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19년 8월 러시아 캄차카 2

게으른 웬디 2019. 9. 5. 00:38



오늘은 베링해 아바차 만의 크루즈를 타는 날. 아바차만은 캄차카의 중심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가 접해있는 만으로 지리적 특성과 겨울에도 얼지않는 바다 덕분에 캄차카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원래 우리 부부가 싫어하는게 배타는거라 일말의 기대도 없었고 타고나서도  역시나였다.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은 베에 올라보니 선실에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놓았다. 차나 커피도 있고 과자, 염장 연어 약간, 치즈 등이 놓여 있는데 파리가 많이 날아다녀 식욕이 그리 땡기진 않았다.

배가 출발하고 갑판에서 크루즈선의 스텝들이 킹크랩을 보여주더니 사진을 찍으라 했다. 이 게의 정확한 이름은 캄차카 크랩이란다. 들고 찍는 사람도 있고 모두들 사진을 찍고나니 크랩을 잘라 맛을 보라고 했다. 우리도 한조각씩 맛보았는데 차가운 게라 비린내도 좀 나고 그닥 내키지않아 그만 두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잘들 먹는다. 곧 게가 동이 났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거라도 몇조각 더 먹어볼걸 했다. 캄차카까지 가서 해물은 구경도 못하고 돌아왔으니 ㅠㅠ

좀 나가니 삼형제 바위라 알려진 세개의 수려한 바위가 나왔다. 캄차카 원주민 전설에 꼬랴크 족의 세형제가 쓰나미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바위로 변해서 쓰나미를 막았다고 한다. 

 

 

 

 

 

 

 

 

 

 

 

 

 

 

 

 

 

 

캄차카 크랩,  크긴 하더라만....

 

 

 

 

 

 

 

 

한참을 바다로 더 나가니 물살이 거세지며 배가 꽤 요동친다. 멀미약을 복용한 탓에 몽롱하고 졸려왔다. 

좀 있다 배를 세우더니 바다 낚시 체험을 시작했다. 남편은 두마리를 잡았는데 난 아무리해도 한마리도 못잡고 실패였다. 

점심 식사는 선상에서 했는데 생선튀김을 조금 얹은 밥과 생선이 들어간 수프가 나왔다. 역시 비위에 별로 맞지않아 조금 손대다 그만 두었다. 좀있다 선원들이 나오라고 불러 갑판으로 가니 잠수부들이 잡아왔다며 성게를 맛보라고 했다. 간장을 조금 쳐서 두어개 맛보았다. 싱싱하긴 하지만 날것을 그리 좋아하지않는 우리부부에게 맛은 그닥이었다. 

 

 

 

 

 

 

두번째 잡은게 좀 더 컸다

 

 

 

 

 

 

 

 

 

 

 

 

 

 

 

약 6시간여 걸린 크루즈는 끝이 나고 항구로 다시 귀환했다.

크림전쟁 승전 기념비와 쿠릴 열도 기념비, 레닌 광장, 니콜스카야 언덕 등을 방문했다.

 

 

 

 

 

크림 전쟁 승전 기념탑

 

 

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은 추모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도 있다

 

 

 

 

 

 

 

저녁 식사를 하러간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