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월 멕시코 5 와하까 II 이에르베 엘 아구아, 미뜰라
숙소를 한번 옮겼다. 시장 골목에 있는 숙소였는데 비슷한 가격에 컨디션이 훨씬 좋아 아침 일찍 짐을 옮겨 맡겨놓고 신청해놓은 근교 투어를 갔다. 숙소를 돌며 픽업을 했는데 하필 우리 숙소가 제일 마지막이라 미니 버스에 타보니 좁고 불편한 맨 뒷자리만 남아 있었다 ㅠㅠ
설상가상 운전기사 겸 가이드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몰라 답답하다가 처음 내린 뚤레나무 관광지에서 다른 팀을 이끌고 온 가이드가 파트너라며 영어로 설명을 해주었다.
엘 뚤레 ( Arbol del Tule ) 는 와하까 동쪽의 작은 마을에 있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삼나무이고 넓이는 최고라고 한다. 2천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이 거대한 나무에 물을 계속 공급해주기 위해 산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카펫을 짜는 곳이었다. 와하까는 공예와 예술품으로 유명한 곳이고 이곳의 양털 카펫은 유명하다고 한다. 카펫의 장인이라는 사람이 작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시 겸 판매장에서 열심히 영업을 했다. 어느 나라나 투어를 가면 쇼핑이 빠지지 않는다.
엘 뚤레
마치 조화인듯한 특이한 식물이 보였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차를 달려 이에르베 엘 아구아 ( Hierve el agua ) 에 도착하니 벌써 1시였다. 끓는 물이라는 뜻의 이에르베 엘 아구아는 언덕 위에 용천수가 흐르는 일종의 온천인데 맞은편 절벽에 석회 성분과 미네랄이 함유된 용천수가 흐르다가 하얗게 굳어진 모습이 독특해서 유명세를 가지고 있다. 물 색깔이 독특해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물이 미지근하고 바람이 쌀쌀해서 도저히 수영할 맛이 날 것 같지않은데 옷을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물에 들어가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한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줘서 경치를 감상하다 차로 돌아가는데 아침도 제대로 먹지않아 배가 고파진 우린 과일컵을 하나 사서 시장함을 달랬다.
물빛이 예뻤던 이에르베 엘 아구아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을 하니 3시가 다 되었다. 뷔페 식당이라 배가 많이 고픈김에 열심히 떠다 많이 먹었다. 사진은 못남겼지만 와하까의 유명한 카카오가 들어간 소스를 넣어 만든 몰레 네그로 ( Mole Negro ) 는 진짜 특이했다. 살짝 맛만 봤는데 정말 초콜릿 맛의 검은 소스에 잠긴 치킨이라니... 적응이 힘든 맛이었다.
다음으론 미뜰라 ( Mitla ) 유적지. 미뜰라는 13세기 사포텍 인들이 세운 종교 중심지로 왕과 귀족이 지배하는 정착촌이었고 스페인이 침공한 1520년대엔 인구가 50만명이 넘게 이 일대에 거주했었다고 한다.
스페인이 침략한 후 유적의 일부가 파괴되고 북쪽엔 교회가 세워졌다. 원기둥이 여럿 서있는 건축물이 있는데 이 기둥이 처음 발견됐을 때 누워 있는 것이 있었고 이 기둥이 천정을 받치는건지 정확한 용도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건물 벽면에 있는 기하학적 무늬들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지는 전통적인 직물들의 문양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통치자와 제사장들의 무덤도 여럿 발견 되었고 유적지를 계속 복원하고 재건하는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미뜰라 유적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메즈칼 생산지였다. 멕시코의 전통 술인 메즈칼은 와하까에서 생산되는 술로 땅에 구덩이를 파고 아가베 ( 용설란 ) 를 넣고 불을 피워 돌을 집어넣고 일주일 발효시킨 후 이것을 한번만 증류하면 36~ 45 % 알콜 함유된 메즈칼이 얻어진다. 이 과정을 설명해주고 시음을 시키는데 독한 술이라 인상이 찌푸려졌다. 나중에 과일이나 커피, 음료 등이 섞인 좀 순한 메즈칼을 시음해보고 패션 프룻이 섞인 작은 메즈칼을 한병 사서 귀환했다.
종일 좁은 좌석에 앉아 다니느라 자세도 불편했고 설명도 제대로 안해줘 짜증도 났지만 투어를 하지않고 개인적으로 다니기엔 교통이 불편한 곳들이라 감수해야할 부분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늦은 저녁이 되어 식당을 가기엔 귀찮아 길거리 타코를 사서 남은 샐러드, 컵라면과 함께 먹었다.
메즈칼을 증류하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