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월 장가계
혹시 못가게 될까 걱정이 되어 망설이다 비행기표를 못구해서 할 수 없이 패키지여행을 따라가게 되었다. 추석 담날 떠나는 날짜라 두어달 전에 알아봐도 비행기는 매진이었다.
오랜만에 해보는 패키지 여행인데 역시 난 패키지 체질은 아닌걸로... ㅠㅠ
중요한 관광지를 모두 선택관광으로 해놓아 추가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마음에 들지않고 하루 두번씩 들르는 쇼핑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지루하고 아까웠다. 게다가 판매자들이 거의 협박에 가까운 강매를 하는게 몹시 불쾌했다. 안사주는걸 미안하게 여기는 관광객도 문제있는건 마찬가지 ....
꼭두새벽부터 수선을 떨며 인천공항에 주차를 하고 옌타이 ( 연태 烟台 ) 공항에 도착해 중국 입국 수속을 하고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장가계 공항으로 갔다. 장사 공항으로 가게되면 버스 이동을 5시간여 해야해서 연태를 경유하는 상품으로 일부러 골랐다.
장가계에 도착하니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럴 땐 예보가 좀 틀릴 것이지...
비가 계속 내려 할 수 없이 가게된 황룡동굴
지각운동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용암 동굴인데 규모는 정말 컸다.
수많은 계단이 힘들었고 중간에 배를 타고 잠시 이동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놔두었으면 좋았으련만 중국인들답게 화려한 조명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오히려 감점 !!
파손에 대비해 약 170억원 가량의 보험에 가입해놓은 귀한 몸 석주, 10만년 가량 되었단다
호텔 조식을 제외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첫날 저녁 중국 현지식사
외국 여행 온게 맞나 싶다 ;;;;;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간 보봉호수
댐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로 평균 수심이 72미터나 되어 가장 깊은 곳은 100미터를 훌쩍 넘기게 깊다
호숫가에 장가계의 대표 소수민족인 토가 ( 土家 )족 남자가 잠깐 노래를 불러준다
길거리에서 파는 우리돈 2천원짜리 비닐 덧신
천자산 자연보호구 무릉원 입구의 구층탑
비가 와서 구름과 안개가 껴서 아쉬운 모습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 십리화랑에서도 야속한 비는 계속 내렸다
순식간에 도로에 빗물이 차서 물바다가 되었다.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백룡 엘리베이터
아바타의 배경이라는 원가계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는데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실망이 되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내려오는 케이블카에서 아주 잠깐 구름이 조금 걷힌 원가계 풍경구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오전에 잠시 비가 개었을 때 왔어야 했는데 그시간엔 패키지 여행의 빠질 수 없는 일정인 쇼핑센터에 잡혀있느라 ㅠㅠ
케이블카 안에서 열린 창문 사이로 찍은 사진들
안개만 잔뜩 낀 원가계를 뒤로 하고 내려오니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다운 미혼대도 지나쳤다는데 전혀 기억에 없다 ㅠ
발 마사지를 하고 저녁 식사 후 갔던 매력상서쇼 극장 앞
쇼도 다른 걸 보고 싶었지만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라는건 아예 존재하지않는듯.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간 장가계 대협곡의 유리다리
카메라 휴대도 금지이고 천으로 된 덧신을 신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유리다리. 비가 와서 덧신이 모두 젖어있었다 ㅠ
유리다리에서 보이는 대협곡은 아찔했지만 날씨가 흐리고 무서움을 덜하고자 쓴 짙은 선글래스 덕에 겨우 참아냈다
젖어있는 유리라도 누워 찍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린 쭈그리고 앉아 인증샷을 ㅋ
나도 인증샷 ! 비록 가운데에선 못하고 다리 초입에서 했지만 ㅎㅎ
오후에 천문산으로 이동하는 길은 99구비의 구불구불한 산길이었다
천문산 귀곡잔도에 가니 다시 안개가 심해서 유리잔도라도 그리 무섭지가 않았다
귀곡잔도의 반대편은 조금 사정이 나았지만 여전히 안개는 짙었다
우린 들어가보지않은 천문산사. 절의 규모가 엄청 컸다고 한다
천문산 위에서 12개의 긴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면 천연으로 뚫려있는 구멍인 천문동을 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7개를 내려가면 천문동과 같은 높이의 중간지점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가는 이녀석은 용의 아홉번째 자식인 피슈라는 전설의 동물로 항문이 없어
먹기만하고 나가는게 없어 얘를 만지면 재물이 나가지않고 부자가 된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그냥 계단도 있다. 무려 999 계단 !!
5개의 에스컬레이터를 더 타고 내려오면 천문동이 제대로 보인다
1999년에 경비행기가 저 구멍으로 통과하는 묘기를 보여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 황석채로 향했다. 그동안 비가 와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으니 황석채라도 보자는
가이드 말에 모두 동의했다. 입구부터 경치가 좋아 모두들 기분이 좋아졌다.
황석채 케이블카
장가계엔 신선이 있다는 문구. 근데 자연을 훼손한 시설도 많고 수많은 관광객 등살에 신선이 싫다고 떠났을듯 하다
오지봉
별을 따는곳이라는 뜻의 적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마지막으로 장가계 공항에서 바라본 천문산의 모습
어쩔 수 없이 숙제하는 마음으로 떠난 장가계 패키지 여행은 역시...하며 끝이 났다.
낯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서툰 남편과 난 그런점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쇼핑센터에 잡혀있는 시간이 몹시 아깝고 싫었다. 물론 패키지 여행의 장점도 분명 있겠지만 장점보다 단점이 눈에 띄게 싫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