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월 미서부 4 데드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하루를 더 보내도 좋겠지만 그럴 정도의 시간 여유는 없으므로 아쉬운 발걸음을 데드호스 주립공원 ( Dead Horse Point State Park ) 으로 옮겼다. 데드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은 콜로라도 강이 굽이쳐 흐르며 만든 협곡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 카우보이들이 이 협곡을 천연 말 우리로 사용했는데 사방이 가파른 절벽이고 좁은 입구를 덤불과 나뭇가지로 막아 야생마들을 몰아 넣어두고 좋은 말만 뽑아 데리고 떠나고난 후 남은 말들은 물을 먹지못해 무더기로 죽었다고 한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물을 마시지못해 떼죽음을 당하다니.... 너무 참혹한 죽음이다 ㅠㅠ
콜로라도 강이 흘러가며 만든 협곡의 선이 예술적이다
10월 27일 화
캐년랜드 국립공원 ( Cayonlands NP ) 은 데드호스 포인트 주립공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유타주의 동족에 위치한 캐년랜드는 유타의 국립공원 중 가장 큰 면적을 가지고 있고 콜로라도 강과 그린 강이 오랜세월에 걸쳐 깎아만든 거대한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공원은 3개의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험준한 산과 고원지대의 넓은 지역에 걸쳐있는 이유로 국립공원 내에서도 세 지역 간에 차도로 서로 연결이 되지않아 입구가 따로 나있었다. 세 구역을 다 둘러보려면 몇일을 할애해야할 정도로 넓고 교통도 불편하여 우린 세구역 중 남쪽의 Needles 지역만 방문하고 다음 일정인 모뉴먼트 밸리로 가기로 했다.
그린강을 조망하는 전망대
오랜 세월 강이 지나간 흔적은 참으로 경이롭다. 일부러 저런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 수 있을까...
멀리 보이는 산은 흰 눈을 이고 있고 황량하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길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모뉴먼트 밸리를 향해 달리던 중 잠시 들른 마을 Monticello
특이하게 생긴 거대한 바위 앞에 세워져 있는 차가 많았는데 자세히 보니 암벽 타기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과 바위와 하늘까지 자연이 그려내는 그림은 평범한 길가라도 아름답다
모뉴먼트 밸리로 이동할 때 편한 길로 가기보다 일부러 좀 위험한 비포장도로를 잠시 거쳐서 가기로 했다. 191번 도로를 남쪽으로 달리다가 95번으로 갈아타고 다시 261번 도로로 들어서 30분쯤 달리면 이 도로에 대한 경고 표지판이 나타난다. Muley Poit Road 가 시작되고 드디어 먼지바람을 잔뜩 일으키며 달리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게 된다. Muley Point 에 도달해서 잠시 차를 세우고 장엄한 뷰를 즐기고 다시 차를 달려 난간 등 안전 장치가 전혀 없는 좁은 살 떨리는 낭떠러지 비포장길을 내리막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길이 바로 Moki Dugway 이다. 모험심을 즐기거나 멋있는 경치를 좋아하거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다들 들려본다는...
겁이 많은 우리 부부는 바들바들 떨며 아주 천천히 내려갔는데 반대편에서 차 한대가 올라오고 있어 좁은 길에서 마주치게 됐다. 미끄러운 굵은 모래와 흙길인데다 조금만 옆으로 밀리면 바로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위험한 길이라 머리카락이 쭈뼛하고 식은 땀이 흘렀건만 그차는 차창 밖 사이드 미러에 카메라를 매달고 동영상을 촬영하며 여유있게 즐기고 있었다.
겨우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와 정신을 차리며 올려다보니 일부러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차도 있었다 ㅋ
인터넷 싸이트를 뒤지다 알게되어 일부러 들러본 Moki Dugway 는 날씨가 좋지않을 땐 만용을 부리지않는게 좋을 곳이었다. 우린 대낮에 날씨가 좋은데도 좀 무서웠다.
경고 표지판이 나오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Moki Dugway 의 위험한 내리막길이 시작이다
도로의 상태도 좋지않다
고갯길을 정신없이 내려와 그제서야 사진을 찍어보니 얼마나 위험한 길이었는지 사진으로 표현이 되질 않는다. 사진 실력의 한계가...ㅠ
멀리 개미새끼만한 다른 차가 보인다. 저 차는 올라갔다 잠시후 다시 내려왔다 ㅎㅎ