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2017 8월 아이슬란드 4 프얄살론, 요쿨살론

게으른 웬디 2017. 9. 5. 23:59

 

 

눈물의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가까운 프얄살론 ( Fjallsarlon ) 빙하로 갔다.

거대한 빙하가 아까보다 더 가까이 보였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차문을 열다 바람에 차문이 확 제껴져서 정말 깜짝 놀랐다. 다른차랑 가까이 주차하면 사고가 날 지경이었다. 또 다시 바람에 제껴진 문을 닫으려면 두손에 아무리 힘을 줘도 힘들 정도였다. 눈을 뜨기도 힘들 지경이고 손이 마구 흔들려 사진을 찍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와 다른 사람이 쓴 후기를 읽어보니 바람에 차문짝이 꺾여 렌트카 회사에 배상을 했다는 얘기가 제법 있었다.

으아 ~~ 정말 바람의 클래스가 다르다. 이런 바람은 처음이다 !!

 

 

 

프얄살론 빙하

 

 

 

핸드폰도 너무 흔들려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고 모자를 잡지않으면 바람에 바로 벗겨질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요쿨살론 ( Jokulsarlon ) 빙하의 빙하보트 투어가 다음날 매우 이른 시간에 예약이 되어있어 안전하게 투어 장소를 미리 확인해두러 가보았다.  프얄살론에서 30분이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였다.

세상에 ... 빙하가 너무 멋졌다. 빙하와 수면에 반사된 햇빛에 눈이 부셔 화면이 안보여 핸드폰으로 화면은 확인도 않고 한참동안 정신없이 마구 찍어댔다. 아무데나 찍어도 그냥 그대로 그림이므로 나중에 확인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고르면 될테니까.

그런데... 좀있다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한껏 찡그린 내얼굴만 수도 없이 찍혀있었다. 헐 !!  이게 뭐람... 알고보니 핸드폰 화면 밝기가 어둡게 되어있어 화면이 안보였고 카메라는 셀카로 돌아가 있는걸 모르고 마구 사진을 찍어댔고 그와중에 강한 햇빛에 눈을 잔뜩 찌푸려서 멋진 빙하 대신 정말 봐줄 수 없는 우스운 몰골의 내모습만 찍혀있었던거다 ㅋㅋㅋㅋㅋ

 

 

 

 

 

 

 

 

 

 

요쿨살론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숙소를 예약해두어 가보니 값은 인기지역답게 후덜덜하지만 방은 작고 볼품이 없고 주방도 냉장고도 없어 실망이었다. 그래도 우리 방에서 몇발자국 걸어가면  바로 탁 트인 바다가 보여 가슴이 시원하고 다른쪽으로는 빙하가 보여 경치가 좋아 용서가 됐다.  다시 나가서 사먹기도 귀찮고 비쌀테니 그냥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남편은 종일 운전한데다 추위에 떨었던 여파로 넉다운이 되었지만 바깥 경치가 궁금해 혼자 밖으로 나가봤다. 빙하 지역에서 많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여긴 날씨가 아주 착하다. 그리 춥지도 않고 바람도 거세지않고.  9시가 넘으니 빙하 뒤로 아름다운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한참동안 멋진 노을을 감상하다 10시가 넘어 깜깜해져서야 방으로 돌아가보니 남편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숙소의 앞편은 바다이고 뒷편은 빙하가 보이는 산이라 경치는 아주 좋았다

 

숙소 옆에 텐트를 친 사람들도 있었다

빙하와 어우러진 노을이 아름다웠다

 

 

 

방이 너무 더워 몇번을 밖에 나가 어슬렁대다 들어와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어제 스바르티포스를 못본 충격 때문인지 두어시간 겨우 자고 잠이 깨고 말았다. 새벽에 역시 깬 남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전투식량 ( 뜨거운 물만 부으면 비빔밥이 되는 군인들 야전 식량 같은걸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가져감 ) 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좀 일찍 요쿨살론의  다이아몬드 비치로 가서 유빙들을 구경했다. 어쩌면 그리 멋진 푸른 색이 나는지....

내부에 공기를 함유하고 있는 유빙들은 두꺼울수록 빛이 산란되어 그렇게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보인다고 한다.  

바트나요쿨 ( Vatnajokull ) 에서 떨어져나온 유빙들은 빙하가 녹아 고인 커다란 호수에 모여서 빙하 라군을 이루는데 이 유빙들이 서서이 움직여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간다고 한다.

 

 

 

새벽의 숙소 모습

요쿨살론 다이아몬드 비치

 

 

 

 

 

 

 

투어 사무실과 휴게소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둔 투어 시간이 되어 구명조끼를 입고 보트를 탔다. 내의도 껴입고 오리털 패딩에 바람막이, 털모자까지 완전 무장을 했어도 바람부는 얼음바다를 배를 타고 다니니 엄청 추웠다. 찬바람에 손이 시려워 장갑이 없는게 아쉬워 안가져온걸 후회했다.

여자 가이드는 씩씩하게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영어도 짧고 춥고 바람 소리 때문에 제대로 들리질 않았다. 중간에 호수에서 건져낸 유빙 조각을 구경시켜주고 기념사진도 찍게 해줬는데 난 미리 컵을 준비해가서 가이드가 깨뜨려준 빙하 조각을 얻었다. 사람들이 부러운 눈으로 우릴 바라봤다. 훗 ! 난 준비된 관광객이라구 ㅎㅎ

투어가 끝나고 배에서 내리니 늘 그렇듯 약간 본전 생각이 났다 ㅋ  사실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고 배에서 본 빙하가 멋지긴해도 투어비가 워낙 비싸서 아주 잠시 그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가 탄 수륙양용의 빙하보트

 

있는대로 껴입었는데도 바람이 매우 차갑고 추웠다

 

 

우리 투어 가이드는 여자였다

 

 

다양한 모양의 유빙을 볼 수 있었다

 

유빙을 건져 한번씩 돌아가며 기념촬영을

 

 

 

얻은 유빙 조각을 컵에다 넣어 차 위에 올려놓고 기념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