시내 어퍼 캐년 투어 회사에 가서 로어 투어를 예약하려고 물어보니 대답도 제대로 안해주고 무뚝뚝하다.
오기가 생겨 직접 로어캐년을 찾아갔다. 입구에 인디언 소녀가 앉아서 나바호 자치구역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다음날 투어를 예약하려는거니 10분간만 들어갔다 오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사무실로 갔다. 그런데 맥빠지게도 예약은 필요없으니 그냥 다음날 오면 된다는게 아닌가.
열심히 지도 찾아보고 운전해서 간 보람도 없이 시내로 다시 돌아와서 타이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10월 31일 토
아침 일찍 서둘러 로어 캐년 첫 투어 시간 전에 맞춰 가보니 7시 반경이었다. 인디언 자치구역 입장료를 일인당 8달러씩 내고 사무실로 가니 우리말고는 사람이 없어 불안했다. 투어비는 일인당 20불. 한참을 기다려 키가 큰 가이드가 나타나고 로어캐년 투어가 시작됐는데 관광객은 우리 부부 뿐이었다.
높은 철제 사다리를 타고 어질어질 내려가 투어가 시작됐는데 신기하고 아름다운 협곡에 빛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광경에 이내 탄성을 지르게 되었다. 가이드 덕분에 여행내내 각자 거의 독사진만 찍다가 함께 찍은 사진을 몇장 건졌다.
저 틈 사이로 들어가 사다리 계단을 내려가면 로어 캐년 투어가 시작된다
우리 가이드
로어 캐년 투어가 끝나고 얼른 숙소로 돌아와 이른 아침에 입었던 따뜻한 옷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얼른 시내의 어퍼 캐년 투어 사무실로 갔다. 역시 인기많은 투어라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우린 일반인 투어중 가장 비싼 시간에 예약을 해서 일인당 42 달러였다. 사진 작가용 투어는 훨씬 비싼 가격이다. 투어 트럭을 타고 이동해서 어퍼 캐년 투어를 시작했다.
가이드와 우리 부부 단독으로 했던 로어와 달리 인원이 많아서 사진을 찍거나 감탄하며 구경할 시간이 부족하고 다른팀과 동선이 겹칠 정도로 관광객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곡의 모습은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앤텔롭 캐년은 수백만년전 물이 흐르던 계곡이었는데 이 물이 사암 고원의 표면에 난 균열 사이로 흐르면서 침식 작용이 일어나고 수로가 생겨 오랜 세월 동안 깎여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자연이 만든 예술작품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트럭을 타고 어퍼 캐년에 도착
캐년의 입구
점심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로 간단히 먹고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조금 잤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투어를 두개나 소화했으니 피곤할 밖에.
오후 느지막히 근처의 글렌 캐년 ( Glen Canypn ) 댐을 구경하러 갔다. 레인보우 브릿지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육로로는 안되고 배를 타고 몇시간 가야한다해서 포기하고 댐 주변의 시닉 드라이브를 달리며 구경을 했다.
이제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 저녁식사는 어제 맛있게 먹은 타이 푸드를 테이크 아웃해다 숙소에서 먹으며 짐 정리를 했다.
글렌 캐년 댐은 연방 소유의 시설로 일정 구간은 관광객들의 접근이 금지되어있다
마침 해가지려는 시간이라 노을이 비친 Lake Powell 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