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월 멕시코 2 멕시코시티 II , 테오티우아칸
테오티우아칸 ( Teotihuacan ) 투어의 날
새벽 3시도 안돼 잠이 깨서 아들녀석 깰까봐 꼼짝도 못하고 누워 지새웠다. 시차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아들녀석은 너무나 달게 잔다. 아이고 부러워라 ....
예술궁전 옆쪽에서 집합을 해서 행선지별로 나누어 버스를 태운다. 아미고 투어 ( Amigo Tour ) 가 제법 규모가 큰 여행사인가 보다. 관광객이 많았다. 먼저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게 한 곳은 아직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는 작은 규모의 유적지였는데 잠깐 설명하고 구경하게 하더니 자칭 대학교수라는 사람이 나타나 열심히 자기 그림을 판매했다. 가이드와 모종의 거래가 있어 보였다. 아마도 이 유적지는 3문화 광장이라는 곳으로 추정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못해 지나친 곳이지만 멕시코의 마지막 황제인 쿠아테목이 이끄는 군대가 스페인의 침략자들과 최후의 항전을 치른 곳이라고 한다.원래 아즈텍의 신전이 있던 곳이지만 신전을 부수어 나온 벽돌로 지은 성당이 서있는 비극의 역사 현장이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과달루페 성당 ( Basilica de Guadalupe ) .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답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멕시코 시티 북쪽 테페악 언덕 아래에 있는 이 성당은 구 바실리카 옆 새로운 현대적 모습의 성당이 같이 건축이 되어 해마다 2천만명의 순례객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후안 디에고라는 가난한 원주민 농부가 카톨릭으로 개종 후 성모 마리아를 만났고 테페악 언덕 위에 교회를 세우라는 명을 받아 주교한테 알렸지만 주교는 이를 믿고 싶지않아 이 얘기가 진실임을 입증하는 증표를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마리아가 디에고에게 나타나 언덕에서 꽃을 모으라 얘기하고 겨울인데 장미꽃과 같은 꽃들을 찾아 주교에게 가져가 꽃을 주려고 외투를 펼치자 성모 마리아의 성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에고의 외투가 성물로 지정이 되고 성당이 지어지고 2002년 디에고는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정말 거대한 인파에 휩쓸려 다니며 성당을 잠깐 구경했다.
과달루페 성당의 인파는 진짜 엄청나서 그냥 사람들한테 밀려서 자동으로 이동이 됐다.
과달루페 구성당
버스를 타고 다시 테오티우아칸을 향해 이동중 시차에 지친 난 꿀잠을 잤다.
버스에서 내리니 멕시코 술 시음장이었다. 풀케, 데킬라, 메스칼 등을 차례로 조금씩 시음 후 점심 식사는 뷔페 식당이었다. 물론 그냥 식사를 시켜 먹을 수도 있지만 시간도 걸리고 모두들 뷔페를 선택하는 분위기였다. 뷔페는 1인당 200페소였는데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이제 드디어 테오티우아칸 ( Teotihuacan ) 이다. 테오티우아칸은 멕시코시티 북쪽 차로 약 한시간 거리에 위치한 신의 도시라고 불리던 고대 도시 유적지이다. BC 2세기경부터 도시의 틀을 갖추며 발전했지만 7세기 때 갑자기 사라져 사람들에게서 잊혀져버린 이곳은 최전성기엔 15만명이나 살았던 거대한 도시였는데 이는 이곳에 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했던 흑요석 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즈텍인들이 지배자의 무덤을 찾다가 테오티우아칸을 발견한것은 14세기였고 신의 도시라는 의미인 테오티우아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894년부터 발굴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제 겨우 10분의 1 정도만 발굴을 마쳤는데 그 면적이 여의도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테오티우아칸에 도착해서 작은 박물관을 잠시 관람한 후 죽은자의 거리를 따라 들어가니 이내 태양의 피라미드가 보였다. 죽은자의 거리는 폭이 넓고 길이가 긴 중앙의 길로 아즈텍인들이 이 거리의 양쪽에 세워진 건물들을 무덤이라고 오해해서 죽은자의 거리로 불렀다고 한다.
이 죽은자의 거리 동쪽에 세워져 있는 태양의 피라미드는 매우 웅장하고 규모가 큰 건축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피라미드라고 한다. 춘분과 추분일 때 태양이 정확히 이 피라미드의 꼭대기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하니 고대 문명인들이 얼마나 정확한 천문 관측 능력을 가졌는지 감탄하게 된다.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케찰코아틀 신전 들은 각각 목성과토성, 천왕성, 태양을 상징하고 죽은자의 거리는 은하수를 상징하며 하늘의 세계를 피라미드와 신전으로 재현했다.
높이가 63미터나 되는 태양의 피라미드는 위압적인 모습으로 눈 앞에 나타났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르고 무서워보여 이미 전투력 상실이다. 태양은 사정없이 내리쬐고 수면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져 입이 바짝바짝 마르며 힘이 드는데다 고소공포증까지 제대로 갖춘 나로선 당연히 예견된 결과이다.
너나 다녀와라. 난 밑에서만 볼란다... 이미 해발 2200미터의 고지대인 이곳에서 저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건 힘이 들다고 지레 포기해버렸다.
아들녀석은 씩씩하게 올라갔고 내친 김에 달의 피라미드까지 올라갔다왔지만 별로 후회도 되지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는 나 ㅎㅎㅎ
그늘이 하나 없어 작은 우산을 받쳐들고 슬슬 걸어다니며 오로지 밑에서만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를 감상했다. 저 윗동네 공기는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만 높은데는 워낙 무서워하니... ㅠㅠ
태양의 피라미드
당연히 기호가 찍은 태양의 피라미드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계단의 보호대를 잡아야 오를 가파른 각도의 피라미드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피라미드 정상은 꽤 높아서 핸드폰으로 최대한 줌인해서 찍으니 사진이 흐리다
다시 멕시코시티로 돌아왔다. 시간이 꽤 늦어져 7시면 닫는 식당들이 대부분이라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와 맥도날드에서 샐러드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맥주, 쥬스와 함께 저녁식사로 먹었다.
속옷이랑 양말이랑 빨았는데 빨래 널 곳이 없어 커튼봉을 이용하려다 하마트면 망가뜨릴 뻔 했다. 아오 ~~ 후진 숙소같으니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